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불었던 추천난무로 유명해진 글입니다. 그래서 추천에 좀 주저하기도 했지만, '한 번 하기로 한 거 해버리자'는 심정으로 적어봅니다.
'슬래쉬더트래쉬' 카테고리를 여는 이야기, '슬래쉬 더 트래쉬(Slash the Thrash)'는 사뭇 어두운 분위기로 출발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축이 주인공 릿터(Litter)의 복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한 편의 복수극은 우울하지 않을 뿐더러 통쾌하지도 않습니다. 통쾌하지도 않은 복수극을 왜 보느냐? 이 물음의 대한 대답은 단순합니다. 슬래쉬 더 트래쉬는 재미있기 때문이죠.
'슬래쉬 더 트래쉬'의 매력은 릿터가 복수를 진행해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성격에 있습니다. 주인공과 히로인은 밋밋한 성격입니다만, 그 주위의 인물들이 범상치 않죠. 남자의 로망(엘프 메이드+a)을 꿈꾸는 절친한 친구와 치마만 두르면 남자라도 건드리는 황태자, 대륙 각지에 뻗어있는 잘만드러 가(家) 드워프들, 동방의 신묘한 의술을 지닌 돌팔이 권사 등, 모두 매력이 넘치지요.
곳곳에서 살짝 비치는 각종 오마쥬도 재미를 더합니다. '나는 애니메이션이란 애니메이션은 다 섭렵했다'는 분들은 '어 저건 누가 했던 말인데'하고 피식 웃으실 겁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관련있는 오마쥬만 있는 게 아니고, 오마쥬를 눈치채지 못해도 재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찾는 즐거움이 더해질 뿐이죠. 그 정도로 이야기의 진행이 물 흐르는 듯하지요.
캐릭터들의 돌발행동으로 폭소가 터져, 그간 쌓아온 긴장감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보이는 건 '작위적인 코미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익살로 보이지요. 읽어보면 아실 겁니다.
이 소설을 아직 모르셨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독자의 눈이 즐거워 지고, 입이 벌어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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