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
03.09.29 17:36
조회
987

하~ 얼마만에 하는 인사인지 모르겠소. ^^ (나 요새 청산의 머리 속에 있으면서 이런 이모티콘 인사법도 배웠다우.)

먼저 할 얘기가 있는데 금의대가 전멸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 말이오. 그거 절대 형이 생각하고 있는 거랑 틀리오. 뭐 녹산형은 일부러 앞장을 서서 나에게 받침대 역할을 강요했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럴 수 밖에 없을 거요. 어차피 다 죽게 생겼는데 누구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그거 못하면 어디 운가의 사람이라 할 수 있겠소? 아무리 형이 나를 껄끄럽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형제들인 금의대 전멸하고 난 뒤에 형에게 남는 게 뭐가 있겠소? 그러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기를 바라오. (사실 내가 살아남았다면 돌아버렸을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금의대주는 나 아니오. ㅡ.ㅡ;;)

그런데 말이오, 내가 청산의 속에 있으면서 형을 보니 말이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하나 물어보려고 합니다. 형이 지극히 사랑했던, 지금은 우리와 떨어져 있는 둘째 형수와 얘기를 해봤는데 말이오. 평소 형의 성격을 보건데 정말 녹산형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형과 형수는 잘 지냈더구려. 뭐 우리 사이 관계는 그렇다치더라도 그렇게 좋아했던 형수인데, 왜 청산은 그렇게 냉대를 하는 거요? 금의대와의 일이 들통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오?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거 순전히 형의 생각이라오. 이제 형은 가주 아니요?

사천의 패주가 될 수 있도록 가문을 확장시키려면 정말 많은 사람을 끌어안아야 할텐데 어찌 그런 과거가 있다고 자식도 못 본 체 한단 말이오? 그래서 물어볼려는 게 이거유.

대체 형은 인생의 목적이 뭐요?

나는 당체 그게 이해를 할 수가 없소.

인정받는 가주가 되는 게 목적이었소?

형수와 단 둘이서 알콩달콩 사는 게 목적이었소?

아니면 나보다 더 아버지께 인정 받는 게 목적이었소?

뭐였든 이제 거의 달성한 듯 내게 보이는데 형은 아직도 뭔가 부족한 듯 보이는구려. ㅡ.ㅡ;;

이제 나는 형의 아들이자 나의 조카인 청산의 양신을 조금 늦추러 그 구멍 막으러 간다오. 형제들이 청산의 성취에 눌려 지금 꼼짝을 못하고 있다오.

허허~, 기특한 놈 아니오?

이런 기특한 놈에게 형이 느꼈던 그런 감정 느끼게 해주지 맙시다. 형이 느꼈던 그 비교당하는 심정, 해부하듯 바라보는 그 눈길. 그런 것보단 형이 바랬던 형수의 따뜻한 눈길을 청산에게도 주길 바라오.

이크, 이 놈의 구멍이 왜 이리 요동을 치누. 또 검무를 추는 가 보구려. ^^;;

녹산형, 나 이제 가오. 우리 형제 중 누구도 형을 진정으로 미워하는 이는 없으니 마음 편히 가지구려. 좀더 편하게, 좀더 인간적으로 살아가시구려.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


Comment ' 9

  • 작성자
    Lv.91 머털도사
    작성일
    03.09.29 18:10
    No. 1

    임준욱 님이 연재중이신 '괴선'이네요..
    헐~ 청산 머릿속에서 뭘하나 했더니 이모티콘 배우고 있었나 보네요.
    재밌네요.~

    요즘은 이런 이모티콘도 있더군요.

    o( >_<)o
    ┗ ┃ ━━
    ┏ ▒ ┓
    ┛ ♨ ┗
    휴지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靑嵐
    작성일
    03.09.29 18:12
    No. 2

    다라나 님, 저도 녹산에게 꼭 그 말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감동이에요.
    (<--괴선 읽으면서 계속 울었음)
    혼자 살아남아 괴로운 마음은 알지만 그렇게 곡해하고 움츠러들기만 해서야,
    자신의 진심이 남에게 닿기도 어렵다는 걸 녹산은 아직 모르는가 봅니다.
    그것도, 왜 자신이 겪은 것과 똑같은 짐을 자식들에게 지우는 것인지...

    얼른 녹산이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09.29 19:12
    No. 3

    허어~! 다라나님 다리보고 내가 섹시하다고 했더니, 부끄러워 청산의 머
    리속으로 도망간게요? 어디 청산하고 데이트는 즐거우셨소? 아무리봐도
    청산이 연하 같은데, 너무 놀리지 말기 바라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雪竹
    작성일
    03.09.29 19:41
    No. 4

    괴선을 보며 같은 생각을 품은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군요.
    참 맛깔나는 글을 적어주셨네요. 생각의 공유. 참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용비
    작성일
    03.09.29 22:20
    No. 5

    그렇게 좋아했던 형수인데, 왜 녹산은 그렇게 냉대를 하는 거요?
    녹산이 녹산을 냉대해부리네요? 청산이겠죠. 푸히히히히.

