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를 오랫동안 보다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작품은 그 개개마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재미는 물론이고, 글을 써 내려가는 방식이 매끈하거나, 대리만족의 스위치를 잘 켜주는 글이라던가, 중심을 잘 잡고 서사를 전개하는 방식이 매력적이거나, 기타 등등의 요소들이 있겠죠.
그래서 저는 항상 재미있는 글들을 볼 때마다 현재 나와있는 회수까지 쭉 읽고서는 아 이 부분이 재미있구나라는 것을 대부분 느낍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은 언제나 많은 분들에게 이미 읽혔거나 혹은 추천을 받았죠.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문피아를 그래도 나름 오래 이용한 입장에서 ‘굳이 내가 추천까지 할 필요는 없겠네.’ 라는 마음을 먹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더욱 잘 되시기만을 빌었던 작품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그런 작품을 하나 보았습니다. 현재 나와있는 회수 50화. 다른 할 일이 있음에도 저의 취향에 맞아 50화까지 쭉 막힘없이 재미있게 본 글.
당연히 이정도 되는 글이면 추천도 한두개쯤 달려있을 법하고, 선작도 많이 찍혀있을 법한데, 엥? 왜 아무도 추천을 안해줬지. 왜 선작이 이것밖에 안 되지? 라는 것이 50화까지 정주행을 한 후, 작품의 메인화면으로 돌아갔을때 제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한 때 열풍을 일으켰고, 지금도 평타는 치는 소재인 연예계물입니다. 회빙환 치트키중에 회귀와 빙의를 사용했습니다. 회빙후 재벌이 연예계의 미래 지식을 사용한다는 소재는 진부하지만, 진부하다는 말의 다른 뜻은 ‘그만큼 잘 팔리니 써먹을만 하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소재는 진부하다고 할 수 있으나 개연성과 작가님의 ‘포석을 두는 필력’이 이를 아주 사소한 단점으로 만드는 참신하지는 않으나 정석적이고 재미있는 글입니다. 연예계의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놓치지 않아, 더욱 더 현실성이 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추천글이라고 해놓고는 뭘 추천해야 할 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필력이 낮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2011년 10월 27일 (언제 가입했는지 찾아봤는데... 나름 오래 되긴 했군요.) 에 가입한 이후로 처음 쓰는 추천글이기 때문입니다.
50화까지 추천글이 없는, 그래서 기어이 문피아 첫 추천글을 작성하게 한 제 취향과 기준에서는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수작.’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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