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피아라는 공간에서 연재되는 소설들을 읽을 때,
세 가지 기준을 놓고 읽습니다. 그 기준들을 말하면서 영지성장물인지
연애소설인지알쏭달쏭한 ’알라사의 대영주’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캐릭터들의 개성’입니다.
저는 각 소설이라는 공간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인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그런면에서 알라사의 대영주의 주인공인 ‘오브리’와
서기관 ‘이오니아’는 충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브리가 말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대학교수님이 떠오르는데,
인격적인 그 교수님이 생각나 웃음지으며 회상하곤 합니다.
정말 대학자이면서도 인격자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독자로서 행복합니다.
저런 젊은 스승이라면 매일 찾아가서 밥사달라고 할만큼 말입니다.
더불어 이오니아의 캐릭터는 ‘서기관’으로서 지혜롭고 당찬 여자이지만,
오브리에게만큼은 그의 마음과 함께 하길 원하는 ‘여인’입니다.
오브리와 이오니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드라마에서 어여쁜 연인들이
막 사랑을 시작할때의 흐뭇함과 설렘을 아마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외에 다른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이 살아있으니
‘캐릭터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두 번째는 ‘개연성’입니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것만큼이나, 독자가 글을 읽고나서 상상할 때,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쉽게 말하면 ‘소설 속에서 말이 되는 글’ 소설에서 말하는 나름대로
스토리와 각 설정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글,
저는 그런 글이 좋은 글이고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북극곰씨’ 작가님은 많은 노력을 하시고 자신이 알고 있는
자연 과학 자료들을 활용하여 글에 녹여내는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대학자’가 주인공이라면 캐릭터를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지식에 관련되어 더욱 섬세한 노력이 필요할텐데
그러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는 글이라고 여겨집니다. 글의 재미뿐만 아니라,
‘개연성’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세 번째는 ‘소통’입니다.
저는 꽤 까다로운 독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용전개가 다소 어색하고,
설정이 개연성과 조금 어긋난다라고 생각되면 댓글이나 쪽지를 남깁니다.
인터넷 연재라는게 아무래도 작가와 독자와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름대로 애정을 표현하느라 건의사항을 달아두는 편입니다.
작가분들도 각자 개성이 있듯이, 즉각 반영하시는 분들도 있고
시간을 두고 반영하시는 분들도 있는가하면
아예 건의사항 자체를 무시하시는 작가분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글의 애정을 가지고 건의사항을 한 입장에서야
건의사항 자체가 반영되었으면 가장 좋고, 만약 건의 자체가 글의 이상,
전개 방향과 맞지 않아 작가분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서로의 생각이나
의견을 들으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일런지요.
그런면에서 이 작품에 대해서 건의사항을 말씀드릴때마다,
북극곰씨님께서 친절하게 같이 고민하고 반영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신의 글의 이상을 친절히 말씀해주면서
건의사항에 감사하다는 모습을 보면서
참 읽을 맛 나는 소설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작가님과 소통을 원하는 독자분들은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쓰다보니 긴 추천글이 되었습니다.
연말에 좋은 작가, 독자분들 모두 좋은 글들을 읽으며
행복하게 한해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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