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다.
아무것도 없는 채 세상에 던져져서,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 채 세상에서 쫓겨난다.
어찌하여 세상은 이다지도 무정하단 말인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물살은 모두를 앞으로 떠밀어댄다.
오직 한 번의 삶, 한 가지의 선택, 한 개의 기회.
그 어디에도 다른 길은 보이지 않고,
제각기 발버둥치지만 결국 모두가 똑같은 결말을 맞는 세계,
이토록 공허한 세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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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공허한 세계”
현황 : 연재 수 24회 / 조회수 5423 / 선작 80 / 2챕터 종결 (16.5만자)
작가의 말 :
“왜 우리는 죽음 이후를 알지 못하는가?”
소설, “공허한 세계”는 유사 이래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이 질문에 대한 작가로서 제 나름의 대답입니다. 2년 가까이 정립한 세계관에 수많은 등장인물이 얽히며,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빚어내는 중입니다.
본 소설은 다음과 같은 독자 분들을 환영합니다.
1) 비슷비슷한 이계물, 환생물에 이골이 나신 분
2) 설정과 복선의 정교함을 즐기시는 분
3) 사후세계, 영혼, 죽음의 세계관에 대해 흥미를 가지신 분
4) 어휘 하나에도 곱씹는 맛이 있는 묵직한 정통 판타지를 선호하시는 분
5) 느린 전개와 연재 속도에도 묵묵히 따라와 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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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닫힌 세계 가설이 주장하듯이 혼의 연결이 끊긴 세계가 있다면…"
비제드는 가노피의 말을 더 들을 수 없었다. 기침소리가 섞인 데다가 목소리가 너무 작은 탓이었다. 하지만 직터는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그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러자 가노피 주위의 혼학자 여럿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몇몇은 아예 그 자리에서 굳어 채 입을 떼지 못했다.
비제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가노피의 질문을 듣지 못한 다른 혼학자들 역시
영문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혼학자 하나가
직터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의 마지막 용기였을 것이다.
"직터 다미우스, 그게 대체 지금 무슨 말입니까? 그렇다면 닫힌 세계에서는-"
"죽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닫힌 세계에서 다음 삶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회장에는 한참 동안 정적이 흘렀다.
- [1. 흔한 전설 - 4]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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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남겨주신 감감소님께 감사드립니다. : http://square.munpia.com/boTalk/6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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