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사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는 저들도 나와 같은 병사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죽고 죽여야 하는지는 우린 모른다. 그저 명령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이 전쟁의 이유를 아는 자들은 우리의 뒤에서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거나, 어쩌면 지금쯤 늦은 점심을 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들에게 불평 한 번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왜 침묵한 채로 싸워야만 하는지 이유는 없다. 그냥 그것이 병사의 일이고, 그냥 이렇게 싸우다 죽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었기에 우리는 오늘도 죽음에 맞서서, 살아남기 위하여,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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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연재란에서 가신을 연재중이신
카리스김님의 새로운 소설 병사가 정규연재란에 입성하였습니다.
아직 연재는 되지 않았으니 잠시 후 가보세요 ^^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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