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 겨울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연참대전의 열기로 문피아가 후끈후끈하던 무렵...
매번 연참대전에 글목록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던 이안부르크의 칼이라는 작품을 처음접했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 서문에 무협을 사랑하지만, 판타지 세계에서 무협과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는 부분을 보고, 반신반의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정부분을 처음 접하면서, 무협이 그대로 판타지에 접목시킨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피식 웃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름은 다르지만 그곳에는, 소림사가 있고, 무당이 있으며, 화산이 있고, 각종 무림세계의 방파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어허... 이 작가좀 보게... 아무리 판타지 세계에다가 무협을 접목시키기로서니, 이렇게 설정을 부어버리면 너무 이상하게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자세로 글을 접하고 천천히 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오호...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참으로 매력적인 글이 아니겠습니까? 확실히 그 설정자체는 무림의 것을 가져왔으나, 단순히 소재를 판타지에 쏟아부은 것이 아니라, 그 소재들을 판타지 세계에 잘 반영되도록 잘 녹아들게 한 글쓴이의 필력이 점점 저를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끓여낸 스튜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마도 이 "이안부르크의 칼"을 쓰신 "쿠키쿠쿠"님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상상속의 세계를 끊임없이 그렸다가 지우고, 발전시키기를 계속해왔음이 틀림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참대전과 함께, 한참을 같이 달려왔던 "이안부르크의 칼"은 그 다음해 봄에 갑작스럽게 제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연참의 휴유증으로 인해, 몸져누웠다는 풍문을 접하면서, 정말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쿠키쿠쿠님이 이번에 새로 돌아왔습니다. 그간 연참을 진행하면서, 다소 투박했던 문체를 정성스럽게 처음부터 연재했던 부분까지 다시 맞추어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 비해, 더욱 숙성된 그런 글이, 그만 제 코를 간질간질거려서 주체할 수 없는 기분이군요.
글의 코드는 큰 시점에서 본다면, 판타지 세계로 녹아든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안에는 주인공의 복수, 그리고 조연이지만 조연으로 끝나지 않고 자칫 엉성해지거나 밋밋해질 수 있는 글의 흐름에 엑센트를 주는 맛깔스러운 감초들의 활약. 장르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한 막강한 주인공의 포스도... 제 입맛에 딱 들어맛는 일품 요리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판타지 세계에서 무공이 나오는 내용이 아닙니다.
갈수록 쿠키쿠쿠님만의 독특한 설정이 보는 문피아 동지들의 입맛에 꼭 맞지는 않을지 몰라도, 절대 실망시키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작품명 : 이안부르크의칼
작가명 : 쿠키쿠쿠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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