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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7.01.13 02:55
조회
1,221

작가명 : 패트리크 쥬스킨트

작품명 : 사랑을 생각하다

출판사 : (주)열린책들

단순한 심미성 종결어가 아니다.. "사랑" 이라는 단어는 지칭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대명사에 불과하므로 만약 당신이 저 제목을 본다면 어떤말을 뒤에 덧붙이고 싶은가? 내용은 아무래도 좋다

사랑을 생각하다 포기한다? 아니면 사랑을 생각하다 죽는다? 그러면 왜? 라는 구절이 당연히 따라오겠지? 왜냐하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랑이라는 경험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수가 다양하며 특별한 유델라에 의해 의존되는 우주의 계승적인 의지를 받은 아르페시아와도 같기 때문이랄까?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돌이 되어버린 비너스처럼 그 사랑에 대한 의지와 대상은 지극히 개인이 다수를 보는 입장에서는 헤아리기 힘든것은 사실이다.

향수, 좀머씨 이야기 이후 약 9년여만의 신작을 펴 낸 패트리크 쥬스킨트의 농익은 필체는 결국 그의 작품 "사랑을 생각하다" 라는 에세에 안에서 그는 사랑의 최종적인 종말 그 극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1950년의 전란에 찌들린 스위스의 호텔 안에서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을 느끼기에는 이제 한 물 가버린 나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일흔 다섯살의 토마스는 결국 호텔안에서 열아홉살의 호텔 남 종업원에게 애뜻한 연민을 느끼게 되는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결국 당신이 위에서 그려봤던 것 처럼 토마스의 "사랑을 생각하다 (         )" 라는 시험지 속 괄호안에는 결국 "죽음" 이라는 절대적인 망각의 종말이 제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피폐한 가정생활, 가망이 없는 가문의 계승속에서 그를 이끈 유일한 희망은 사랑이었으니

[어느 날 오후 그는 호텔 정원에서 우연히 열아홉 살짜리 남자 종업원을 보았던 것이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심지어 꿈속에서도 청년의 모습이 계속 어른거렸다.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노작가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더는 글도 쓸 수 없었다. “그를 얻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이 점점 깊어지고 강해져서 나의 인생과 사랑 모두에서 슬픔을 느꼈다. 나는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

문화일보에서는 이것을 두고 아우구스티노의 시간에 대한 고백을 예로 들면서 사랑에 대한 "독성(toxicty)" 을 논하고 있었다, 물론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도 사랑의 극단이 좋아보일리는 없다, 하지만 이것을 글로써 예술로 승화시키는 패트리크의 능력은 결국 104페이지에 불과한 이 짧은 에세이 안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패트리크 특유의 철학적이고 도교적인 분위기와 적절하게 혼합되어 전작 콘트라베이스 에서도 그랬던 것 처럼 늘 남성적인 시각에서 가장 평균적인 남성의 자아에 부합되는 문체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위의 예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정적이고 강렬한 전개양상은 점차 독자들을 그의 특별난 세계속으로 빨아들이고 있음은 자명하다.

사랑에 대한 독성,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한 그림, 파우스트가 언급한 내용대로 "젊음의 특권 그것은 사랑" 이라고 한 것에 대한 현대적인 반론인가? 게다가 그 사랑에 대한 대상이 항상 이성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번 에세이의 지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신 철학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교묘한 작품세계로 세기를 지배해 왔던 사랑에 대한 관념에 도전하는 패트리크의 무한한 상상력 그리고 실존력. 그러한 것들을 모조리 엿볼 수 있는 그의 9년만의 신작 "사랑을 생각하다"

당신도 한 번 생각해 보아라 스스로의 사랑에 의구심을 가지고 말이다.

Attached Image

부록 : 패트리크 쥬스킨트에 대해서 (문화종합포탈 알라딘 제공)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특히 한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좀머씨 이야기>는 출간 3년 후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쥐스킨트 작품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거나 그늘에 있는 사람 혹은 사회적으로 주역이 아닌 미미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세계를 불공정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하고, 관계를 끊거나 침묵의 태도를 취하지만 어디에서도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

어찌 보면 삭막하기 쉬운 주제들이지만 작품에 흐르는 독특한 철학적·도교적 분위기가 독자들을 자석모냥 끌어당긴다. 그래서 '이름도 없이 산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꽃들을 모아 놓아 그 안에 숨겨있던 아름다움으로 진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듣는다.

냉엄한 현실의 한계에 부단히 부대끼며 살아가는 나약한 소시민의 초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에 독자는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새삼 평범한 것에 숨겨진 심오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

미소를 자아내는 어린 시절 추억담이나 동화와 같은 삽화들도 읽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준다.

쥐스킨트는 은둔 생활로도 유명하다. 자기 작품 관리 일체를 형에게 위탁한 채 출판사에 나오지도 않고, 문에다 몇 겹의 잠금장치를 한 프랑스 남부 랑그독의 오두막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별명도 '은둔작가'다.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해 왔으며, 사진 찍는 일조차 피한다.

자신의 신상에 대해 발설한 사람이면 친구와 부모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절연해 버린다.이 기이한 인물을 추적하기 위해 독일의 주간지 「슈테른」은 헬리콥터와 망원렌즈까지 동원하는 대소동을 벌인 적도 있다. 연약한 체격, 반짝거리는 금발머리, 유행에 한참 뒤떨어진 스웨터 차림. 이것이 그를 본적이 있는 사람들의 쥐스킨트 묘사다.

백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절약생활을 한다. 구멍 난 셔츠를 입고, 타자기도 고물장수에게서 산 것을 그대로 쓴다. 뮌헨과 몽톨리외 등 세 곳의 낡은 집을 옮겨다니며 TV나 여자도 없이 혼자 틀어박혀지낸다.

가끔 테라스를 청소할 때와 이틀에 한번 시장에 갈 때를 제외하곤 외출도 하지 않는다. 어쩌다 외출할 때는 햇빛을 싫어해 머리를 수건으로 동여매고 다닌다. 전화도 받지 않는다. 새로 나온 책들은 거의 읽지 않으며, 물론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도 없다.

일찍이 시나리오와 단편들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34세 되던 해 한 극단의 제의로 쓴 작품 <콘트라베이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연극으로 공연돼 인기를 모았으며, 이 작품에 대한 음악적 주석이라 할 CD음반도 나왔다


Comment ' 1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7.01.13 13:53
    No. 1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은 독특한 매력이 있죠.
    저는 향수를 제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아직도 기억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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