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투드
작성
05.07.06 00:53
조회
2,764

"주원장의 백련교 투신과 배신 그리고 명왕조 제창"

문득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정보를 최초로 습득하게 된 계기가 대만작가

김용씨의 무협작품에서 인것 같군요.

그 이외에 무협드리마, 기타 국내 무협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본것 같은데

이게 원래 역사적 사실인가요? 아님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건가요?


Comment ' 20

  • 작성자
    귀혼대살
    작성일
    05.07.06 01:02
    No. 1

    솔직히 잘 모르지만요^^, 김용선생의 본업이 역사가였다고 들은 듯 해서 사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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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검은 달
    작성일
    05.07.06 01:15
    No. 2

    흠. 일단 어느정도는 사실입니다.
    기실 홍건적의 난은 백련교의 교주, 한산동의 주도하에서 이루어졌으며
    한산동이 봉기 전에 죽으면서, 그 뒤를 이었다고 할 수 있는 유복통이
    주도를 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백련교 세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긴 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백련교 세력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게
    있긴 합니다. 또한 명교, 그러니깐 마니교와 백련교의 교리가 상당히
    비슷해서 서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고 거의 섞였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동일 종교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 입장에 서있긴 합니다. 하지만 당시로 따지자면 다른 종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흠. 어찌 되었던 주원장이 1352년에 홍건적에 투신하면서 홍건적의 힘을
    얻어 사용했고, 한 때 소명왕이라 칭하던 한림아의 밑에서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정치적인 입장과 일반 백성들을 위한다던 홍건적의
    그것이 지주로써의 입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백련교에 배반...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긴 합니다.

    뭐, 한마디로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만든 픽션이기 때문에
    일단 어느정도 사실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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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Mr쟈칼
    작성일
    05.07.06 01:17
    No. 3

    백련교가 아니라 명교에 소속되있다가 명교의 힘으로 명나라를 새우고 명교를 마교로 지정하고 소탕했다는 이렇게 들었는대....잘못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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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검은 달
    작성일
    05.07.06 01:21
    No. 4

    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당시에 명교와 백련교가 모두 미륵신앙과
    비스무리한 신앙을 가졌던 관계로 사실 여러모로 좀 영향을 주고 받고
    짬뽕이 된 경향이 있었습니다.
    뭐 하나의 종교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정도...였을지도요.
    제가 요즘 당시 시대 상황을 좀 조사하고 있는 관계로 여러모로 어느정도
    알고 있긴 합니다만, 명교나 백련교 그 자체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밖에 몰라 그 이상 대답해드리기는 힘듭니다만;;

    어쨋든 명교라고 할 수도 있고 백련교라고 할 수도 있는게 당시 좀
    복잡한 거시기(?)입니다;;
    그리고 홍건적에 투신했었기 때문에 일단 명교, 백련교를 떠나 홍건적의
    힘을 빌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것을 이용해 명나라를 세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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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탁영산
    작성일
    05.07.06 01:28
    No. 5

    사실입니다.

    백련교의 전통은 오래되었는데,
    명대에 비밀결사(서양의 프리메이슨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로 명백을 유지했습니다.

    뒤에 마니교를 받아들여 선악 개념을 확립하고,
    미륵사상을 신봉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세련되게 천태종의 교의도 받아들입니다.

    그들을 특징 짓는 것은 염불 수행과 금욕주의라고 하더군요.
    미륵불은 동양적 신비 사상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메뉴입니다.
    서양으로 보면 메시아 사상이죠.

    한산동(한림아의 아버지)가 원대의 백련교주였는데,
    그에게는 아주 영명한 모사가 있었습니다.
    유복통이라는 사람이죠.

    유복통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석가가 설법한 지 46억년이 지나 말법의 시대가 도래하고, 곧 미륵불이 도래할 것이다."

