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요즘 추천 글들이 하나같이 멋지게 올라와서 이거 영 부담이 되네요.^^;
전 라이트 독자입니다. 주제가 무거운 것은 애초에 피해가면서 봅니다. 몇몇분의 추천으로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스타일의 낮선 분위기. 어두운 내용. 모든것이 저와는 전혀 안 맞는 글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 글의 추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저의 판타지에 대한 가치가 완전히 바뀌게 되어 버렸죠.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글을 찾아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전 작가님의 손아귀에게 내내 놀아 났습니다. 마치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그런 기분-.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필력에 처음부터 현재까지 내내 감탄하며 보고있습니다.
이 작품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공존하며 이야기간의 비밀을 다른 이야기에서 풀어주는 형태로 진행 됩니다. 정말 치밀한 구성으로 어느 에피소드도 긴장감이 덜한것이 없습니다.
J편의 이야기는...
여 주인공 I는 살아있으나 살아있는것이 아닌 여자 입니다. 팔과 다리도 없고, 온몸은 대바늘자국에 만신창이죠. 주인공 J는 I를 업고 다니며 복수를 합니다. 그때마다 I의 신체가 하나하나 돌아 오죠.
작품의 제목이기도한 [잔]은 J와 I가 속해있는 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팀[잔]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대신해서 더욱 끔찍한 모습으로 범죄자를 처리하는 팀입니다. 국가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죠.
V편의 이야기는...
어느 섬의 수용소에서 가축처럼 길러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겐 자아라는것이 없죠. 그런데 이 아이들중 유일하게 자아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V죠. V는 수용소 직원의 도움으로 세상으로 나가 인간 처럼 살수 있게 됩니다. V는 언제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언듯보기에 아무 상관없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정말 치밀한 스토리에 의해 하나의 이야기 처럼 읽혀집니다. 그리고 두가지 이야기의 비밀이 하나하나 풀어질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언제나 독자의 예상을 깨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합니다. 그 반전이란것에 독자는 언제나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미 작가가 다 알려 준 내용을 생각하지 못하는것 뿐이거든요. 정말 최고의 필력이라고 칭하는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런글은 저와 같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 대부분일것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같은 소재에 비슷한 내용을 섞어 놓은 것만 보실껀가요?
[잔]은 정통적인 판타지가 아닙니다. 모든것을 파괴하는 새로운 판타지 입니다. 전율이 흐를 정도의 몰입과 긴장감. 절대 기존 판타지에서 볼 수 없는 것이죠.
미력한 글 이지만 이 글로 더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전율과 환희를 느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강추 글을 올려봅니다.
아마 누가 보시더라도 [이 글은 대단하다!] 라는 것을 느끼실겁니다.
정연란 대뇌분열님의 [잔] 강력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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