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재미 없어서,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책을 얼마 찍어내지 못하고, 그래서 조기 종결된 것은 할 말이 없습니다. 출판사가 힘이 없다고 해도, 결국 글이 재밌으면 입소문이든 뭐든 타고라도 잘 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최소한... 기본 예의는 지켜줘야 하는 겁니다.
둘이서 쓰는 글이라, 계약 당시 한 편당 20권씩 작가 증정본을 받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1,2권이 출판되었죠.
20권씩 와야 하는데 18권씩 오더군요. 창고에서 빼낼 때 실수가 났다더군요. 대체 무엇을 어떻게 창고에서 빼면 그런 실수가 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다 함께 사는 세상 그정도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습니다.
3권이 나왔습니다.
10권이 오더군요. 이번에는 어떤 변명도 없었습니다. 마침 책도 잘 팔리지 않아 이런걸 항의 하는 것도 미안해 출판사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권 완결편이 나오고, 또 10권이 날아오더군요.
인세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1,2권 책이 나오고, 한달이 지나도록 인세가 들어오지 않더군요. 당연히 물어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었습니다.
신인의 경우 1,2권만 쓰고 잠적해버리는 작가들이 많아 3권 원고를 받은 다음 1,2권 인세를 지급하는 것이 출판사 방침이랍니다. 당연히 그런 말, 계약서에도 없고 계약 당시에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급하다고 사정하니까 일단 절반 정도는 당겨 주더군요.(사실은 당겨 받은 것도 아닙니다. 한달 후에 받았으니, 당연히 받을 것을 다 못받고 일부만 받은 거지요)
그리고 열심히 3권을 써서 넘기고 겨우 인세를 받았습니다.
3권 인세는 발행부수가 줄어서인지 더욱 줄어들더군요. 어쨌거나 여기까지는 어떻에 어떻게 받았습니다.
한번도 제때 정해진 날자에 들어온 적이 없고, 전화를 두세 번씩 해서야 입금해주더군요. 워낙에 전화 통화를 친절히 해서 불만이 있어도 참고 있었는데...
4권 완결 원고를 넘겼습니다.
책이 안팔려서 조잡하게 끝나버린 어설픈 완결편이었지요. 참 눈물이 날 정도로 적게 찍어낸 모양이더군요.
책이 대충 7월 말인가 8월 초에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까지 인세가 들어오지 않네요..
이달 중순 경, 전화를 해보니 전화번호도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이메일 주소가 남아있어 연락이 닿아 출판사에서 연락 왔습니다. 이게 아마 10일 전후였을 겁니다. 출판사가 이사를 하고 하느라 바빴다고, 인세는 15일날 입금해준다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무소식에, 입금도 안 되네요.
솔직히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지만... 안 받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너무 더럽고 치사해서... 거기에 연연하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해서 안 받고 말지.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요 밑에 보니... 그 출판사랑 계약을 하신 분이 글을 올리셨네요.
저의 경우만 이런 건지, 아니면 다른 작가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대한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서울 P&B 르네상스 출판사.
아무리 글이 안 팔려도 그렇지,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거 아닙니다. 저희가 언제 마감일을 한번 어겼던가요, 아니면 무리한 요구를 했던가요. 당신네들이 마음대로 이메일만 보내놓고 연락도 주지 않아 늦게 확인 된 원고를 다시 몇 시간만에 교정해서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마감일보다 최소 며칠에서 3권 경우는 일주일 정도 일찍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작업 시간은 참 늦어지더군요. 1,2권 경우에는 원고 넘기고 한달이 지나 책이 나왔으니 할말 다했죠.
솔직히 말해서, 4권 인세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단지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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