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심산유곡에 꼭꼭 숨어있는 산삼만 찾으려고 하는 걸까?
그저 찾고 찾고 또 찾아, 그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산을 내려가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대체 어디에서 나올지, 어떻게 찾을지 알 수 없는, 로또 당첨보다도 걸리기 힘든 산삼을 찾기보다는, 차라리 인삼을 재배해볼 생각은 없단 말인가?
분명 실패하는 인삼도 많을 것이다.
일단 어떻게 재배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니까.
그래도, 적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산삼을 찾기보다는, 차라리 인삼을 재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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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소설, 추천된 소설만 찾으려고 합니까?
잘 찾아보면, 아니 그냥 아무 소설이나 하나 클릭해보면 '될 나무'들이 수두룩합니다.
솔직히 말해, 작가에게 있어 힘든 시기는 바로 연재 1, 20회일 때입니다. 대략 100페이지 가량 써서 올렸을 때... 그러나 분량이 안 된답시고 보지 않는 이들.
몇 개월동안 열심히 설정을 짜내고, 시놉을 짜내 겨우 시작했는데... 아무리 사기충천이라도 10회 정도 연재하다가 사람들의 인기척이 뜸하면 그저 실의에 빠질 뿐입니다.
비록 미숙하다고는 하나, 개중에는 분명 삼이 될만한 재목이 있는 이들이 상당합니다.
영 엉망인 문체가 아닌, 평이하기는 하나 안정되고,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한 소설이 많습니다. 조금만 다듬어줘도, 조금만 갈 길을 터줘도 제 갈길을 갈 수 있는 소설들이, 초보작가들이 수두룩합니다.
이제 독자가 나서야할 때입니다.
이젠 독자가 나서서 작가를 '육성'해야합니다.
좋은 글을 찾기보다는, 좋은 글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어린싹이 있으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물(관심)을 줘야합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냥 말똥말똥 쳐다보지 말고 비료(비판)를 줘야합니다.
너무 물(관심)을 많이 줘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비료(비판, 비평)을 많이 줘서 시들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이겨내고, 인삼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에는... 대략 한 10개 정도를 육성시켜보았습니다만... 그 중에 7개는 고사(연재중단)해버렸고, 1개는 연중 상태(아무래도 죽기 직전일 듯;;)입니다. 2개 정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편.
아, 그리고 2개 정도 추가로 육성 중...;;
이제 좀 독자가 나서서 작가를 재배해보지 않겠습니까?(뭐, 뭔가 표현이 희한하군;;)
몇몇은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내가 이 작가를 키웠다'라는 식의 자랑거리도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책을 내서 '힘들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면서 출판된 책을 줄 수 있도 있지 않겠습니까?(불가능할까나.. 음;;)
뭐, 그런 이유로... 어디에 있을지 모를 심마니 노릇보다는, 인삼 하나 재배해봅시다.
외의로 그게 대박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공익독자협의회~(음, 캠페인일까나?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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