    정말 괴선은.. 괴선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고 봐요, 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다라나
    작성일
    03.09.29 22:42
    No. 6

    용비님, 감사. ^^
    청산으로 고쳤어요.

    누가 녹산의 심정에서 한 말씀 해주시면 정말 재밌을 거 같은데요. ^^
    괴선 재밌게 보신 분의 참여 기다릴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3.09.30 00:13
    No. 7

    책방 갈때마다 참고 있습니다.
    이거 완결되면 산다..
    한권 한권 나올때마다 기다리면서 피 말리는 그런 기분 절대 못참을꺼 같아서요.
    게다가 이런 추천글 보면 더더욱 피가 말릅니다.
    아우~~~ 보고 싶어 죽겠자나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일
    03.09.30 11:33
    No. 8

    에고, 돈만 많으면 몽땅 다 사고 싶어요.
    로또나 맞아라 무협박물관 차리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혈검흔
    작성일
    03.10.01 17:44
    No. 9

    하오체가 멋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361 한담 [천예궁]컴퓨터가 병원에 갔습니다...ㅜㅜ +6 Lv.43 은파람 03.09.30 418 0
3360 한담 "초일" 을 다 읽고... +6 Lv.1 검강 03.09.30 1,297 0
3359 한담 [임준욱님-괴선]현산이냐? 너는 뭘 몰라. +5 Lv.51 용비 03.09.30 1,416 0
3358 한담 [추천]고무림에서 읽은 소설들중...!!강추 11개 +18 Lv.1 레밍무적 03.09.29 4,568 0
3357 한담 검은 다 가셨습니까? ( ")/ +5 Lv.1 신독 03.09.29 792 0
3356 한담 카테고리가 생기고 보니... +13 Lv.7 이동휘 03.09.29 442 0
3355 한담 수담님께서 연참을 약속하셨습니다~~ +9 Lv.4 무협사랑1 03.09.29 688 0
» 한담 녹산형, 잘 계시오? 나 현산이오. (괴선에서 ㅡ.ㅡ;;) +9 Lv.21 다라나 03.09.29 988 0
3353 한담 추천이나 기타 여러가지에 대해서... +10 Personacon 금강 03.09.29 910 0
3352 한담 불괴옥루책덕분에..-_-;; +6 Lv.1 무영검신 03.09.29 658 0
3351 한담 추천의 이유 +5 Lv.92 한백 03.09.29 774 0
3350 한담 [사과] 죄송합니다. +1 Lv.16 서봉산 03.09.29 1,052 0
3349 한담 저기요;;이래도되나해서..질문이있습니다..심각한... +6 Lv.5 갬랭 03.09.29 1,629 0
3348 한담 [추천] 여류고수들이 슬그머니 고무림에 입성했다! +9 Personacon 검우(劒友) 03.09.29 2,973 0
3347 한담 작가연재란 이......... +5 Lv.56 치우천왕 03.09.29 774 0
3346 한담 <추천> 반혼강호!! +2 Lv.2 魔無雙 03.09.29 843 0
3345 한담 흠냐.... +2 Lv.99 독보군림행 03.09.28 350 0
3344 한담 시일야 방성대곡 +5 Lv.83 루사이퍼 03.09.28 1,129 0
3343 한담 [추천]호색신마전기, 독패지존. +2 Lv.1 겨울™ 03.09.28 1,438 0
3342 한담 이러면 안됩니다... 안되요.. 안되구말구요 +2 Lv.1 Nell 03.09.28 1,221 0
3341 한담 추천에 대해서 +1 Lv.99 독보천하 03.09.28 567 0
3340 한담 Please!!!!! +3 Lv.8 날라리챙이 03.09.28 832 0
3339 한담 앗..그러고 보니... +2 Lv.1 김군 03.09.28 561 0
3338 한담 [추천] 정규란의 이계진입!! +2 Lv.45 空芯菜 03.09.28 985 0
3337 한담 요즘 즐겨 읽는 글들.. +4 Lv.6 풍돈 03.09.28 959 0
3336 한담 작품 추천 -자제가 필요합니다. +12 미련곰탱이 03.09.28 2,016 0
3335 한담 [추천입니다] 누군가 새로 쓰는 글 +11 Lv.99 정상수 03.09.28 1,587 0
3334 한담 이거나원참....장난이아닌데;;; +3 Lv.5 갬랭 03.09.28 1,251 0
3333 한담 추천 한번 받고 싶습니다...꼭보시고..알맞는글 추... +7 Lv.1 太極進龍 03.09.27 1,033 0
3332 한담 이건 뭐지?? +1 Lv.1 한강(寒江) 03.09.27 1,13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