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강무님의 '바이발할 연대기'

작성자
SanSan
작성
07.07.29 14:15
조회
2,115

작가명 : 강무

작품명 : 바이발할 연대기

출판사 : 영상노트

강무님은 원래 먼치킨 전문이라 한다.

바이발할 연대기도 원제는 '먼치킨 워리어'였다는 것 같다.

당연히 먼치킨물이다.

바이발할은 차원이동한 지구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사실을 밝히지 않는데다가

차원이동 후 수십년의 세월을 지낸 후부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혀 지구인스럽지 않은 바이발할의 언행도 별로 거슬리진 않는다.

이 작품뿐 아니라 강무님의 작풍은 대부분 비슷하다.

마치 신화시대에 존재했었다는, 영웅서사시로 전해지는

옛 전사의 이야기를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보는 기분이다.

강하다. 엄청나게 강하다.

그러나 욕심이 없고, 집착이 없다.

특별히 앞날에 대해 신경쓰지도 않으며,

그저 흘러가는데로 흘러가다가 그 힘을 떨친다.

만나는 이들에게 신화의 한 조각을 남기며.

다른 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강무님의 작품은 '주인공 외엔 다 엑스트라'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행보이며, 그가 남길 족적이다.

주변인은 그 신화적 서사시의 관객이며 전달자로서의

존재의미만을 지닐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린다.

주인공 못지 않게 다른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중요시하고,

그들에게 정을 쏟는 이라면

바이발할 연대기는 그닥 추천할 수 없다.

주변인은 말 그대로 주변인, 아웃사이더일 뿐이니까.

그러나 강력한 주인공의 바람처럼 자유로운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하는 이라면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일 것이다.

나로서는 미묘한 작품이었다.

제대로 된 먼치킨은 싫어하지 않는다.

바이발할이 세계관에 비해 너무 붕 뜰 정도로 세긴 하지만,

무욕무탐한 그의 성격이 어느정도 커버해준다.

절대적 힘을 가지고 적당적당한 태도로 적당히 살아가는

자유로운 그의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발할 외에 마음을 줄 만한 캐릭터가 전무하다.

아니, 그게 아니다. 물론 각 캐릭터들은 개성을 갖고 있고

취향에 맞는다면 그중 한 둘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들이

바이발할 속에서, 이 세계관 속에서, 작가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그들은 모두 스쳐지나가는 길가의 가로수다.

연이 있다면 머물러서 도와주고 보듬어주고 함께 하지만,

귀찮아지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인연이 다하면

그냥 바이바이다. 산뜻하게 안녕.

보통 이런 먼치킨물에 이런 성격이면

뒤에 남을 사람들에게 미련을 갖고 있어서

뒷수습 정도는 해준다던가, 다시 만날 기약을 한다던가,

목숨 정도는 확보해주고 생계는 이을 수 있도록 해준다던가..

뭐 그런 경우가 많은데, 바이발할은 그런 것도 없다.

이러니 뭐 정이 들 리가 없다.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진 않으니 마찬가지일 거다.

재미는 있지만, 세계라는 그림판 위에서

오로지 홀로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너무 쓸쓸한 느낌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음권을 보긴 할 테지만.

다만 강무님 전작들처럼 너무 지나치게

아스트랄계로 날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아슷흐랄 하니까.

http://blog.naver.com/serpent/110020404860


Comment ' 11

  • 작성자
    Lv.47 액운
    작성일
    07.07.29 14:18
    No. 1

    바이발할... 소설속에서 먼치킨의 최고봉이죠.
    여러 종족의 힘을 전부 플러스로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바이발할 편하게 살려고 하는데.. 워낙 힘이있어서 주변에서 가만히 두질 않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엘피드
    작성일
    07.07.29 14:36
    No. 2

    전 이싱하게 정말 끌리지 않더군요.
    제 취향이 절대로 아닌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리하이트
    작성일
    07.07.29 15:36
    No. 3

    차원 이동이긴 하지만 확실히 어색하지 않았음 님 말쓸 처럼수십년이 흘렀기때문 이겠죠 안타까운 점은 약간의 양산형(소드 맛스터 같은)요소와 먼치킨도 걍 먼치킨이 아닌 슈퍼 극강 먼치킨이라..(갠적으론 먼치킨 많이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고난이 없이 너무 술술 잘풀려서 긴장감이 없는 듯.. 그래서 1권에 접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베지밀냥
    작성일
    07.07.29 16:59
    No. 4

    전 괜찮더군요....주인공이 고난이 있으면 오히려 더 짜증나서 접죠...
    먼치킨하고 고난은 안어울리는듯합니다....가장 문제는 이거봐주고 저거봐주고하다가 고난을 자초하는 스타일은 정말...-_-; (예전 강무님의 만부부당이 딱 그랬죠...처갓집 봐주다 죽을고비 수차례 넘긴듯)
    걍 긴장감 없어도 술술 읽히니 더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劍定中原
    작성일
    07.07.29 19:23
    No. 5

    전 정말 도저히 못보겠던데.; 1권 중후반까지 보고 책 접었지요.;
    주인공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행동하는거 같고 이상하게 문장이 머리에
    잘들어오지도 않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07.29 21:38
    No. 6

    드래곤 마족 하이엘프 오크로드 등등해서 한 8인가 9인가의 능력을 한몸에 다 가진게 주인공의 힘이죠.
    거기에 그 구성개개인의 기억이나 감정은 어느정도 있는듯하지만 표면인격이 이계의 인간인거고요.
    강무님 스탈로 볼때 쥔공 쓱싹 시키면 딴 개체의 인격이 깨어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산호초
    작성일
    07.07.29 23:38
    No. 7

    저 같은 경우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예전 라혼 3부작부터 계속 봐왔는데
    강무님 스타일이 저에겐 아주 딱이더군요.
    3권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하여라킴
    작성일
    07.07.30 13:16
    No. 8

    제가 딱 좋아하는류의 소설인데

    저희 책방에는 없는 책..ㅜㅡ

    어쩔수없이 딴동네에서 빌려봐야 겠네여..ㅜ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나니
    작성일
    07.07.30 19:15
    No. 9

    역시 보는 사람에 따라 말이 갈리는 건 하나의 이치와 같군요.

