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작품들을 읽다가 독자들을 제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연중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무런 공지 없이 잠수를 타듯 사라지는 것이죠.
사람 사는 일이 한 치를 내다 볼 수 없는만큼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고 어쩌면 공지를 하기에는 부끄럽거나 여의치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슬럼프일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엄격하신 분들이라면 연재가 늦어진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 공지를 망설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는 짤막하게나마 연재가 늦어진다는 공지 하나가 큰 도움이 됩니다. 아니,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온라인 연재의 특성상 작가분들과 호흡을 하게 되고 왠지 친분을 쌓는 기분이 들어 아무 소식 없이 연재가, 아니 연락이, 끊기면 큰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약간 수고스럽기도 하고, 분명 짤막한 공지조차 올릴 수 없을만한 상황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선작을 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연재가 늦어지는 것이 단순히 연재가 늦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려로까지 이어지기까지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최소한 건강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공지 정도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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