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추천포함] 안타까웠습니다..

작성자
Lv.99 G.T.D
작성
05.11.24 13:30
조회
807

며칠 전의 말처럼,

어제 수능시험에 감독관으로 다녀왔더랍니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고 임용시험을 친 터라(입대까지 -_- 두달 남짓 남았다는;;)

딱 오년만에 다시 들어서는 수능시험장이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먼젓번 쓴 답이 정답인데..'

'옆 칸으로 컴퓨터용 싸인펜이 삐져나갔는데..'

'25번부터 한 칸씩 밀린듯 한데..'

조그마한 체구를 가진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4교시 과학탐구 시간.

네 과목 중 첫 번째 과목을 마친 후 펑펑 울기 시작합니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

보는 사람마저 서럽게 펑펑 울어댑니다.

다시 시험이 시작되자 눈물을 닦고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두번째 과목이 끝나자 다시 웁니다.

그렇게 사 교시까지 울고,

다섯시 반경 시험지 정리가 끝나 이제 퇴근할 때가 되어 교문 밖을 나설때 문득 옆을 보니,

어머니와 함께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다시 울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왜 눈물이 흐르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냥 안타깝습니다.

내 학생이라면 불러 초콜렛이라도 하나 먹이며 물어 볼 것을.

가슴에 단 '감독관'이라는 하얀 명찰 하나 덕에 선생이길 포기한 듯 하여 더 안타깝습니다.

초보교사.

역시 어렵습니다.

평소처럼 출근하여 다시 컴퓨터를 키고,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어 봅니다.

글쎄요,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나면 조금은 기분이 나아질까요.

어제 그 학생.

신들린 솜씨로 잘 찍어 '대박'났으면 합니다.

추천은 백연님의 -이원연공-입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


Comment ' 13

  • 작성자
    Lv.1 wi******
    작성일
    05.11.24 13:35
    No. 1

    정말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강오환
    작성일
    05.11.24 13:35
    No. 2

    가슴 아픈 이야기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少魔君
    작성일
    05.11.24 13:38
    No. 3

    정말 안타깝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은태상s
    작성일
    05.11.24 13:40
    No. 4

    정말=_=.. 공감되는 이야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가을흔적
    작성일
    05.11.24 13:42
    No. 5

    아.... 안타깝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호(李虎)
    작성일
    05.11.24 13:45
    No. 6

    순간 마지막에 대박 났으면을 났다고 합니다. 읽어 숨어 있는 반전이라 생각했음..ㅡ.ㅡ
    정말 그 학생 시험 잘봤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카카
    작성일
    05.11.24 13:51
    No. 7

    음.....찍어서 대박난다는것도 형평성에는 어긋난다는....ㅎㅎ
    그런 학생들이 많으면 열심히 공부했는데 점수 못받은 학생들은...
    더..더욱 슬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거기줄서봅
    작성일
    05.11.24 13:54
    No. 8

    에궁.............
    어쩔수 없죠.....
    냉정하지만 다 자기 복이네.....
    실수하든 성공하든....
    뭐 인생의 70프로 정도는 동과 학력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5.11.24 13:57
    No. 9

    쓸쓸한 이야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김안아
    작성일
    05.11.24 14:08
    No. 10

    운다고 대박이 날수는 없겠죠. 조금 냉정한 말이긴 합니다만...

    웃어야 복이온다고 - -; 19살때건 20살때건...(재수했다는;;)

    매 교시 끝날때마다 화장실로 달려다가 담배피면서 실실 쪼개던...

    ㅎㅎ 그립네요.

    고교시절 점심시간에 애들 망보라 시켜놓고 교실에서 담배피면서 읽던

    무협도 그립고...

    울던 웃던... 학창시절이 그리운건 매한가지네요.

    5일뒤에 입대랍니다... 하하^^;;

    아직 미성년자이신 분들은 - - 시간이 지나면서 학창시절 내내 울면서

    보내든 웃으며 보내든.. 얼마나 그리운 시기인지 알아가실꺼에요.

    수능은 단지 과정일 뿐입니다. 몇십년 살아갈지 모르는 인생중에 딱

    '어린이' 끝나는 순간에 잠깐 체크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널리 쓰이는 말들중에 수능끝났다고 인생 끝나냐는 말이 있지요.

    수능 잘봤다고 인생길 탄탄대로 펼쳐지는거 아니고 수능 못봤다고 인생

    길이 가시밭길이 펼쳐지는것은 아니랍니다. 인생에 기회는 많아요.

    사람은 그 많은 기회중에 몇개의 기회를 잡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뀔

    테고 수능은 그 많은 기회중의 하나일 뿐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5.11.24 14:25
    No. 11
  • 작성자
    Lv.17 Monophob..
    작성일
    05.11.24 14:47
    No. 12
  • 작성자
    Lv.99 一生懸命
    작성일
    05.11.24 15:44
    No. 13

    큭..........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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