    이런 말로 당시의 원나라의 학정에 시달린 한족들을 긁어 모았습니다.
    그런데 중국놈들은 아주 현실적이라서 내세의 관념으로 그들을 아우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복통은 이런 말을 퍼뜨렸습니다.
    "한산동은 송나라 휘종의 자식이다. 충분히 중원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초의 패왕 항우가 초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동일한 발상입니다.

    결국 백련교가 백성들을 끌어 모아 봉기를 했는데 그들을 홍건적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적(도적)이란 말이 붙은 것은 지배층의 입장입니다. 지배층에서 봉기하면 '민'이란 말이 붙습니다. 민병 이런 식으로...

    왜 홍건적이냐고 하면 이게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송나라는 화덕(불 화, 덕 덕)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빨간색을 숭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의 주인인 한산동을 추앙하는 무리들이 빨간색 머리띠를 둘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홍건적이랍니다.

    주원장은 홍건적의 봉기와 더불어 우후죽순격으로 일어난 여러 반란군 중에서 곽자흥이라는 사람 밑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십호장(열 명을 거느리는 두목-지금으로 보면 하사관 정도)에 있다가 뛰어난 무위를 보여 서서히 영전을 거듭했다고 하더군요.

    곽자층 부대의 주력도 홍건의 무리였습니다. 또 주원장이 굳이 그를 찾아간 이유도 그가 백련교 신자였다는 것입니다.(그가 구걸승 노릇을 했다는데, 백련교는 불교와 아주 밀접합니다.)

    나머지는 님께서 한번 찾아보세요.
    서점 가서 대충 명대의 역사서 몇 권만 추려 읽어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흔히 무협 작가들이 백련교를 마교라고 하는데,
    사실 근거없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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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초행(初行)
    작성일
    05.07.06 01:33
    No. 6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원장은 공식적으로 자신과 백련교와의 관계를 부인했었고, 거기다가 수많은 옥사를 일으킨 전력 등으로 보아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사실을 왜곡할 다분한 성향도 있습니다. 그런 그는 명나라의 태조 즉 건국 황제이니 얼마든지 그런 일을 실행할 힘을 가졌습니다.

    주원장이 백련교도였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애매하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원장이 애초 몸을 의탁했던 곽자흥이 홍건적이었고, 홍건적이 단순한 도적떼를 벗어나 당시 한족 왕조(송나라 황실 후손을 자처했던, 여러분도 잘 아는)의 기치를 내걸며 혹세무민일지 어떨지 모를 백련교와 관계를 가지면서 도적이 아닌 원에 대한 반란군의 성격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 곽자흥군을 곽자흥 사후 이끄는 것이 주원장입니다. 그러니 주원장도 백련교와 관계가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마치 이런 것이죠.
    고려 태조 왕건이 미륵의 화신이라 자처하던 궁예의 부하로 그를 제거하고 그 세력을 이었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왕건은 결국 견훤이나 신라를 제압하고 고려를 세웁니다. 물론 왕건은 고려 건국 후에도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세웠으니 불교를 중시하라 유언을 남깁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것이, 왕건은 불교를 중시하라 했지 결코 '미륵신앙'을 고려의 국교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 '미륵'이란 것은 '구세주'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황제' 혹은 '왕'이 존재하는데 그와 맞먹는 혹은 능가하는 또 다른 황제 격인 '미륵'은 필요없지요.

    이것이 바로 '변혁'의 논리와 '안정'의 논리입니다.

    즉, 주원장에 있어서도 어쩌면 백련교라는 존재는 원황실을 제압하기 위한 '변혁'의 논리로서 필요했지만, 자신이 황제가 된 이후에는 바로 그 '변혁'의 논리가 그 자신의 황제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부담 때문에 탄압하고 제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일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비일비재합니다.
    (대대로 황실에서 맹자 보다 공자가 중시되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맹자의 사상은 공자에 비한다면 실로 혁신적이라 할 만한 변혁의 논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해서 공자는 예를 중시하는데 예의 핵심은 '분수'와 '서열'입니다.)

