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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다시 시작합니다.
[1.5부 / 끝없는 욕망]
1부에서는 좀비가 된 주인공이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발악하면서 좀비로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1.5부에서는 아직 좀비로 변하지 않은 비오염구역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2부에서는 주인공 좀비로드가 아직 버티고 있는 인간들을 좀비로 만들러 떠납니다.
3부에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좀비물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냥 일반적인 좀비물은 아닙니다.
한번쯤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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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부 1화 내용 중...
“아까 미안하게 됐어.” 연병장에서 먼저 말을 걸었던 체격 좋은 훈련병이 샤워를 하며 박신성에게 사과했다. 박신성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개차반이 그것을 빌미로 혹독한 기합을 줬기 때문이다. 박신성은 훈련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도 손발이 후들거리고 있었다.
“괜찮아. 먹여주고 재워주고, 이렇게 체력훈련까지 시켜주는데 뭘.”
“그래도 좀 너무하네. 우리도 인간인데, 인간다운 대접은 해줘야지. 개차반 자식.”
“밖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봐. 먹지도 못하고 잘 곳도 없어 고생하는 그들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지.”
미안함 때문인지 괜히 불평을 늘어놓는 옆 훈련병을 오히려 박신성이 다독이고 있었다.
사실 박신성의 말대로 밖에 비하면 훈련소는 천국이었다. 힘든 육체단련이 있었지만, 그것은 군인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일 뿐이다. 충분한 음식과 규칙적인 훈련은 빈약한 박신성의 체력을 점점 높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밖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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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에필로그 중...
이것이 지난 1년간의 내 기록이다.
난 좀비에서 인간으로 구원받기 원했다. 아니 내 손으로 날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내 두뇌로는 구원의 길을 찾을 수조차 없었다. 수많은 종교와 무속인과 사이비들이 그토록 쉽게 제시하는 구원의 길이, 내 머리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좀비라는 장벽 앞에 내 육체는 스스로 절망했고, 난 내 신앙이었던 두뇌의 무능함을 깨달았으며, 믿었던 과학으로부터는 배신당했다. 그리고 엔젤…….
엔젤은 나에게 엄청난 능력과 좀비 군단을 남겨줬지만, 결국 그녀도 날 떠나고 말았다. 내 마음의 유일한 피난처였던 그녀도, 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지 않은 채 날 버리고 자신의 길을 갔다.
난 이제 구원받기를 포기했다. 몸이 오래 전에 깨달은 진실을 이제야 내 마음도 깨달은 것이다.
구원은 없다.
인간이 될 길은 없다.
참된 인성을 되찾을 방법은 없다.
내가 식인을 하던 그 순간부터 내가 인간이 될 길은 사라진 것이다.
이제 난 악마의 길을 갈 것이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면, 난 그 숙명을 따라 이 세상에 지옥을 끌어오리라.
난 이제 연구소를 떠난다.
어쩌면 영원히…….
복수가 끝나면 돌아올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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