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톨킨의 호빗 The Hobbit, 1991
지음 : 존 로날드 로웰 톨킨
그림 : 데이비드 웬첼
역자 : 양소현, 이재우
출판 : 아트나인
작성 : 2010.12.24.
“모험은 단지 시작이었을 뿐이니.”
-즉흥 감상-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만난다음 소설 ‘실마리리온’, ‘호빗’, 그리고 ‘반지전쟁’을 입수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그저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일터의 ‘던전’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하얗고 긴 수염을 자랑하는 노인과 배가 살짝 나온 작은 키의 ‘호빗’이 그려진 표지는 잠시, 앞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지도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랜 옛날에 살았다는 ‘호빗’이라는 종족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평안한 일상을 마주하던 주인공 호빗 ‘빌보 배긴스’ 앞에 마법사 ‘간달프’가 나타나 여행길에 오를 것을 제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거절하게 되는데요. 다음날. 갑자기 들이닥친 방문자들로 인해 그는 여차저차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유산’을 되찾고자 ‘드래곤’과의 전투를 각오한 ‘드워프’들의 원정이었으며, 우리의 주인공 빌보는 ‘도둑’으로 그들과 함께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그는, 여행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상황 속에서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상화에 많은 장애가 있는 ‘호빗’에 대해 그보다 앞서 ‘그래픽노블’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한 만남이었는데요. 마치 영화의 장면 장면을 스냅사진으로 담아둔 것 마냥 진지하게 그려진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추천장을 내밀어보는 바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빨리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라구요? 골룸이 나온다는 것이 정말이냐구요? 네?! 저는 이미 절대반지의 마력에 사로잡혀있다구요? 으흠. 그리고 보니 분명 기나긴 3부작의 영화를 만나보았음에도 아직 감상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세 작품은 물론 영화까지 다시 달려보고 싶어졌는데요. 마침 톨킨님의 연대기 목록도 만들어봤겠다! 조만간 톨킨 원정대(?)를 소집해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 위의 두 물음표에 대해서는, ‘호빗’의 영상화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많은 것 같고,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골룸이 등장해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항은 시간이 흘러봐야하며 실제로 만나보셔야 해결될 것이니 일단 넘기구요. 개인적으로는 훗날 ‘절대반지’라 불리게 되는 물건이 이번 작품에서는 단지 ‘투명반지’로만 묘사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그 진가가 발휘되니 한번 봐주지요.
모험이라. 그러고 보면 어린시절에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세계를 자주 꿈꿨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모험’이라는 말 대신 ‘도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같은 하나의 대상을 두고 막연하게 동경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집중하게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데요. 기승전결이 이야기의 기본구조라면 현재의 저는 어느 지점에 와있을 것인지, 그리고 세상은 어떤 힘의 구도로 각자의 위치가 설정되어져있는지 등의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게도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저 작가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습니다. 동지에 팥죽은 잘 안 드셔도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는 꼭 챙겨 드신다고 감히 장담하고 싶어지는 여러분들께. 오늘도 부디 행복하시리라고,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390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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