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선반에 놓인 와인과 컵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떤 도시에 집사를 하는 재주 많은 남자가 있었어……."
"카렌!"
동화에서 나온듯한 빨간 지붕에 정원이 딸린 집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닭과 소주를 들고 들어왔다.
"오라버니 오셨어요?"
매우 아름다운 옛 된 소녀가 손을 흔들며 그를 반겨주었다.
"그와 그의 여동생은 고아였지만 재주 많은 남자 덕분에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
어느 날 구두쇠라고 소문이 자자한 도시의 시장이 그를 불러서 그간의 노고를 위로해주며 잔치를 베풀어주었어……. "
"하하. 시장님 이렇게 잔치를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가 머리를 박박 긁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아닐세 마음껏 먹고 마시게 이렇게 재능이 넘치는 자네를 보면 정말로 칭찬해주고 싶어지는군."
"호호호. 이분이 유능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 남자인가요?"
말라서 해골처럼 생긴 시장과 보석으로 치장한 그의 아내가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며 그의 기분을 띄어주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차가웠다.
"만취해서 집에 돌아간 그를 기다리는 건 빈집뿐."
"카렌? 카렌 어디 있는 거야! 오빠가 잘못했어. 어디 간 거야?"
남자는 주저앉아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했다.
"오, 카렌."
"몇 년 뒤 추운 겨울날……."
똑.
똑.
똑….
"누구십니까? 카... 렌?"
온몸에 상처를 입은 자신의 여동생이 문밖에서 아이를 감싸 안고 죽어있었다.
"카렌! 눈을 떠봐 카렌! 신이시여 당신을 저주합니다! 으아아아아악!"
남자는 그의 여동생을 부둥켜안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절규했다.
"자신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죽었다. 그리 생각한 그는 아이를 친딸처럼 키워주었어. 그 후 그럭저럭 몇 년을 행복하게 살았어 하지만 세상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지. 갈수록 심해지는 귀족들의 횡포에 분노한 그는 스스로 귀족의 자리에서 내려와 자유혁명군에 참여했고. 뛰어난 능력으로 그들의 수장이 되어 자유를 위해 싸우던 그는……."
"테일러……. 쿨럭…. 내가 왜 너의 이름을 나와 같은 테일러라 지었는지 아니?"
"아빠 말하지 마요. 피가…. 피가 멈추질 않아."
그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붇잡고 다독여주었다.
"전쟁의 신의 전설은 계속되어야 한다. 네가 곧 나고 내가 곧 너일지니 너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즉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은하계를 구해야……. 하…. 는.. 데"
그의 눈에서 생명의 빛이 꺼졌다.
"안돼.... 안돼.... 안된다고! 꺄아아아악!"
"그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졌기에 그는 자기 죽음을 비밀로 하여 자신의 수양딸인 그녀에게 전쟁의 신으로서 싸우게 했다.
뭐 그런 흔한 일이지. 헤헤헤. 나도 하고 싶어서 남자처럼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딸꾹."
나는 말없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소녀의 가장 큰 비극은 말이지? 전 황제가 소녀의 친 아비라는 것이야."
그녀가 술에 취한듯 배시시 웃으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도 내가 더럽다고 생각하지? 혐오스럽지?"
"아니요. 저는 당신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그녀의 곁에 앉아서 그녀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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