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책을 빌려볼 마음에 대여점에 갔다 왔습니다.
30분동안 책만 뒤적거리다 결국에는 빈손으로 돌아와서 아래 글을 썼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양의 책이 매일 쏟아지는 가운데 적어도 제가 볼 만한 책은 없더군요.
처음 책을 고를 때에는 목차나 작가분의 필명, 혹은 고무림에서의 추천 등을 보고 주로 선택하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고무림만의 정보로는 부족해 대여점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당연히 대여점 사장님은 사람들의 손때가 많이 묻어 있거나, 소위 잘 나가는 소설을 직접 골라줍니다. 하지만 그러한 책을 빌려서 보는 저에게는 실망감 밖에 안남더군요.
결국에는 직접 서문을 읽어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것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경우고요.
위에 '하요'님이 쓰신 말 중에 많이 쓰다보면 수작도 나오고, 명작도 나온다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적어도 필력이나 구성이 나날이 좋아지는 분들도 많이 봐왔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것도 노력하는 자만의 결과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경우처럼 '그냥 소설이니까, 그냥 재미로 이해해주세요'라는 말로써 자신의 부족을 변명하는 것 등은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작가분들께 그러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연재소설은 쌍방간에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글을 잘 쓰던 못쓰던지간에 작가는 자신이 정성스레 준비한 작품을 내놓아야 하고, 독자는 거기에 아낌없는 당근과 채찍을 줘야합니다.
적어도 위의 '그냥 소설이니까, 그냥 재미로 이해해주세요'라는 말들은 그러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부정하는 의미로 생각되어집니다.
비판을 수용할 수 없는 작가는 작가일 수 없고, 비판하지 않는 독자는 독자일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러한 분위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이라 더욱 그랬는지 모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솔직히 행동의 변화에는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대충 대충'이란 말을 인정하는 요즘 분위기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글을 썼습니다.
수고하시는 여러 작가분들께 다소 무례한 얘기였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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