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역사소설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시대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제 취향은 조선 초기~중기 정도거든요. 이후 임진왜란, 병자호란부터 시작해서 근대까지 가면 뭔가 제 취향과는 괴리감이 생기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구오란 작가님은 전작인 임해군 때부터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손에 잡지는 않았었습니다. 배경이 임진왜란인 것 때문에 손에 잡기가 좀 부담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신작이 나오고, 배경이 세종-문종-단종이다? 이건 아무리 못 써도 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와, 정말 유쾌하게 잘 쓰시더군요.
대체역사소설들을 보면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로, 거시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작품들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취향의 문제지만, 제 취향은 살짝 다릅니다. 저는 미시적인 방향에, 개인에게 주목하는 게 취향이거든요.
내가 조선의 주인이다는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대체역사소설이라는 범주 안에서 지나치게 가벼워지지 않고, 동시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으며, 배경 시대마저 제 취향입니다.
추천글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추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체역사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내가 조선의 주인이다’ 덕분에 지금 임해군도 읽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작가님이 이대로만 쭉쭉 나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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