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후아유
출판사 : 드림북스
오늘 왠지 느낌이 좋아서 대여점에 아침부터 찾아갔다가 후아유 2권과 아! 형산파 3권 득템해 왔습니다. 먼저 기대해 왔던 후아유 2권부터 일독했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조진행님의 넘치는 위트가 대화 중간중간 나타나고 현실 사회에 대한 쓴 물도 간간이 느끼게 해주네요.
후아유는 최근의 개그코드와 현실에 대한 반영이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을 맛 갈 나게 판타지라는 장르에 버무려서 푹 묵힌 묵은지 맛처럼, 양념과 채소가 잘 숙성되서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김치는 땅에서 수확해서 먹는걸로 착각할 정도로 원래 하나의 자연산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강유진이란 인물은 참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시에 하는 가족드라마 속에 여주인공의 오빠로 등장하는 인물처럼 친근하면서도 비극을 가진 대다수 남자라면, 특히 가정을 가졌거나 직업을 구하느라 힘겨웠던 적이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인물에게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주요 대상이 20대 중 후반부터의 성인남성이라 생각됩니다.) 이처럼 평범한 인물에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립니다. 실연, 조롱, 슬픔, 절망, 외로움등등..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정신적 고통의 끝을 달리게되죠. 시간관념도 없어지고 경제관념도 없어지고 사회와 연결된 끈마져도 흐미해져갑니다. 생존마져 본능적 욕구에 따라 살아있을뿐 그마져 귀찬아 죽음이 코앞까지 닥치게 되죠.
이때 판도라의 상자속에 남겨진 희망이 꿈틀거립니다. 그 희망은 판타지로 나타나죠. 이때부터 이 소설은 현대판 비극에서 판타지 소설이 됩니다. 그는 카론이 되어 카론의 삶을 경험합니다. 세상을 구하려한 사내가 세상에서 버려진 사내에게 남긴 힘과 유지.
" 아 아 카론 결국 너의 세계는 멸망하고 말았구나..." 이 한구절의 독백속에 많은 것이 담겨있죠. 막연히 예상하고 있던 카론의 세계의 멸망을 확인함과 카론의 세상을 구하려는 의지와 그의 실패, 카론에 감정이 이입되 그의 도전과 시련을 바라봤던 강유진의 슬픔, 카론에 대한 동정과 안타까움...
카론에게 받은 힘으로 인해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은 강유진은 자신을 제외하곤 아무도 알지못하고 기억하지못한 세상을 구하려한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그의 이름은 카론이라는 것을 다른 누군가도 알아주고 같이 추모해주길 바랍니다.
연인과 세상을 구하려했던 한 남자의 잊혀진 힘을 이어받은 평범남 강유진의 현대판 판타지. 여러분도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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