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작가님들의 후기나 경험담(?)을 보면,
“내가 의도치 않았는데,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는 얘기를 간혹 듣습니다.
예전에는 그 얘기가
“난 설정도, 계획도 필요없어! 그냥 닥치는 대로 쓸거야! 그래도 인기만 좋잖아?”
라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완전 초보(지금도 마찬가지지만)의 아무것도 모르는 거만한 생각이었죠.
요즘에야 비로소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
마침 제 캐릭의 ‘무매력’을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여럿이네요. ㅎㅎ
작년에도 금강문주님이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 그때는 그냥 막연했었습니다.
비로소 요즘, 주인공의 매력에 대해 고민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되니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안다기 보다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끌고간다”는 말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설정도 중요하고, 계획도 중요하고, 주제도 중요하고...
다 중요합니다만,
그 설정 안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나야 하는지,
살아 팔딱팔딱 뛰는 캐릭터가 주어진 설정 안에서 어떻게 뛰어다닐 것인지,
그걸 써내는게 숙련된 작가가 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그리다보면,
작가가 의도치 않는 방향, 설정 페이지 밖으로 뛰쳐나가는 놈이 생기겠죠.
설정 안에만 얌전한 캐릭은 어쩌면 죽어있든지, 죽어가는 환자일지도 모르죠.
설정이 캐릭을 죽인다면, 차라리 캐릭을 살리고 설정을 죽이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캐릭과 대화하라는게 어떤 것인지
이제야 아주 조금 이해하는 왕 초보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 ^^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이 부끄러운 글이
저처럼 시행착오가 많은 초보 작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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