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멋진 글을 발견했습니다.
친왕록. 정연란에 있는데 볼만 합니다.
친왕록을 읽은 독자들 중 어떤 분은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고 불평을 하더군요.
처음엔 그런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루함을 느낀 건 글의 느슨함 때문이 아니라
소설의 방향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습니다.
황자로 태어나 어리광이나 부리며 무공을 장난으로
배우는 주인공.
글이 노리는 목표점이 보이지 않아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이걸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죠.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점점 윤곽이 드러나더군요.
황권과 신권의 대립.
그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황권을 지키는데 선봉이 되는 주인공.
여의주를 문 호랑이에게 모여드는 군웅들.
읽다보니 점점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글을 끌어가는 능수능란한 필력이
습작의 단계는 이미 졸업한 솜씨임을 알려 줍니다.
허점이 없지 않지만 너그럽게 넘어가게 됩니다.
초반만 극복하면 정신없이 황궁의 세계로 몰입해 갑니다.
소설을 발견하고 절반 쯤 읽다가 참지 못하고 추천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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