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이 글을 ‘글을 쓰는 이’들의 입장에서 쓰겠습니다.
멍든곰 님께서 정통무협에 대해 웅변을 하셨습니다. 정통무협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고 깊기에 정통무협의 보존을 주장하는 애정 넘치는 글이지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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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은 가능성이 매우 큰 문화예술입니다. 시장은 출판계 딱 하나 만이 있는게 아닙니다. 헌데 많은 작가님들은 출판계라는 좁은 틀만을 바라보며 잘못된 현실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은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도 될 수 있습니다.그 시장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좁은 시각으로 보면 문피아라는 세계는 좁은 공간이지만, 넓게 보면 정말 드넓디 넓은 시장으로 뛰어들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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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상상코러스 님의 글을 퍼온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바를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먼저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협의 종주국이 어디라고 보십니까? 무협의 배경이 어디라고 보십니까? 무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알고 계십니까?
세계적인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한국 영화산업에서 우리나라 배경도 아니고, 우리나라 인물을 묘사한 것도 아닌 글을 영화로 제작할 리는 없지요. 왜? 한국 영화 매니아들로부터 호평보다 혹평이 쏟아질 것을 능히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협이 영화로 만들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통무협을 선호하시는 독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퓨전 무협으로 가야지요.
배경과 주변 인물들은 종주국인 중원(중국)이되, 주인공은 한국 출신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중원을 평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심한 말로 ‘친짱개’라며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나마 충족을 시켜주어야 영화 매니아들은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그나마 통렬함을 느끼겠지요. 촬영장소를 일본이나 미국으로 옮겨 깽판 영화를 만든다면 어쩌면 더 좋은 지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아니면 말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영화가 흥행을 하게 된다면 투자비를 모두 뽑고 이윤이 남겠지만, 이전에 재화가 중국으로 유출되지요. 왜? 장소이용 비용을 지급하고, 원어가 매끄럽기 위해서는 엑스트라와 배우들을 원어민으로 써야하니까요. 그리고 이쪽 한국에서 가는 배우나 스텝들도 그곳에서 숙식을 하게 됨으로 또 막대한 재화가 유출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또 현재 영화사업에 종사하는 전문가와 합작을 하게 되면, 어찌 보면 주인공만 한국인이었다 뿐이지 스폰을 하는 꼴이 되고 말겁니다. 국내시장에서는 한국배우가 출연한 한국영화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게 되겠지만, 세계시장으로 나가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지요. 한국어가 아니 중국어로 도배된 영화를 아무리 한국 영화사에서 연출하고 제작을 하였다고 해도 중국영화처럼 보일 것입니다. 과연 한국적일까요?
그럼 주인공이 무공비급을 얻어 한국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범인들이 주인공과 감히 대적이 되겠습니까? 너무 일방적이 되어버리지요. 어느 정도 대적이 되는 상대가 있어야 주인공에게 역경도 안겨줄 수 있고, 또 해쳐나가는 과정이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몰입하게 만들지요. 헌데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먼치킨 영화가 될 것입니다. 원조급 먼치킨으로 어른들의 슈퍼맨과 어린이를 경향 했던 삐삐처럼요. (물론 슈퍼맨과 삐삐 모두 재미있습니다.)
역시 어쩌다 대박을 칠 수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영화는 결코 될 수 없게 됩니다. 모방에 불과하지요.
영화사도 기업의 이윤만 따지지 않습니다. 다방면으로 영화사와 한국 매니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따지고 또 따집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정통무협 영화가 만들지지 않고 있다고 감히 소견을 냅니다. 아무튼, 이래서 웬만한 퓨전무협도 영화제작으로 적합하지 않게 되지요.
그럼 한국적인 무협 영화란? 그 좋은 예를 딱 한 가지만 들겠습니다.
[천군]
현대물과 판타지 요소와 무협의 화합이지요. 우리나라 말로 표기하자면··· 허구 소설, 비현실 소설, 가공 소설, 환상 소설 기타 등등이 되겠군요. 뭐 이 모두 한자 표기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시공간을 넘나들지만, 어떻습니까? 모두 한국의 한 때 시간이고, 한국의 배경이며 한국인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꺼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래픽이 좀 딸리기는 하지만, 뭐 계속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무협[무술이 뛰어난 협객] 다음, 네이버 검색으로 이렇게 나와 있군요.
협객[협기가 있는 사람]으로 역시 다음과 네이버 모두 같습니다.
그렇다면 판타지에는 이런 요소가 없을까요? 거추장스럽게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떠 올려보십시오. 한자 표기로 딱! [무협]이 어울리지 않습니까? 판타지에 드래곤과 마법사가 있듯, 무협에는 영물과 영적인 존재가 감초처럼 등장하며 주술사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무협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환상적인 이야기. 모르긴 몰라도 [판타스틱]하게 여길 것입니다.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무협이 되고 판타지가 되는 것이지, 본디 맥락은 같다는 이야기지요. 원초적으로 따진다면 한국인에게 있어서 무협도 정통하지 못하고, 판타지도 흉내 내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요? 무협이 좋아 무협을 쓰고, 판타지에 매료되어 판타지를 쓰는 작가와 무협이 좋아 무협을 애독하고, 판타지가 좋아 판타지를 애독하기 때문입니다.(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하게 되니 필자가 더 속상합니다.ㅠ.ㅠ) 본디 이 장르들의 종주국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해서 우리는 정통무협과 정통판타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쯤에서 진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장르로 거듭나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왈가불가 말 많은 상황은 이러한 과도기를 걷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른 정말 적절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지요. 산모가 아기를 낳는 것처럼 ‘작가라는 산모’와 ‘독자라는 예비 아빠(응?)’는 함께 이 고통스럽고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해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낳은 아이를 어디에 내세우더라도 자랑스럽게 우뚝 설 수 있도록 육아를 해야지요.
작가도 독자도 현재, 장르문학에 대한 이데올로기의 혼란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문학에 이데올로기 없이 르네상스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변변치 못한 소견을 내세워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작가들의 입장을 변론한 몽왕이었습니다. 모든 님이 유쾌함으로 가득차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필자는 이만 물러갑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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