    제 글과도 관계 있는 부분이라서 쓸데 없는 말을 주절주절 많이 썼군요. 결국 글에 있어 중요한 건,,,,,우리에게 던져진 몇개의 역사절 퍼즐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그것을 얼마나 '그럴 듯 하게' 조합해 독자를 이해시키느냐 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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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남궁훈
    작성일
    05.07.06 01:38
    No. 7

    백련교는 불교의 일파로 동진의 승려 혜원이 창시하였다. 그후 마니교의 영향을 받아 미륵을 신앙하였고, 천태의 교리를 받아들여 염불 참회와 금욕주의를 내세우는 종교로 발전하였다.

    하남 영주사람 유복통과 그의 추종자들이 은밀히 반란을 꾀하여 한산동이란 인물을 수령으로 추대한 것이 원말 백련교의 시작이다.

    헌데 이후 유복통이 체제전복 공작의 일환으로 '한산동'이 사실은 송 휘종의 8대손이다'라는 유언비어를 퍼트려 정권을 향한 야욕을 표출하였다.

    본래 송왕조는 화덕으로 천하를 다스렸기 때문에 왕조를 상징하는 색깔이 붉은 색이었고, 이를 따라 그를 따르는 무리가 머리에 붉은 두건을 둘렀기에 홍건군(홍건적)이라 불렀다.

    본래 주원장은 홍건군이 아니었으나, 홍건군의 반란에 호응하여 호주에서 반란을 일으킨 곽자흥의 부장출신이다.(주원장이 명교, 혹은 백련교의 신도였다는 설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주원장은 안휘성 봉양출신의 인물로, 그의 나이 17세 되던 해에 기근과 악질로 부모형제를 모두 잃고 황각사라는 절에 들어가 중이 되었다. 그러나 황각사도 기근으로 폐사가 되어버려 3년간 탁발승으로 천하를 돌다가 다시 황각사로 돌아왔고, 마침 유복통 한산동의 백련교의 반란에 호응한 호주의 곽자흥 군에 투신하게된다.)

    1365년 백련의 마지막 적통 한림아가 죽음으로서 홍건군의 명맥은 완전히 끊긴다. 이후 명이 건국되는 1368년 까지는 스스로 성왕이라 칭한 장사성과 오왕이라 칭한 주원장, 두 반란 세력의 싸움이었다.

    결론은...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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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06 01:38
    No. 8

    명교 즉, 마니교는 태초에 조로아스터교를 기반으로 불교와 기독교등 타 종교의 교리를 수용하였기에 그 자체로 타 종교와 유사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 구분이 조로아스터교와 마찬가지로 아후라마즈다를 선신으로 생각하고 마니를 구세주로 본다는 거죠.

    하지만 백련교는 다른 농민운동세력과 마찬가지로 방랍의 난의 주축이 되는 사마당 (마니교)의 영향을 받지만 엄연히 불교의 사교 계통으로 봐야 합니다. (부처를 모십니다. 마니도 존재하지 않고요.)

    따라서 명(明)이라는 국호를 썼다는 이유로 마니교 = 백련교의 등식을 놓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그리고 소호강호에 나오는 일월 신교를 믿는 묘족 역시 묘족의 토착 신앙과 신화에 양작조월일이라는 것이 있는 관계(묘족은 마니교 창시 이전 부터 해와 달에 대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로 묘족 = 명교 후예 역시 거의 왜곡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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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혈풍수라
    작성일
    05.07.06 01:48
    No. 9

    사실입니다. 주원장은 백련교의 일원이었죠. 나중에 배신떄리고 다 죽여버리지만... 이게 무협의 주요소재로 꽤나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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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06 02:14
    No. 10

    9// 네 맞습니다. 정리하면 -_-;; 백련교의 일원은 사실인데 백련교 = 명교는 왜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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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zen master
    작성일
    05.07.06 02:30
    No. 11

