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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72 린차잉
작성
15.03.09 00:12
조회
3,950

제목 : 메디컬환생

작가 : 유인

출판사 : 청어람


#1사실 청어람이라고 적었지만 이번 감상문은 2015.03.08까지 연재된 문피아 플래티넘 연재분을 기준으로 했음을 참고바란다.

#2시간이 없어 편하게 쓰기 위해 반말을 사용한다는 점에 양해를 구한다.

#3원래 모바일로 1시간 넘게 쓰다가 날리고 빡쳐서 넷북으로 쓰고 있다.

#4 만일 내 감상문이 근거가 부족하거나 개연성이 없거나 인용을 잘못했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거나 어쨌든 태클 걸 것이 있다면 부디 약간의 시간을 내서 덧글로 거침없이 까줬으면 좋겠다.

#5더 쓰고 싶었지만 내일은 스피치와 토론, 심리학, 일반 논리학 연강이 10시반부터 있어서 나중에 이어서 쓰려고 한다.

  작품내내 잘생기고 집안되고 유능한 외과의사인 이상민(이하 상민)은 회귀한 주인공 김진현(이하 진현)에게 어그로를 끈다. 

환자를 살리고 싶어하는 진현의 환자를 간이식 수술 도중에 죽이고, 진혁의 친구(‘진혁의 친구’다. 상민의 친구가 아니라)의 아버지가 대동맥 수술이 필요해서 진혁이 상민의 도움을 구할 때 매몰차게 거절했으며, 진현이 담당한 혈우병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다령 주사하고,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그의 연인이 유일하게 가족으로 생각한 오빠를 독살하며, 최근화에는 심지어 진현의 썸녀이자 회귀전의 아내이자 현재 자신의 연인을 인질로 잡고 진현을 협박하기 까지 한다.

왜 그럴까.

 ’이상민‘은 ’김진현‘에게 열등감을 가졌으니까.

 물론 여기까지는 소설 좀 읽어보신 독자들은 전부 추측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상민과 진현의 장중 행동과 심리를 깊게 고려하지 않은 피상적인-성의없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2인자의 열등감만으로 꾸준히고 치밀하게, 자신의 파멸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현의 어그로를 끄는데 집착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작중 묘사된 상민의 자존감과 회귀라는 치트를 쓴 진현을 제외한 인물들 중에서 진정한 천재에 가깝다는 그의 능력-의사로서든, 사회인으로서든-이 너무나 높았다.

 처세술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상민이 20살 무렵부터 그보다 40살이 넘게 (정신적으로) 나이를 먹은 진현이 그의 속을 전혀 읽지 못할 정도로 사교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기억해야 된다.

핵심은 바로 상민이 진혁의 어그로를 끌고 무너뜨리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진혁이 모르게 그를 자신에게 멀어지지 않게 붙잡는 이중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상민은 앞에서 말한 공격을 하면서도 그것들이 자신이 했다는 것을 진현에게-혹은 진현이 알 수 있도록 그의 연인이자 자신의 이복동생에게- 힌트를 남긴다.

마치 내가 범인이니 쫓아와 보라는 듯이.

그리고 진혁과 그의 아군(연인, 친구 etc)은 상민의 ‘악행’에 분노하면서 그가 굳이, 왜 자신의 무덤을 정성껏 팠는지는  ‘싸이코패스니까’ ‘개자식이니까’ 정도로 생각하고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혼자있거나 둘만있는데 진혁이 자거나 졸거나 취했거나,여하튼 속내를 드러낼 수 있을 때 입버릇처럼 상민을 파멸시키겠다고 말하는 상민이 현재 진혁이 세계제일의 외과의사로서의 커리어를 이루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상민이 간이식환자를 죽여서 진현이 해외로 갔는데 오히려 더 큰 명성을 쌓은 케이스를 말한 것이 아니다.

그건 솔직히 짜맞추기 같으니까.

내가 말하는 건 상민이 의대졸업 직후 진혁을 자신과 같은 병원에서 일하게 만들기 위해 재벌 3세이자 병원 이사장 아들이라는 위치로 수혜자가 오직 진혁 한 명뿐인, 연봉이 기존 인턴의 두배가 넘는 특병취업전형을 만드는 갑질이다. 

더 언급하자면, 외과수술로 환자를 살리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진혁이 피부과에 지원했을 때, 상민이 자신의 지위로 전산작업책임자를 구워삶아 강제로 진혁을 외과로 보냈을 때도 있다. 

