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권왕무적 7권을 읽었습니다.
정말 한 마디 과장도 없이 단숨에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통쾌하던지.
얼마나 가슴이 뻥 뚤리던지.
이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 한 줄기 청량제였다고 하면 너무 과장이 심할까요.
저도 권왕무적에 대한 비판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분들의 주장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인공만이 정의이고, 그 외의 사람들은 모두 무시되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대리만족을 노골적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무협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대리만족 아닐까요.
현실은 복잡하고 선악 구분도 명확하지 않은데 무협소설마저도 꼭 그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그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무협소설도 있고 저 또한 그런 무협소설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동경하게 되고 가슴 시원한 느낌을 가지는 무협소설도 또한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초우님은 현실에서는 보기 드문, 정확히 표현하자면 있을 수 없는 캐릭터를 너무나 생생하면서도 박력있게 묘사함으로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엑스터시마저도 느끼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우님이 쓰신 모든 글들이 그렇지요.
초우님의 글의 유일한 단점(?,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으시겠지만)은 인터넷에서는 이미 다 쓰셨다고 분명히 밝히셨는데 출판은 너무 늦게 됨으로써 기다리는 사람을 지치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저의 삶을 즐겁게 이끌어 주는 고무판의 모든 작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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