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그게 벌써 몇달이 되었군요. 제 이야기를(글이 아닌)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처음으로 무려 천이 넘는 숫자의 독자로 부터 동감을 받은 날이.
부족한 글이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탠 이를 꼽으라면 누가 뭐래도 고무판에서 제 글을 읽어주신 많은 독자분들일 것입니다. 별로 인기 없던 시절에 읽어주신 분들도,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신 분들도, 심지어 '이게 뭐야!'라고 투덜거리며 읽어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 글이 곽가소사란 이름 그대로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방 7일 서울 8일이라나? 굉장히 놀랐습니다. 지방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저도 부산 출신입니다.) 출판된 책이라는 게 서울 보다 지방에 더 일찍 배본된다는 사실에.
많이 읽어주세요(왕삼표 비굴 애교 모드^^)
조만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고무판에 올려졌던 연재분들을 오늘 밤 자정을 기해서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내는 출판사나 그로 인해 돈을 받는 저나 당연한 일인데, 그 글들을 지운다는 게 왠지 조금 찡한 느낌입니다.
연재 중에 부족했던 부분은 책으로 최대한 보완하려 했으니, 연재 글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들은 책 역시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과분한 관심과 기대에 감사하면서, 이렇게 출간과 삭제의 공지를 띄웁니다.
ps. 댓글에 이후 연재에 관한 문의가 있어 ps를 띄웁니다. 1,2권 이후 연재는, 1,2권이 일단 잘 팔려야겠죠. 그리고 조금의 시간을 두고 3권 분량의 연재에 다시 들어갈 생각입니다. 저는 고무판에만 연재하는 중이고, 아마 어떤 종류의(나쁘던 좋던) 일이 발생하더라도 고무판은 인터넷에서 제 글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될 겁니다. 그만큼 고무판과 들러 제 글을 읽어주셨던 독자분들께는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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