    우선 마교의 개념을 집고 넘어가야할듯 하네여
    중국에서 마교라고 칭해지는것은
    일종에 기존 질서에 반하는 종교를 통칭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왠만한 사이비 종교서부터
    이름이 있는 커다란 종교라도 기존 질서에 반한다면(지배세력 혹은 통상적인 수준의 개념) 나라에서는 그것을 적당히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적당히 붙이기 쉬운것이 마교 라는 이름이져
    즉 마교는 특정종교를 지칭하는것이 아니다는 말이져

    그리고 백련교와 마니교 혹은 조로아스터교가 같은 종교는 아닙니다.
    백련교에서 마니교의 사상을 받아들인것이져
    구지 비율로 따진다면 6:4 나 7:3 정도가 아닐까여.....?
    원말 당시 이런 백련교의 사상을 들고 여러 반원세력이 등장하게 됩니다.
    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백련교는 당여히 마교이상으로 국가를 전복할 위험세력이 되는것이져(이들이 바로 홍건적입니다.)
    사실 이런 종교는 사회가 어지러우면 거의 필수적으로 나타나져
    이때 주원장은 땡중생활을 하다가 난세에 한건해보자는 생각(개인적인 추측임ㅡ.ㅡ)으로 당시 여러 백력교 반란세력중에 하나인 곽모씨의 밑으로 들어갑니다. 주원장 개인의 능력이 있었는지 곽모씨 사후 후계자에 오르고 , 원을 몰아냈을쯤 강력한 세력을 구축합니다. 그 정에서 황제의 자리에 마음을 두게 됩니다.
    뛰어난 처세술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주원장은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위해 가장 먼저 측근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함께 바로 백련교 탄압에 들어갑니다. 이는 백련교의 교리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숙청대상의 기반 세력이 바로 백련교(홍건적)이기에 백련교탄압은 필수적인것이라 생각한것이져
    실제 주원장은 이때 자신의 최측근 거의 대부분을 잡아 죽여버립니다.

    소설에서는 이런 것들을 적적히 양념을 버무리는것이져
    실제 그럴법하게 말이져

    주원장 = 백련교도
    (사실 야심 많은 주원장이 필 받아서 열성 백련교도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
    백련교 = 명교 = 마교
    (소설상에서는 마니교에서 갈라져 나와 중원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걸로 나오져)
    그리고 명나라의 명칭의 유례는 명교의 명자
    (백련교:명교를 생각해서 명으로 국호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움,그럴 사람이면 애초에 백련교를 이잡듯이 잡아 족치지는 않았을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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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06 02:35
    No. 12

    11// 이번에도 논리적으로 잘 분석해 주시는 군요 ^^

    사실 마교의 대열에는 불교 조차도 포함될 지 모릅니다. 초기 불교(선종, 대승)의 경우 도교나 토착 종교에 의해 탄압을 받게 되어 지장사상이 유행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죠. 그러나 불교가 토착화 되면 반대로 타 종교를 마교 취급합니다.

    어쩌면 지배계급이 쓴 역사에서 마교라는 이름은 치욕이 아니라 영광의 꼬리표 일지도 모르죠. 물론 그 중에는 진정한 혹세무민이나 사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대게 농민 대중의 인기를 받는 반지배적 사상 세력은 다 마교입니다.

    파륜궁의 경우가 대표적이죠. 기공한다고 쿠테타 일어납니까? 하지만 중국 정부는 파륜궁을 탄압합니다. 이유는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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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금성옥진
    작성일
    05.07.06 04:52
    No. 13

    역시..고무판에서 놀면 일반상식..과학적 지식..역사적 지식..예술적 지식등등등을 배우고 익히니..디따 좋습니다..그려..허허허..
    재미만이 아니라 지식까지 추구하는 고무판..ㅡㅡ;;;헛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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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5.07.06 06:31
    No. 14

