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회원가입도 없이 눈팅만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몇몇 정말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을 접했었고..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에는 염치와 양심이 허락치않아 로그인을 위해 회원가입을 했지만 그래도 역시 댓글 하나에 인색한 저 자신이었지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수많은 장르 소설을 다 읽어도 [로맨스]라고 규정된 장르의 글은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사랑이 녹아든 일반이나 판타지, 무협등 '사랑'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로맨스]라 규정되어있는 소설에는 영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 아마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나이 어린 친구들의 영락없는 말장난같은 조잡한 글을 몇 개 접한 뒤부터 생긴 선입견이라 생각합니다....
잡설이 길었봇?....
그런 제가 한 작품을 읽고 제 선입견이 심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규연재 - 은유하Remember] 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분께서 자연란에 꾸준하게 글을 올리실때도 쳐다보지 않았던 글이었습니다. 장르가 [로맨스]였거든요.....
읽던 소설들의 N이 모두 떨어지자 한담란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날짜의 한담까지 넘어가다가 [은유하]에 대한 추천들을 접했습니다. 가슴아픈 글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는 거의 [은유하]가 댓글로 달리더군요. 슬픈 소설 추천에도 역시 압도적으로 많은 호응을 얻던 글이 [은유하]였습니다......
해서, 예전의 그 작품을 리메이크해서 새로 올리고 있다는 작가분의 알림글을 보고 찾아가봤습니다. 솔직히 [어느 정도씩이나 되길래 로맨스 장르가 이렇게나 추천을 받았나]싶은 마음에 애시당초 삐딱선 탈 마음으로 가보았죠. 사실 처음 프롤로그와 1화를 접한 순간까지도 매우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로맨스]에, 게다가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라니. 잘못 짚었다 생각하고 온김에 몇 개 더 진행해볼 요량으로 꾸준히 읽어봤습니다...
한편, 두편 읽어가면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얼마나 멍청했던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분량을 독파한 후 이미 [로맨스]에 대한 제 선입견은 흔적조차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글을 겨우 [로맨스]라는 장르에 얽혀 배척하고 있었다니 라면서요....
결국.... 지금까지 올라온 모든 글을 주행하고서, 글의 품질에 비해 조회수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아픈 마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일반인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치밀한 감정 묘사와 함께 소설속 인물인 [미술입시생]들의 미술관련 배경도 신선한 즐거움을 줍니다.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랄까요. 어느샌가 저도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주인공의 희노애락을 같이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대다수 분들이 저와 같은 선입견때문에 이글을 접하시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저는 완결을 모르는 상황이지만, 예전에 이 글을 접하신 분들이 모두 엔딩을 꺼려하시는 걸로 봐서 슬픈 소설인 것은 확실하군요. 저 역시 선작을 꾸욱 눌러놓고 이제부터는 선입견 자체를 날려버리고 모든 글을 접할 생각입니다.....
새벽에 혼자 너무 흥분해서 마구잡이로 타자를 쳤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모두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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