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디스 던컨
작품명 : 사랑의 의미(Murphy's Child)
출판사 : 신영미디어
시점이 아주 참신합니다.
초지일관 남자 주인공의 눈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요.
마치 일인칭 주인공 시점을 삼인칭으로 옮겨 놓은 듯한...
아니 남자 주인공에 한해서만 전지적 작가 시점이랄까요?
남자의 시각으로 쓴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3월 29일 금요일,
그는 내내 되는 일이 없었던 지난 겨울을 회상 중입니다.
여전히 재수없는 하루, 지난 12월 중순 실수였단 말만으로 느닷없이 그를 차버린 그녀의 방문.
그리고 그녀의 폭탄선언, "나 임신 4개월이에요."
8월 4일 일요일,
출장에서 돌아온 그는 벌써 태어난 아들과 전과는 너무나 다른 그녀를 마주하게 됩니다.
북유럽의 얼음여왕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고고하고 완벽했던 그녀.
눈물 한 방울 없으리라 생각했던 그녀가 갓 태어난 아들과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콜릭증상(영아산통. 갓난아기가 밤에 자다 말고 갑자기 요란하게 우는 증상)을 보이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그녀와 함께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뒤흔든 충격적인 깨달음. 퍼즐이 맞춰집니다.
그제서야 그는 그녀를 이해하고, 끝냈다고 생각했던 그녀와의 두려운 사랑에 다시 발을 담급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었지요. 그는 또 한번의 결별과 그녀의 사고로 인한 재회 이후에야 퍼즐의 마지막 한조각을 찾습니다.
식상할 수도 있는 진부하고 통속적인 이야기.
게다 이야기는 거의 주인공인 그와 그의 그녀가 전부입니다.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조연들은 잠깐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 참 좋았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 머피가 그와는 아주 많이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그녀, 조던을 이해해가는 과정이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아야만 보이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조던이 말하지 않은, 못한 것들을요.
그녀를 대신해 말하던 일급공신, 불안하게 뛰던 그녀의 경동맥이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습니다.
살펴 보세요.
당신의 그녀,
경동맥이 불안하게 뛰고 있지 않은지,
입술이 파랗게 질려있지 않은지.
손이 떨리고 있지 않은지.
하얗게 움켜쥔 손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신의 곁을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 줄 누군가가 지금 당신의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용감해지시기를...
사랑은 용기있는 자의 것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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