    마니교의 교리에 따르면 마니를 스스로를 빛의 붓다, 즉 광명신으로 불렀다 합니다. 백련교가 부처를 모시고, 아후라마즈다를 모시지 않은 것은 백련교와 조로아스터교의 관계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만 마니교와의 관계를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중국의 삼이교, 경교(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 현교(조로아스터교), 명교(마니교)는 6~7C에 중국으로 전래됩니다. 사람들은 마니교가 조로아스터의 교리에서 출발했다고 해서 명교와 현교, 배화교를 종종 착각하지만, 마니교는 불을 숭배하지 않고, 조로아스터교는 채식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아후라마즈다, 앙그라마이뉴로 대변되는 선악의 대결과 종국적인 선의 승리를 말하지만, 마니교에서는 현실세계는 선악대결의 지속이며 구원자인 마니가 이 것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명교와 조로아스터교는 관계없다는 겁니다. 9C 당무종이 배불령을 내려 불교와 삼이교를 금지하자 이들은 모두 민간으로 숨어듭니다. 그중 사마당이라 불리던 마니교도들이 방랍을 주축으로 송년간에 민중기의를 일으킵니다. 방랍의 난은 송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사마당은 모습을 감춥니다.

    동진의 혜원은 백련사를 창건했습니다. 천태종에 속하던 모자원은 이를 이어받아 백련종의 교조가 됩니다. 백련종은 불교로부터 이단으로 배척받아 모자원은 체포되죠. 민간으로 이어진 백련종은 미륵교의 교리를 받아들여 백련교로 바뀌게 됩니다.
    미륵교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는데 도교의 일종으로 보는 설과 마니교의 민간전승이라고 보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륵사상 자체는 불교에서 출발한 메시아 사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백련교가 농민기의를 일으킵니다. 중요한 것은 농민기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된 세포조직입니다. 회당(會黨), 향회(香會)라고 불리던 종교모임이 민중을 규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향회에 모인 민중들은 부처을 모셨죠. 여기서 부처=미륵=광명신 입니다. 회당이라는 조직 자체가 사마당으로 불리던 마니교의 잔존조직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백련교가 천태종의 교리를 모태로 한 것은 맞지만, 그 것만으론 원말의 광범위한 기의를 일으키기 위한 민간조직을 결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김용의 소설에서의 명교는 '성화령', '잔혹한 처벌'에서 조로아스터교를, '광명정'. '광명신'. '회당'. '끽채사마'에서 마니교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을 교묘히 섞어 놓고 명교라 부른거죠. 하지만 명교는 조로아스터교=배화교가 아닙니다. 광명신을 모시던 마니교의 이명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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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검은 달
    작성일
    05.07.06 08:40
    No. 15

    흠. 뭐 어찌 되었던 일단 백련교와 명교가 교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같은 종교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가요 중에 등장하는 한 대목에선 홍건적을 마군(魔軍)으로
    빗댔는데 마군은 명교가 마교로 불리던 것을 생각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니깐요.

    이리저리 당시에 명교와 백련교의 대해서는 좀 애매한 게 사실입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 일부분 섞여들어갔던 점이 있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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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청풍야옹
    작성일
    05.07.06 09:45
    No. 16

    역시 무협을 쓰려면 중국역사는 빠삭해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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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06 13:57
    No. 17

    15// 일반적으로 같은 종교라 취급한 것은 지배 탄압자 입장입니다. 그놈이나 그놈이다 반 지배적인거죠.

    하지만 그것을 믿는 교인 입장은 다릅니다. 기독교 교인들 간에 서로 감리다 장로다 침례다 하여 첨예하게 싸웁니다. 그런데 마니교와 백련교의 관련성은 아예 믿는 주신이 다른 종교입니다. 과연 부처를 믿는 종교인과 천주를 믿는 종교인이 융화 될 까요? 다만 탄압하는 이들이 저놈들은 종교인이다 하고 몰아 붙이는 군요.

