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문피아에 왔을 때는 끝물이라고 해도 여기저기서 희망이 보였습니다.
다양한 독자층과 오랜 동안 쌓여온 문피아의 저력이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변질된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올해 한 해 숱한 병으로 쓰러지고 겨우 일어나서는 다시 글을 쓰곤 했지만 저처럼 목숨을 걸고 쓰는 작가 또는 예비 작가분들이 많이 지쳐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게 되네요.
좋은 글임에도 적은 조회수로 힘들어 하시고 점점 줄어드는 장르 시장에서 먹고 살 것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자주 눈에 들어와 저 또한 답답한 심정입니다.
시류에 맞는 글들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겠지만 다양한 호흡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글들도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견지하는 분들과 묵묵히 갈 길을 가는 분들도 글의 완성도와는 다르게 독자님들의 성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장르문학이 짜증나는 현실을 잠시 식혀줄 오아시스 같은 글들이 주를 이루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면에서 독자층들도 다양해져야 글을 쓰는 분들도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냄에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그것이 쌓이면 장르문학의 다양성도 커질 것이고 결국 그 과실은 독자분들의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거를 것은 거르고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 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발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임을 글을 쓰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런 독자분들의 태클에도 작가와 지망생들은 힘을 얻는 답니다.
결국 작가를 꿈꾸고 이미 작가의 반열에 드신 분들도 그런 다양한 성원이 있을 때 발전하게 되고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게 됩니다.
좀더 공부하고 연구하며 최선을 다하게 되지요.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독자분들의 성원과 지적, 다양한 취사선택이 이어질 때 장르문학의 세계도 더 커질 것이고 심형래 감독의 '디워'처럼 새로운 환타지 물의 시나리오를 문피아에서 얻어갈 날이 있을 것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건..
아니면 자신의 상상을 글로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순수한 열정이건..
작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은 여러분들의 애정 어리며 날카로운 지적과 다양한 선택을 통해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부디 바라옵건데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해 한 자 한 자를 적어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부탁드립니다.
10~20대를 만족시키면서도 30~50대 독자분들이 대여점이건 서점에서 즐거이 장르문학 서적들을 빌리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십시오.
병 중에서도 그런 희망으로 공부하고 조사하며 힘겹게 글을 쓰고 있는 천지림이 간곡하게 부탁 드립니다.
장르문학의 발전과 성공은 여러분들의 다양한 관심과 선택 속에서 발전하고 성숙해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와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작가분들과 지망생 여러분들께는 누가 되지 않는 글이길 기원해 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하나로써 제 의견을 적은 것이니 마음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글을 쓰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고...
그 글들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도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이곳 문피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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