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작가님 한 분이 요즘 새 작품을 구상하고 계세요. 참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고 햇빛처럼 건강한 글을 쓰시는 분인데....그 작가님이 연재하는 조뭐시기라는 사이트에서는 너무나 마이너죠......
소위 '팔리는' 글이라는 것을 보다보면 어떤 때는 글을 쓴다는 것에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 너무나 정형화된, 규격화된 법칙들. 다들 새로운 것, 특이한 것을 외치면서도 막상 '다른' 것은 시장 논리에서 외면되고 말지요.
그리고 글을 연재할 때도 가끔 보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참을성 없는 댓글들... 한 두편만 주인공이 나오지 않아도, 한편만 스토리가 밋밋하게 지나가도, 이게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전에 복선으로 나왔거나 문맥상 다음편에 나올 예정인데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붙인것 같은 마구잡이 댓글들.... 그런 댓글을 보면 우울해지지요. 대부분의 경우 '이해하자. 인터넷 연재니까 그러려니.' 그러고 넘어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곳 문피아는 독자님들의 수준도 높고, 좋은 글은 주류가 아닐지라도, 비교적 소수의 팬일지라도 따뜻하게 지켜보아 주시니까. 조뭐시기라는 곳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작가님께 문피아로 오시라고 쪽지 보냈는데, 어떻게 결정하실지는 모르겠어요. 과연 자기 글이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시더군요.
글을 쓰는 것은 작가지만 좋은 글이 '올라오게' 하는 것은 독자입니다. 좋은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노력하는 작가님들께 정성어린 댓글이라도 하나씩 달아주세요.
자연란에도 정연이나 작연과 마찬가지로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오늘도 새로운 분들이 연재를 시작하고 계실 겁니다. 독자님들로부터 반응이 없어 조용히 글을 접고 사라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여태까지는 자연란에 거의 들르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글도 읽고 좋은 글엔 댓글도 달아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댓글을 달때도, 글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글 쓰는 분의 여린(!) 마음을 고려하셔서 부드럽게 지적하시거나 쪽지로 보내시는 배려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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