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지만, 무겁지 않은 소설입니다.
science fiction 이라는 소설은 그 기본적으로 무거움으로 시작합니다. 쥘 베른으로부터 시작해 영국의 웰스에 의해 독립적인 하나의 장르로 정착한 SF 계열의 소설들은 문화비평, 문명비판으로서의 과학소설이 되거나, 과학적인 공상, 혹은 가설을 즐기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시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원죄 아닌 원죄로 인해, SF 라는 장르를 마주하는 것은 웬지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아서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이 우리에게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것은 현재 SF 라는 장르가 사실상 고사된 탓도 있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무거움 때문이라는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리라 봅니다.
SF가 과학적 공상이나 가설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즐거운 소설이지만, 그것과는 다른 부류의 재미를 찾는 사람들에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글이 되어버린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모든 SF 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바로, 지금 추천하고자 하는 구타용 님의 moon master가 그 반례가 될 듯 합니다.
SF 과 흡사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되 어둡지 않은, 그리고 무겁지 않은 글.
이런 글이야말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적 공상의 탐구가 아닐까요.
아주 오래 된 SF 팬들의 눈엔 미흡해 보일지 모르나, SF 라는 장르에 발을 들여놓고자 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엔 이만큼 적합한 글이 적다 생각합니다.
soft 한 SF 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자유연재 - 판타지 란의 moon master 를 찾아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상, 마감에 쫓기는 와중에도 moon master 추천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 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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