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과해라는 제목의 무협소설을 시작합니다.
20여년 전에... 흑신교라는 글을 썼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은 아무도 없으시겠죠. 혼자 연습장에 끄적이던 글이니.... 2년 동안 사과박스로 1상자 반의 분량을 썼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이것도 글이라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과감히 다 찢어버렸습니다.
그런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갑자기 그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때 다 버렸던 이유는 한가지... 필력이 부족해서 였다는 걸 알지만... 굳이 다른 이유들을 찾아봤습니다.
1) 혼자 쓰다보니... 쉽게 접을 수 있었던 거였죠.
2) 처음부터 너무 방대한 내용을 쓰려다 보니 쓰다가 질리기도 했고요. 사과박스 한상자 반이 어느정도 양인지 계산은 안되지만... 생각하고 있던 줄거리의 반에 반도 못미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읽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책임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화가나기 전에 읽는 사람들의 반응이 먼저 올테고.
그리고 글은 연작형태로 쓰려고 합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 생각해낸 이야기에서 뽑아낼 수 있는 부분을 뽑아내 독립된 한편의 소설이 될수 있게 하면서... 각 편은 서로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는 식의. 1부, 2부... 그런 식으로 나뉘는 건 아니고요.
올리기 전까지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올리고 나니 이 나이에 뭐하는 건지 싶기도 하고 반응이 어떨지 두렵기도 하군요...
그냥 혼자 중얼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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