    저는 바이발할의 행동과 생각이 너무 마음에 들고 부러웠습니다.

    언제나 자유를 꿈꾸지만 진정한 자유란 것이 정말 있는것인지,
    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의 인연을 끊고 해탈하는 것이 자유인지,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의 행하지 안음으로 얻는 것이 자유인지,
    세상속에서 사람속에서의 자유란 진정 있을 수 없는 것인지..
    여러생각이 떠오를 때 바이발할은 한가지의 답을 주었습니다.
    이런 자유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바이발할을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monology..
    작성일
    07.07.31 00:05
    No. 10

    공감합니다. 언제나 주변인물들의 비중이 너무나 작았지요. 강무님 특유의 허무 로맨스란! 어째서 그 비중 작은 주변인물에! 존재감 없는 주변인물에! 히로인이 포함되는지. 후우. 취향 차이인걸까요? 허무 로맨스 덕에 강무님 작품은 다 포기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7.31 00:24
    No. 11

    하핫;; '허무 로맨스'라..
    딱 맞는 표현이네요.
    적어도 히로인 정도는 어느정도
    의미부여가 되면 좋을 텐데 말이지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163 판타지 바이발할 연대기 1,2권을 읽고 나서... +8 Lv.48 바로뒤용 07.07.31 1,705 0
3162 판타지 열왕대전기의 의문점(강승환님 소설 다 보... +13 Lv.15 전설(傳說) 07.07.31 2,793 0
3161 판타지 서버를 읽고 +2 Lv.80 Madangso.. 07.07.30 1,247 0
3160 판타지 "강무" 바이발할 연대기가 매력적인이유 +4 Lv.54 눈을감지마 07.07.29 2,031 1
3159 판타지 벼락대제. +4 Lv.99 Maverick 07.07.29 1,482 1
» 판타지 강무님의 '바이발할 연대기' +11 SanSan 07.07.29 2,116 1
3157 판타지 편월, 미친구름과 조각달의 이야기 +3 SanSan 07.07.29 1,425 0
3156 판타지 [감상]희망을 위한 찬가 +2 Lv.1 Loster 07.07.29 1,080 6
3155 판타지 제논 프라이어를 읽고 나서.... +10 Lv.68 그믐달아래 07.07.28 2,638 0
3154 판타지 바람의 칼날 +9 Lv.1 인위 07.07.27 5,301 6
3153 판타지 진정한 퓨전을 만났다.'미카엘게이트'!! +5 Lv.63 신마기협 07.07.27 2,572 0
3152 판타지 테메레르 +3 Lv.31 자쿠 07.07.26 1,004 0
3151 판타지 대장정님의 미카엘게이트 +2 Lv.8 비오는언덕 07.07.26 1,367 2
3150 판타지 이상혁님의 '천사를 위한 노래4권' +7 Lv.63 신마기협 07.07.26 1,917 2
3149 판타지 아렌 +8 Lv.1 인위 07.07.25 3,843 1
3148 판타지 소드메이지 정말 좋네요...... +16 Lv.99 우문현답 07.07.25 3,875 3
3147 판타지 퓨처 워커 -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10 Lv.16 Zinn 07.07.24 2,302 11
3146 판타지 핏빛세레나데 +4 Lv.99 거울속세상 07.07.24 1,657 0
3145 판타지 랑스 +10 Lv.1 인위 07.07.24 2,826 1
3144 판타지 제로어스, 판타지의 수채화 위에 입히는 금... +5 Lv.1 녹슨주전자 07.07.24 1,411 1
3143 판타지 헤리포터...죽음의 성도. +6 Lv.32 형상준 07.07.23 2,142 1
3142 판타지 유쾌한 판타지~ +1 Lv.1 리하이트 07.07.23 1,543 2
3141 판타지 게이트 +1 Lv.1 인위 07.07.22 1,077 0
3140 판타지 라이프 어게인 +9 Lv.1 인위 07.07.22 1,990 1
3139 판타지 로열에 대한 중간 보고 +14 Lv.3 권경목 07.07.22 4,738 15
3138 판타지 얼음과 불의 노래 +13 Lv.2 종연미 07.07.22 2,038 1
3137 판타지 흑사자 외전 - 레드 타이거 +11 둔저 07.07.21 4,084 2
3136 판타지 무영 이계에가다 +4 Lv.53 잿빛날개 07.07.21 1,879 0
3135 판타지 소드메이지 3권을 읽고 +2 Lv.15 산양 07.07.21 1,507 1
3134 판타지 권경목 작가님의 글에 대한 사과문입니다(... +70 Lv.36 태윤(泰潤) 07.07.21 6,925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