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마다 문장의 어순이 다르고 단어가 가진 이미지와 어절이 달라서 그것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었을 때 작가가 그린 문장과는 분명히 괴리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것들은 그야말로 한 끗의 차이인데 그 한 끗이 매우 중요해서 많은 작가분들이 그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한 끗은 정말 세밀한 것이라서 다른 언어로 쓰여질 때 지켜지기 매우 힘든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고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결론을 예전에 내렸으나 역시 위로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소설은 사실 전달의 글이 아니기 때문에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은데, 결국 이것이 언어의 장벽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 솔직히 지금이라도 소설에 맞는 아름다운 문체가 아닌, 언어의 장벽을 무시할 수 있는 문체를 쓰는 연습을 할까 싶네요. 그만큼 박탈감이 좀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름다운 문장을 위해서 일부러 어순을 비튼다든지, 일부러 주어와 맞지 않은 동사를 넣는다든지 하는 것을 제하고 문장은 오로지 표준에 맞추되, 스토리 구성에 전념하는 것처럼요.
가르침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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