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조심스럽습니다.... 이런 정사 씬은 어떤가요?
항의가 빗발치면 바꿔 볼 의사가 다분하게 있습니다... ㅋㅋ
참고 있었나 보다. 폭발이 다시 시작된다. 이건 예약해둔 순간임을 스스로 느낀다. 막을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일치감이라는 단어가 있다. 동일한 감정이라는 뜻이 아니다. 변곡이 큰 퍼즐 옆면이 서로 빈틈없이 꼭 들어맞을 때 그 단어를 쓴다. 서로의 감정이 거울처럼 읽힌다. 한 사람의 기쁨과 다른 사람의 행복감이 일치감의 경계에서 만나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출렁인다. 우주가 갈라지고 빛이 쏟아진다. 작고 얇은 하얀 꽃송이들이 온 사방에서 하늘거리며 오랫동안 쏟아져 내린다.
이건 사랑이 아니다. 이걸 사랑이라 부른다면 고래를 물고기라 부르는 것만큼이나 어색하다. 이성(理性)도 지혜도 희생도 사라진 영역이다. 마음껏 기뻐해도 된다. 마음껏 행복해도 된다. 그곳은 감정의 경계 밖에 존재하는 영역이다. 태우고 또 태워도 끝내 꺼지지 않고 마침내 응축되어 남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꽃잎이 날리는 공간과 폭발하고 불타는 감정의 영역 밖에서 서로를 지켜주고 보듬어 안는 힘, 그것은 존경하는 마음이다. 충만한 기쁨 위에 또 다른 충만감이 더 채워진다.
젖은 시트를 한 쪽으로 걷어 놓고 둘은 다시 물을 받은 욕조로 들어간다. 도돌이표다. 욕조 양 끝에 비스듬하게 윗등을 대고 잠겨 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천년을 살아온 듯한 연인들로 돌아간다. 변주도 있다. 멋쩍지 않고 계면쩍지 않으면 더 깊은 충만감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되돌아 느끼는 자부심에 온 몸이 따듯해진다. 두 눈이 스르르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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