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라고 함은... 생각할 만한 거리, 고민거리같은 거를 의미하는 거고요...신선하다라는 것이 주관적이라 뭐라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음.. 그냥 신선한 화두를 던져주었던 소설의 예를 들면 이영도님의 소설들이(DR, FW, 눈새, 피새 등) 있겠네요. 읽은 지도 오래 되어서 이제 그 글에서 던져주는 화두가 뭐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꽤나 큰 충격을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왜 기억을 못 하냐...-_-)
그렇다고 해서 말도 안 되는 개똥철학을 펼치는 글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몇몇 소설들을 보면 어디서 얻은 잡지식을 가지고 희한한 헛소리들을 내뱉는 장면들이 있는데... 정말 싫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오만가지 폼을 잡으면서 설명하는 것. 꽤나 싫어합니다. 글의 흐름과 어울리고, 글이 암시적으로 내포하는 화두와 어울리면 꽤나 진실되게 다가와서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만... 그런 고민 하나도 안 해봤을 것 같은(혹은 그런 고민을 한 티가 전혀 안 나는) 초극강 먼치킨 주인공이 이야기의 흐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쌩뚱맞게 그런 말을-특히나 설교조로!-내뱉으면 괜시리 짜증납니다. 대체 왜 넣었을까 하는 의문부터 그렇게 가식적으로 쓰면 기분이 좋나하는 짜증까지. 가식적으로 쓰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읽을 때는 참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저런 장면을 볼 때면 여러 번 고민해보지 않은 화두를 그냥 혀로만 논의한 듯한 느낌이 종종 옵니다. (실제로 저런 쌩뚱맞은 헛소리를 읽다보면 다 어느 판타지에서 본 듯한 헛소리들이더군요. 뭐, 용기란 어쩝네, 사는 게 어쩝네, 나란 존재는 어쩝네...)
연재되는 글도 좋고, 출판된 글도 좋고, PC통신 시절의 글도 좋습니다. 요새 아무 글이나 닥치는 대로 읽다보니 다 그게 그거인 것 같아서,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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