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노가다(?)의 달인 이지현.
그를 이용해 먹고 버린 '그녀'와 그녀를 훔친 '그놈'에게 복수를 위해 플레이를 거부했던 RPG 게임에 접속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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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잊어. 여태까지 잘 잊어 왔잖-"
"프리나이트. 부수고 싶다."
가인의 달래는 말을 세차게 끊은 지현이 결국 그의 결심을 털어놓았다. 유정과 지철을 떼어 놓고 그 둘을 모두 게임을 그만 둘 때까지 괴롭힌다. 이것이 처음 지현이 생각한 복수였다. 그러나 그는 그런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치졸하고 어리석은지 알 수 있었다. 지난 2년 간 잊고 살아왔던 둘을 이제와서 찢어놓는 것이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잊을까? 그 둘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런 의문에 지현은 지난 밤 그 둘을 잊기로 했다. 그냥 못본 것처럼, 아예 잊은 것처럼 그냥 원래대로 살자고.
그러나 그의 마음은 뜨겁게 타올랐다. 도저히 분노를 부인할 수 없었다. 화가 너무 나서 뭐든지 다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 앞뒤를 모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 지현은 밤을 새며 생각에 몰두했다. 스스로를 달래보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유정과 지철의 모습과 그 둘의 대화가 그 자신을 놀리는 듯 짓눌렀다. 그래서 나름대로 스스로에게 내놓은 절충안이 바로 '프리나이트의 붕괴'였다. 스스로를 설득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지만, 그냥 잊고 덮어두면 꼭 죽어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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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생각대로 복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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