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좋아했던 작가 오채지님이 신작을 연재 중이십니다.
무려 두 작품이나 연재 중이십니다.
<창룡전기>와 <백병지왕>
두 작품 모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추천할 작품은 좋아하는 조연급 인물에 필이 꽂혀서 현재 저와 애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인 <창룡전기>입니다.
창룡전기의 주인공은 현재까지 장일락 입니다.(독자들의 대부분은 그가 주인공인 것을 싫어해서 탄핵을 원합니다.)
그는 귀차니즘에 빠져서 앞서서 일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무림맹에 빽을 써서 조그만 지역에 파견되어 조용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겉만 그렇다는 겁니다.
그는 주인공이지만 정말 사악합니다.
흑도의 건달패인 마지철을 종처럼 부려먹습니다.
얻어맞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건 늘 마지철의 몫입니다.
마지철은 왜 장일락에게 이용당할까요?
바로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도 이용당하기만 하는 마지철은 열받아서 살수를 고용해 보지만 실패합니다.
그 덕분에 마지철은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건달패를 후배에게 빼앗기고, 야설판매서점도 폭파당합니다.
이 정도에서 끝나면 주인공은 욕먹지 않을 겁니다.
양심은 정말 눈꼽만큼 없는 것인지 다른 지방으로 취직하러 가는 마지철을 쫓아다니면서 악착같이 취직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마지철이 얼마나 불쌍한지... 이 작품을 읽는 애독자들의 댓글 반응을 보면 주인공 장일락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없고 욕만 먹습니다.
오히려 조연급 마지철이 불쌍하다는 여론이 들끓게 되어 작가님이 기연이나 미녀를 마지철에게 보상해주는 이벤트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지철이 너무 불쌍해서 동정심을 금치 못해 심심하면 주인공을 독살시키고 마지철을 주인공으로 만들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별호도 지었습니다.
사악한 주인공을 사악 장일락, 맨날 당하면서도 좋은 일하는 마지철을 협객 마지철 이라고...
조연이 주인공에게 이용당해서 불쌍하다고 보는 최초의 무협소설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바로 <창룡전기>를 보실 것을 권합니다.
색다른 재미에 빠져듭니다.
아울러.. 최근에 완결된 오채지 작가님의 <후예사일>을 보면 조연으로 맹걸이라는 쌍도끼를 휘두르는 흑도건달이 나옵니다. 마지철과 비슷한 인물로 보이지는데요.
<후예사일>의 주인공이 사악하지 않는 전형적인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맹걸은 별로 고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주인공 덕분에 무림맹주도 되고 이쁜 색시도 얻습니다.
저는 두고 보겠습니다. (불끈)
작가님이 우리 불쌍한 마지철을 나중에 맹걸처럼 빛나게 해주실지 아니면 주인공의 영원한 밥이 되게 할 지를...
절대로 이글은 추천이지... 작가님 협박 및 회유용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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