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훈영
작품명 : 십만마도
출판사 : 뿔
작가분의 전작인 '무무진경'과 이어지는 내용이기는 합니다만은 따로 봐도 상관없습니다.
무무진경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거의 다 죽어서 남은 것은 한 아홉명 정도? 어차피 무무진경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고 십만마도는 또 새로운 이야기이니까요.
'무무진경'의 시기로부터 150년 후.
영웅탑이니 마정회니 염왕 단리극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그저 하나의 전설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강호 제일의 점쟁이이며 만사무불통지이며 천운을 읽는다는 신산 구양수는 거지 할아범에게 주워져서 다리 밑에서 자란 이천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놀랍게도 그 소년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체 그저 만나거나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버립니다.
이를테면 비명횡사할 사람이 이천과 부딪혀서 목숨을 건진 후 운명이 바뀌어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다거나 본래는 쪽박을 차야할 노인네가 이천이 자기 가게에서 만두를 얻어먹은 후로 어쩐지 장사가 잘 되어서 가게가 커진다거나 하는...
물론 이천은 그런 것 알지도 못하고, 이것은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늘이 정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소년, 이천.
이천이 구양수와 만난 후 여러 인연과 악연, 기연을 통하여 고금을 통털어서 가장 강한 8명의 천하제일인 중 한 명인 무제-만병천왕, 십만마도(十萬魔刀)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천...-_-; 뭐랄까요.... 더럽게 운이 없으면서 또 엄청 운이 좋은 놈입니다.
1권에서는 이천의 이야기가 좀 적고 대신에 구양수를 비롯한 강호사괴의 이야기가 좀 많습니다만은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중에 십만마도를 막는 누구누구...라는 식의 글이 나와서 조금 불안한..-_-;
사실 저는 주인공이 무수히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끝판 대장을 일격에 죽이고서 '으하하하하하~'라고 웃으면서 은거하는 그런 엔딩이 좋은 지라...(둔저의 취향이 드러났습니다.)
전작인 무무진경을 보신 분들이라면 또 하나의 재미를 느끼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그것은 바로 전작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나 무공, 세력들에 대한 것입니다.
'아, 그 녀석이 그리 되었구나....'라거나 '아, 이 검법은 바로 그거다!'라는 식의 찾아내는 재미가 있달까요?
^^
말복이 지나고 입추마저 지났는데도 아직 많이 덥습니다.(현재 둔저는 대구에 삽니다. 헥헥)
시원하게 샤워 한 후에 선풍기 앞에 누워서 사이다를 마시면서 십만마도를 읽어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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