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사우라
작품명 : 도시락 전쟁 1 - 고등어 된장 조림 290엔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발행일 : 2009년 8월 7일
제5회 슈퍼대시신인상 <대상> 수상 작가의 새로운 경지!
목숨을 걸고 반값 도시락을 쟁취하려는 소년소녀들의 일상을 그린 서민파 학원 코미디 액션, 드디어 개막!
가난한 고교생 사토 요우는 어느 날 문득 들어간 슈퍼에서 반값에 파는 도시락을 발견한다. 거기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 그는 폭풍 같은 ‘무언가’에 휘말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곳은 반값 도시락을 둘러싸고 치열한 배틀 로열이 펼쳐지는 장소였던 것이다! 그 불가사의한 싸움에 매료된 사토는, 마침 그곳에 있던 동급생 오시로이 하나와 함께 반값 도시락의 쟁취를 꾀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미녀 ‘빙결마녀’에게 무참히 패배한다. 그리고 그 미녀가 사토에게 던진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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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들어가며
예로부터 '싸움(Battle)'이란 것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걸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시련과 싸우는 자들의 이야기는 모든 서사의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목적을 떠나 '신념'이 부딪히고, 각자의 '힘'이 부딪히는 '싸움' 그 자체의 매료되어 갔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것을 위해 싸웁니다만,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추구하고, 돌진하는 그 뜨거운 기백에 독자들은 끓어 오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어, 매우 사소한 것을 두고 그 기백을 발휘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니, 그것이 바로 이 '도시락 전쟁'입니다.
1. 개요
주인공 사토 요우가 다니는 고교의 기숙사에서는 평일 아침밖에 주지 않습니다. 점심을 빵과 음료로 대강 때운다고 해도, 저녁을 싸게 해결하지 않으면 고교생으로서 당연한 유희 활동(요우의 경우는 만화책 구입)에 위협이 되는 상황. 우연한 기회에 슈퍼마켓 도시락 코너에서 마침 도시락에 반값 스티커가 붙는 것을 발견한 요우는 무심코 손을 뻣고...
정신을 잃은체 널부러지게 됩니다.
이윽고 '빙결마녀'란 별명의 선배 야리즈이 센에게 듣게 된 사실. 매일 밤 반값 도시락을 두고 벌어지는 '늑대'들의 혈투. 염치 없는 '돼지'나 먹이를 찾을 뿐인 '개'들과는 달리, 철저한 룰 속에서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반값 도시락'을 얻기 위해 싸우는 전쟁.
그 기묘한 싸움에 매료되고, 몇번의 패배에 분한 마음이 싸인 주인공은 클래스메이트인 소심하면서도 어딘가 기묘한 여학생 오시로이 하나와 함께 야리즈이가 부장을 맞고 있는 'HP(하프 프라이스) 부'에 입부, 본격적으로 이 전쟁에 참가하게 됩니다.
2. 정말이지 쓸대없는 열혈
주먹과 주먹이 부딪혀 충격파가 발생하고, 이윽고 사람이 벽까지 날아가 쳐박히고, 박치기로 서로의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뛰어올라 천장을 박차서 상대의 뒤로 넘어가고, 팀을 짜서 콤비네이션을 구사하기도 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지기도 하고.
각자 다른 신념과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각자 다른 전법을 구사해 돌진하고, '반값신(반값 도시락 스티커를 붙이는 점원들)'이 선정한 '월계관'(그날 남은 도시락 중 가장 좋은 도시락에 붙이는 반값 스티커)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반값 도시락을 얻기 위해'.
... 뭐 임마?
3. 감상
재밌습니다!
황당한 소재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풀어내는 것에서 나오는 코믹함은 둘째치더라도, 그 전개와 묘사 자체가 정말 후덜덜할 정도로 박력과 비장감이 넘칩니다. 도시락을 걸고 싸우는 것일 뿐이지만, 이제 그런거 상관 없어! 하여간에 신념과 의지를 건 그들의 싸움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읽다 보면 저절로 글에 몰입되어 두근거리며 전장에 뛰어드는 사토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또한 여러가지 코믹한 묘사들과 개그들이 멋집니다. 소설 내에 직접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도 확실하고, 그 외에 각종 회상 등에서 언급되는 사토의 부모님이라던가, 옛날 친구인 이시오카라던가, 지나가듯 몇번씩 모습을 들어내는 심령현상연구회 등 다양한 인물과 배경들이 더 없이 황당하면서도 코믹한 이 세계와 사토의 인간 관계를 철저하게 구축하며, 사소한 묘사 하나하나가 웃음을 줍니다.
수준급의 묘사력과 어울려 이 '황당한 소설'이 그 황당함을 넘어 개성 만점의 매력을 풀풀 풍기게 해 줍니다. 단 한 순간도 루즈해지지 않고 박력 혹은 웃음, 긴장을 적절한 완급으로 선사해 주며, 캐릭터의 매력과 미묘한 연애 노선(을 짐작케 하는 것) 또한 잊지 않고 보여줍니다. 정말이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마치며
하지만 도시락 보다는 집에서 지은 따끈한 밥이 역시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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