    여러번 다시 얘기하지만 마라 불린 종교는 수백가지가 넘습니다. 그리고 서비님이 말씀하신 사마당의 조직을 백련에서 모방한 것은 농민운동 계승의 시점에서 봐야지 종교적 색채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마오저뚱 조차 프롤레타리아 혁명 대신 농민 혁명을 택합니다. 그렇다면 마오저뚱은 사마당의 영향을 받았으니 명교도인가요? 아닙니다. -_-;;

    그리고 역사적으로 마니교의 설립시기는 백련교의 그것보다 훨씬 이전이고 (앞서 말했지만) 처음 창시 될 때 부터 불교와 기독교 등의 교리를 수용했습니다. 백련교가 명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폐가 있고, 마니의 흔적이 백련교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 인리가 있습니다. -_-;;;

    마니교는 위구르의 국교가 될 만큼 전성기를 이룬 종교입니다. 서양에서도 한 때 날렸죠. 마니교는 13~14세기에 거의 소멸되지만, 백련교는 18C 후반 19 C 초에 청나라에서 대규모 농민 반란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리고 1795년 묘족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호북의 관군이 움직이자 백련교도들은 이를 기회 삼아 형주(사천이나 운남이 아닌)에서 반란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각성의 산간지대에서 청조와 특권 관료지주가 비인도적인 수탈을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통일성"이 없는 게릴라 전 형태였습니다.

    이처럼 마니교와 백련교는 전성기 조차 다르고 명맥이나 근본이 구분됩니다. 또한 묘족의 반란과 백련교도의 반란은 시기적으로 유사할 뿐 직접적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묘족들 역시 지주들의 수탈을 당한 것에서는 공통점이 있겠죠.)

    * 대충 애매하게 비슷하다는 말은 오해만 나을 뿐입니다. 분명구분 기준이 존재하니 흑백이 분명하다면 분명하다고 말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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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서비
    작성일
    05.07.06 14:44
    No. 18

    명교는 김용이 창작한 마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혼합체입니다. 묘족이 믿었다는 일월신교와 백련교의 관련성은 부정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민간조직을 기반한 샤머니즘+불교+미륵신앙을 포함한 중국의 종교운동은 백련교 이외에는 없습니다. 백련교의 수많은 분파가 존재할 뿐이죠. 이전엔 마니교가 존재하구요. 이건 농민운동의 계승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백련교가 마니교와 결합하고 정부의 탄압을 받아 비밀결사로 운영된 것과, 농민운동을 일으키기 위한 민간조직의 결성을 지도부에서 장려한 것은 궤가 틀리죠.
    마니교가 창시될 때 불교의 교리를 수용한 것 말고도, 마니교가 중국으로 전래된 후 포교를 위해 불교를 모방하게 됩니다. 마니불과 광명불이 만들어지고, 불사를 모방한 종교의식이 거행됩니다. 현재도 천수경 중 마니교와 관련된 경문이 존재하죠.
    마니교가 소멸했다고 하는 것은 계통상의 정통마니교의 소멸을 의미할 뿐, 마니교의 영향까지 소멸했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명교에 대한 김용의 창작성은 인정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백련교는 백련종을 모체로 미륵교를 받아들이면서 마니교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0 콜로서스
    작성일
    05.07.06 20:45
    No. 19

    황비홍에 나오던데요 ㅋㅋ 백련교라고 금강불괴인가? 목표아니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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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7.07 01:38
    No. 20

    18// 네, 영향을 받았죠. 제가 말하는 것은 백련교가 마니교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어폐가 있다는 뜻입니다. ^^;; (말씀하신 대로 불교식 껍데기를 씌우는 것이지 (불상이나 용어) 백련교의 영향으로 마니교가 명교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라는 거죠.)

    하지만 자세한 설명 부분은 제가 모르던 내용이 많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

    19// 황비홍이라는 영화가 얼마나 실제 역사에 접근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아는 것은 황비홍 소재의 영화가 서극감독의 영화 뿐아니라 과거 홍콩영화에 엄청나게 욹어 먹었던 영화라는 점이죠. 수십편이 넘습니다.

    **** 의천도룡기 원작과 영화만 비교해도 엄청 차이납니다. 하물며 실제 역사와 황비홍 영화의 괴리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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