다음 문장을 잇지 못하는 이 순간이 목마르다.
덜커덕거리는 선풍기의 파열음.
나른한 육신의 찌꺼기는.
오늘 밤도 외면당한다.
삐걱거리는 의자도.
먼지 날리는 침대도.
오늘 밤 여전히 나를 거부한다.
환상을 더듬는 나의 손짓.
끝에 닿지 못하는 무한한 허공의 굴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나 아닌 다른 이의 감각.
아련한 통증이.
쾌감이 되어 나를 괴롭힌다.
토해내는 숨결은 누구를 향한 부름일까.
꿈.
환상.
그리고 기억.
어느 것 하나 그려내지 못할.
이 가련한 가슴.
타는 갈증은 오늘 밤도 계속 된다.
바닥을 구르는 술병이.
빈 잔을 채우지 못하듯이.
텅 비어버린 나의 가슴은.
오늘도 흰 종이를 메우지 못한다.
제자리를 맴도는 이 가련한 가슴.
잠들지 못하는 나의 밤이.
아름답기를 바라는 나의 밤이.
같은 단어 속에.
같은 문장 속에.
같은 멜로디 속에.
같은 기쁨, 같은 눈물.
똑같은 지겨움 속에.
무너져간다.
사그라져간다.
ps. 하루 두시간, 이틀에 두시간도 채 잠들지 못하는 이 지독한 불면증이 벌써 몇주째인지 모르겠네요. 스토리는 맴돌고, 표현해내기는 수월치않고, 아주 죽겠습니다요.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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