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한 마디 올리겠습니다.

작성자
Lv.23 김백호
작성
07.08.22 20:51
조회
545

처음 글을 썼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2002년이었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연습장에 적은 글을 군대선임이 뺏어 읽더니 재미있다고 칭찬을 하더군요. 어쩌면 그때가 독자와의 첫 만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싫지만은 않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전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썼고, 우연찮게 군인트라넷에 글을 올렸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봐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법도, 맞춤법도 엉망진창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보다 수업을 안 받은 시간이 많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양아치였으니까요.

쉽게 말해서 초등학생보다 더 맞춤법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게 즐거워서, 내 글을 읽고 남겨주시는 댓글이 너무나도 읽고 싶어서 정말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한글을 공부했습니다.

그 덕에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럭저럭 글 흉내는 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이 그때 그 독자의 한마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게 열정이라는 것을 선물해준 독자의 한 마디요. 그만큼 작가에게 있어서 독자는 소중합니다.

요즘 문피아가 조금 시끄러운 건 알고 있습니다. 마치 서로에게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을 토로하듯 작가와 독자의 구도로 이뤄져서 토론이 벌어지더군요.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조금 상처를 주는 말도 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이곳을 찾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작가와 독자로 나누기 전에 ‘장르문학이라는 같은 취미를 가진, 같은 것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같은 것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이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분명 작가도 독자를 고마워하고, 독자도 작가에게 고마워 할진데, 아직 우린 그 마음을 표현하게 조금 서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6 먼지대마왕
    작성일
    07.08.22 21:00
    No. 1
  • 작성자
    Lv.86 별머그잔
    작성일
    07.08.22 21:14
    No. 2

    하아... 그렇죠 뭐 ... 저도 욱해서 댓글을 적었긴 하지만...
    이렇게 우리끼리만 막 갑론을박 해도 결과가 바뀌는것도 아니고..
    우리만 열받고.... 이렇게 해봤자 현실은 그대로인데...
    작가분들은 작가님대로 아프고, 독자분들은 독자분대로 짜증나고...
    사이도 안 좋아 지는 짓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형상준
    작성일
    07.08.22 21:34
    No. 3

    지당하신 말씀...좋은 말씀이네요..
    작가분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글을 읽어 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힘을 얻는 것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떽떽
    작성일
    07.08.22 22:15
    No. 4

    김백호님의 지당하신 말씀 잘 읽었습니다 ^^

    얼마나 한마디 하구 싶으시면 여기에 글을 쓰셧을까 생각해봅니다

    독자든 작가든 서로의 즐거움을 위하여~이히히

    저는 김백호님 글 재밌게 잘 읽구 있어요 !

    그런데 오늘 인페르노는 언제 올리실라구요?ㅋㅋㅋ(제가 가장 묻고싶은말임)

    인페르노의 애독자로써 인페르노를 즐 겁 게 읽 구 있 답 니 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란
    작성일
    07.08.22 22:19
    No. 5
  • 작성자
    黑血狼
    작성일
    07.08.23 10:57
    No. 6

    저는 작가지망생인 글쟁이로서, 가장 좋아하시는 작가 두 분이, 김백호 님과 탁월경이지요. 두 작품이 제가 쓰는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셨습니다.

    상당히 감사하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글쟁이로써 독자분들꼐 서운한 마음이 많았지만서도 저는 그런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김백호님과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꼭 그렇게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그 토론에서 멀어지려 했습니다.

    독자분들도 깨달아 주시길 바라고, 작가분들도 깨달아 주시길 바래요. 서로가 '다른' 존재가 아니란 걸. 독자분들이 펜을 드는 순간, 작가분이 되시는 것이고, 작가분도 글을 읽고 계시잖습니까. 그럼 독자 아니겠습니까. 둘은 어쩌면 같은 존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원오[源悟]
    작성일
    07.08.23 11:00
    No. 7

    음. 저역시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있고 서로 조금 욱해서 한 부분이
    조금 있죠..하지만 이런 토론. 주제가 항상 있어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민감한 부분을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들춰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토론하면 더더욱 발전할수 있을거라고 보고 있어요..
    뭐. 서로 욱해서 심한말만 안한다면 말이죠. 하핫;;..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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