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
포털: http://novel.munpia.com/7077
연재분량: 약 157,000자
연재편수: 26회
선호작: 41명
추천수: 127회
제 2장, 태양을 가리는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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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치는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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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의 오른편은 왼편에 비해 걱정없고 가벼운 청춘의 장처럼 보이지만, 이 속에 제국의 미래가 있었다. 오늘의 가벼운 만남들이 이십 년 후 제국의 향방과 권력의 지도를 결정할 것이다. 가벼운 만남은 권력의 이름으로 무거워지고, 풋풋한 사랑은 가문의 굴레를 쓰고 두 가문을 하나로 잇는 가교가 된다. 권력의 지도는 귀부인들의 모자 유행을 바꾸고, 귀부인들의 부채 모양은 권력의 지도를 바꾼다. 철없는 불장난은 가문의 계승분쟁을 낳고, 사생아들은 상승 혹은 전복을 꿈꾼다. 이 연회장 안에서 그냥 보아 넘겨도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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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황제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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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주위를 둘러본 늙은 황제는 영혼을 토해내는 듯한 탄식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황제라는 자리는 본래 혼자인 것이지만, 오늘 그는 정말로 혼자였다.
황제의 옥좌 근처로는 직계 황족들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일흔이 넘은 황제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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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은 잉태는 황태자비를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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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피로한 몸을 이끌고 마차로 두 시간을 달려 아내를 보러 온 황태자는,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들은 충격적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피곤에 절어 검은 그늘이 눈꺼풀 아래로 늘어진 눈으로 음울하게 아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반년 가까이 지독한 임신우울증에 시달려온 황태자비는 핏기 없는 입술을 움직여 다시 한 번 말했다.
"하늘이 우리에게 네 명의 아이를 준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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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가리는 별빛 아래서 황가의 아이들은 자라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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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누님!"
에우제니아는 두 쌍둥이 동생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밤색 눈동자가 생기 있게 반짝거렸다. 그녀는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파벨라노, 쥬타!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어린 쌍둥이들은 손에 무언가를 한아름 안아든 채 정원의 한쪽 끝에서 이쪽까지 달음박질쳐왔다. 쌍둥이들의 유모는 불쌍하게도 숨을 몰아쉬며 새빨개진 얼굴로 그들의 뒤를 따라왔다. 쌍둥이들은 아직 입학례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시종 대신 유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어머님께 드릴 꽃다발을 만들었어요!"
쥬타가 의기양양하게 외치며 두 손 가득 들고 있던 무언가를 치켜들어 보였다. 에우제니아가 얼굴을 찌푸렸다.
"너희들, 꽃을 이렇게 함부로 꺾으면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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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장손은 병약함을 이기고 통치자의 면모를 갖추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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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의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
어린 소년의 목소리였다. 억지로 목소리를 돋우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지만, 광장 전체에 들릴 정도로 맑게 울리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마차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광장 안은 여전히 밀고 밀리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지만, 각자의 길을 열기 위해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알 수 없는 경이로움이 번졌다.
소년 황자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다.
"폐하의 국민들에게 총통을 겨누는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 국가와 군주에 대한 판타지적 고찰, 제국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
앞으로 두 편 더 진행 후 챕터2가 마무리되고, 타이틀 주인공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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