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8 크래커™
작성
05.10.04 08:17
조회
634

죽을때가 됐습니다. 잠이 안옵니다. -_-..........

# 동방의 도원. 푸른 청의를 입고 한손엔 멋깔나는 송죽이 그려진 부채를 든 선풍도골의 선인앞에 이스나 프린스턴이 정갈한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그들의 옆엔 '불타는 개차반' 레모씨가 꼼상한 얼굴로 서있었다.

도인 : 내 오늘은 낚시의 도에 대해 설명해주고자 하노라.

이스나 : 스승님. 낚시란 무엇이옵니까.

도인 : 낚시란 홍보와 추천이 가식을 벗고 당당하게 바지를 벗은 모습이니라. 사뭇 작가란 족속이 올리는 모든 글의 원류는 낚시에 있음이.

레이하르 : .......... 변태새끼

이스나 : (살짝 얼굴을 붉히며.)  그렇다면 낚시의 경지에 무엇이 있는지요.

도인 : 낚시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떡밥이니라. 무릇 떡밥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물고기들을 즐겁게도 할 수 있고, 그들의 비늘을 상하게도 할 수 있느니.

먼저 떡밥의 첫번째 경지에 대해 설명하겠노라.  첫번째는 떡밥이 걸린 낚시대를 직접 던지는 경지니라. 덕반투척(德飯投擲). 흔히 낚시꾼들의 초입 경지로서 많은 이들이 애용하고 있나니.  하지만 떡밥엔 몸을 상하게 하는 바늘이 걸려 있단다. 떡밥이 좋지 못했을때 물고기들의 주둥이를 상하게 하는 침투어문(針透漁吻)을 경계하여야 하니.

레이하르 : .......... 웃기고 있네.

이스나 : (레모씨를 노려보며) 그렇다면 다음 경지는 무엇인지요.

도인 :  다음 경지는 떡밥을 단 낚시대에서 바늘을 빼는 경지로 덕반탈침(德飯脫針)의 경지니라. 이 경지에 이른 낚시꾼은 어느정도 수양을 쌓은 자로서 자신의 떡밥이 맛이 없는데다 물고기들의 주둥아리를 상처 입히는 걸 차마 볼 수 없어 바늘을 빼두는 경지니라. 이 글을 필사하고 있는 저 가요 젊은이가 바로 이 경지의 초입을 두고 있나니.

레이하르 : .......... 저 놈은 그냥 소심한거겠지.

이스나 : 바늘이 없는데도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지요.

도인 : 무릇 흐르는 마음을 어찌 바늘 하나로 묶을 수 있겠느냐. 움켜쥐려고 발버둥쳐도 결코 쉬이 쥘 수 없는게 사람의 마음이니라. 무릇  상고에 태공망이란 선인이 주나라 왕을 꿸때 쓴 방법이니 도를 쌓는다면 떡밥을 달지 않고도 능히 물고기들을 낚을 수 있을지니라.

이스나 : 그럼 다음 경지는 무엇인지요.

도인 : 이 다음은 굳이 낚시꾼이 떡밥을 던지지 않더라도 물고기들이 스스로 앞다투어 떡밥을 바치는 어봉덕반(漁奉德飯)의 경지니라.  무림 고수들의 화경의 경지에 속하는 것으로서 낚시꾼들은 손으로 코를 풀지 아니하여도 바글거리는 물고기들을 낚을 수 있는 지고한 경지일지니. 이 경지에 속한 자는 고무판 백대 고수에 들어갈 수 있을것이다.

레이하르 : .............. 미쳤구먼

도인 : 저 녀석은 뭐냐?

이스나 : 제가 온 서국에서 함께 동문수학 하던 자로서 워낙 성격이 불타는 개차반이라 수양을 시키고저 데려왔나이다. 스승님. 그렇다면 그 위의 경지는 없는 것입니까?

도인 : 어봉덕반의 경지위엔 낚시꾼이 강가를 떠나 깊은 산속에 들어가도 물고기가 꿰이는 산선조어(山仙鈟漁  산의 신선이 물고기를 낚는다.) 의 경지니라. 무림의 생사경에 해당하는 경지로서 이 경지에 달한 선인은 고무판에 발을 딛지 않고도 물고기가 모여드는 자로서, 낮잠을 자며 한순간 뒹굴거리는 것만으로도 무릇 물고기들의 경외를 받을 수 있을지니. 당금 낚시의 역사속에서 이 경지에 이른 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니라.

레이하르 : ................ 까고 있네.

  

도인 :  나의 사랑스런 제자야. 미친 놈한텐 매가 약이니라.

이스나 : (얼굴을 굳히며) 알겠사옵니다. 나와, 세바스찬.

집채만한 석인형이 괴성을 지르며 등장한다. 파랗게 질린 얼굴로 도망치는 레모씨.

쿵!

도인 : 허허, 불타는 개차반이 불타는 개쥐포가 되었느니.   오늘의 수업은 이것으로 마칠까 하노라.

이스나 : 좋은 가르침 감사하옵니다. 스승님.

불타는 개쥐포 : ..................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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