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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광대 인형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7.13 22:48
조회
1,383

제목 : 조그만 광대 인형 Das Kleine Lumpenkasperle, 1996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로스비차 크바드플리그

옮김 : 김서정

출판 : 시공주니어

작성 : 2012.07.13.

  

“우리는 모두 원대한 흐름의 원을 그리고 있을 지어니.”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옛날에 조그만 광대인형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쁜 색색의 헝겊을 붙여 만든 인형의 인생 목적은 인형의 주인인 ‘그 남자 아이’를 위한 것임을 밝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어딘가 잔뜩 화가 난 소년이 조그만 광대인형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마는데…….

   처음에는 먼저 만난 동화 ‘내 곰인형이 되어 줄래? Der Teddy und die Tiere, 1993’의 또 다른 버전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인형이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을 통해서는 ‘외다리 병정의 모험’까지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네? ‘장난감 병정’을 잘못 적은 것이 아니냐구요? 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본 책은 ‘외다리 병정의 모험’으로 제목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둘 다 한스 안데르센의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번역되고 재 각색 된 것이니 너무 따지고 들진 맙시다.

  

  책은 표지를 제외하고 14장입니다. 한쪽은 그림, 한쪽은 글씨로 이뤄진 그림동화책입니다. 그림은 마치 사진을 보는 듯 했으며, 글씨는 그리 많지 않고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부분도 있었는데요. 노래의 후렴구같이,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아이에게 대신 말하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하엘 엔데 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과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어떤 후렴구이기에 그렇게 재미있냐구요? 음~ 사실 처음 그냥 읽었을 때는 ‘왜 자꾸 이런 쓸데없는 말은 페이지마다 반복 하는 거야?’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야기의 결말에 가서는 여백의 미와 함께 한단어로 모든 상황의 마침표를 찍어버렸는데요. 제 감상문을 통해서는 뭐라고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책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음~ 짧은 분량에 비해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게 하는 책. 그것이 작가 님 특유의 맛이라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즉흥 감상은 보통 ‘파울로 코엘료’ 님의 작품에서 자주 언급하는 내용일 것인데요. 험난한 여행 끝에 처음의 장소와 상황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를 통해서는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만나본 작품이 새 발의 피지만 하지만, 이렇게 한 작품 안에서 두 작가를 동시에 떠올리는 경험은 오랜만인 듯 합니다.

  

  네? 이 작품은 ‘목적의 순수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도 파울로 코엘료 님을 연상해버렸기 때문에 그냥 넘기려고 했었는데, 알겠습니다. ‘내 곰인형이 되어 줄래?’의 테디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의 ‘조그만 광대인형’은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인 소년를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었는데요. 잠시나마 소년의 곁을 떠나게 되지만, 그런 소년을 웃게 해주는 것은 조그만 광대인형만이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얼굴에 미소를 그려줄 수 있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지요.

  

  아무튼, 쉬어가는 기분으로 만난 소설 ‘천상의 예언 The Celestine Prophecy, 1993’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만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긴 했지만, 그만큼이나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주신 작가님께 행복한 투정을 부려보고 싶어집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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