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자객이야기 한번 해보죠.
아...무협에서요.
음...일단 무협이라면 중국의 유명한 자객이 생각이 나는군요. 진시황을 죽이려했던...형가...였던가요?(아...머리가 돌로 변해버린 느낌...--;;;)
우리가 가지는 '자객'이라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요? 요즘은 일본의 '인자'의 영향으로 무조건 검은옷으로 도배하고 구석에 숨어서 몇날이고 버티다가 단칼에 상대를 죽이고 도망가는 그런 모습을 주로 상상하리라 생각됩니다.
예전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사극 같은걸 보더라도 가끔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길을 가는데 누군가 앞을 가로막고 공격을 하죠. 주로 여러명이서 복면을 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삿갓을 쓰기도 하고 대단한 무사 한명이 경우도 곧잘 있었던것 같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해결사'나 '청부업자'에 가까운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마피아에도 보면 '히트맨'이라는게 있다던데 비슷하지 않을까요?
한마디 하자면 요즘의 '자객' 하면 '인자'를 떠올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달까요. 왜이리 일본식으로 모든걸 풀이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캐릭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일본풍으로 도배해놓은 글들도 자주 보이더군요. 거부감이 살짝 들기 때문에 계속 보지는 못하지만 제눈에도 그런 글들은 어쩐지 '뽀대'가 있어보이더군요. 저도 물들었나 봅니다.
아무튼 자객이라고 하면 무협에서는 빠질수 없는 존재이지요. 여러가지 이유로 주인공으로 중용되는 경우는 별로 보지는 못했지만요. 저도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리고 있는데 딱히 작품이 생각나질 않아서 지금 좀 난감하네요...--;;;
하승남씨의 만화 중에서 하나가 언뜻 생각납니다. 자객이 주인공이었고 3부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아시는분? 아마도 예전의 자객의 이미지에 충실했던것 같은데 역시나 기억은...
구무협 중에서는 서효원의 글이 생각납니다. 무슨 자객교란 곳을 넘어가서 청부를 했던것 같은데...자객이 주인공인 글 중에서는 가장 인상깊은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삼우인기담(?)>이였나요? 제목도 가물, 읽었는지도 가물, 주인공이 자객이었던 것도 같은데...그러고보면 <일대마도>도 주인공의 직업은 자객 아니었나요?
<묵향>도 시작은 자객으로 하던가요? 하지만 이건 무협이 아니니 패스! 전 <묵향> 초반이 무협이라는 분 미워합니다. 한번 마교를 제국으로 구파일방을 왕국이나 귀족의 영지 정도 그리고 '기'를 '마나'로 바꿔서 읽어보세요. 무협으로 읽는것보다 판타지로 읽는게 훨씬 편한 소설이라는걸 아실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을 접한지 몇년 안되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처음 자객이라는 글자를 보실때부터 <사신> 얘기를 무척 하고싶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설봉님이 자객이야기를 한다기에 무척이나 기대가 많았드랬죠.
아시겠지만...아 죄송 대부분 모르시겠지만...예전의 설봉님은 한가지 독특한 소재를 정해서 자신만의 해석으로 글을 완성시키는 분으로 유명했지요. 당가이야기(독왕유고), 진법이야기(암천명조), 풍수이야기(천봉종왕기) 등등 그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해석은 놀라울 뿐이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말입니다...자객이야기인 <사신>에는 자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물론 저는 9권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자칭타칭 자객이라는 인물들이 수두룩한데 전 자객은 찾지 못하겠더군요.
음...한작품 까자고 글쓰는거 아닙니다. 그냥 자객이야기가 어떤게 있나 생각해보니 의외로 생각나는게 없더란 겁니다. 자객이 주인공이 글들도 꽤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제 굳어버린 기억에 윤활류를 부어주실 분들 어디 안계신가요...더불어 문피아에 연재중인 글중에 혹시나 자객이 주인공인 글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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