이 현상은 작중 외과행이 결정된 진현이 절망해서 술을 먹다가 먼저 쓰러진 것을 보면서 상민이 “도망가는 것은 용서하지 않아, 김진현.” 라는 대사를 한 것으로 보아, 상민이 외과의사인 대일병원 이사장의 아들(나중에는 후게자)이기에 ‘대일병원 소속 외과의사’ 로서 진로가 반쯤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민의 목적은 진현이 자신과 같은 직장(대일 병원)에서 같은 전공(외과)을 함으로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지, 진혁이 생명을 살리는 외과의가 되거나 진현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다.

즉, 만일 상민의 아버지가 피부과 출신이었다면 상민은 입버릇처럼 피부과로 가겠다는 상민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물밑에서 지원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은 상민의 뒷배경과 상민이 몰락해가는 와중에도 상민은 자신이 진혁 몰래 도움(?)을 준 것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힌트도 안준다. 그리고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 도 있다.

 진혁은 상민에게 호감도가 높았고 상민에게도 불행한 유년기와 진혁에게 밀려 12년동안 만년2인자라는 쉴드가 있었으며, 맨 처음에 쓴 어그로 모두 그가 대놓고 내가 했소하고 알려줘서 안거지, 그가 그럴 의사만 있었다면 10년 넘게 수백마리의 강아지의 목을 부러뜨리고 강아지가 지나치게 빨리 바뀐 것을 눈치챈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숨길 수 있었다.

워낙 상민의 아버지인 이사장이 핵 어그로를 끌은 것도 있다.

나는 이복 형이자 진현의 연인의 오빠인 범수를 독살할 때 상민이 범수가 사망할 때 최대수혜자임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로 언급조차 안된 비범한 능력(명색이 40살 넘게 연상인 진혁도  혜미에게 떨군 힌트를 들을 때까지 의심조차 안했다.)을 생각하면-

나는 상민이 자살했다고 생각한다.

상민은 살려면 진혁의 뒤에서 2인자로 승승장구하는 길을 버리고

진혁과 동등한 적으로서 파멸하기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진혁에게 자신이 그의 아래에서 따라오는 친/구가 아니라

그의 위치를 위협할 정도로 동급이거나 그이상이라는 점을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근거는 2에서 추가)


Comment ' 14

  • 작성자
    Lv.46 흉갑기병
    작성일
    15.03.09 01:07
    No. 1

    진현과 진혁이라는 이름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사용되는데 둘이 동일인물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인공마법사
    작성일
    15.03.09 01:33
    No. 2

    메디컬 환생의 주인공은 많은 돈을 벌고 싶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피부과를 지망하지만 그냥 제약 설계 몇개 하면 평생을 벌 돈이 나올테고 엔딩으로 끝나도 될거 같은데 내용 전체가 허무한 느낌이라 자꾸 신경 쓰여서 안보게 되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미깜
    작성일
    15.03.09 09:26
    No. 3

    우움.. 스포일러는 아닌가??
    내용이 좀 적나라하게 나오는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호뿌2호
    작성일
    15.03.09 15:02
    No. 4

    요약하면 얀데레? 히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일잠일잠
    작성일
    15.03.10 12:24
    No. 5

    꿈 해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일래
    작성일
    15.03.10 17:33
    No. 6

    저는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깡통협객
    작성일
    15.03.11 14:23
    No. 7

    악인한테 이런 뒷 배경있으면 전 요즘엔 안봐요.
    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뤄야하는데 이러저러해서 이랬다,저랬다하며
    용서하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15.03.12 00:18
    No. 8

    그냥 좀 뜬금없이 대적 등장 !
    그다음부턴 사소한 태클 차라리 없는게 난대적일거 같더라구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자의(子儀)
    작성일
    15.03.14 14:30
    No. 9

    얘기 들어보니 안 보길 잘 했네요 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탈퇴계정]
    작성일
    15.03.14 18:05
    No. 10

    얘기 들어보니 안 보길 잘 했네요 ㅇㅅㅇ;;;;(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오븐구이
    작성일
    15.04.03 03:55
    No. 11

    아직 안보신분들은 절대 보지마세요
    대충 100회쯤에서 안좋은쪽으로 포텐 터트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엔트러피
    작성일
    15.04.07 17:57
    No. 12

    초반부터 글전개를 보면 작가의 역량이 글에 끌여다니는게 보여져
    망필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보였는데...

    하도 추천하기에 읽다가 100편에가서 보니 그게 현실하 되더군요
    작가가 글에 손을 놓고 막 전개를 하더군요....
    소재는 좋고, 좀 더 긴 호흡으로 연결을 잘 했으면
    그런되로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인데....
    아직 작가의 필력이 낮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Emc
    작성일
    15.04.09 19:50
    No. 13

    중반 이후부터 작가가 글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폭망한 케이스중 하나죠 뭐...
    수술실이나 다른 묘사는 좋지만 그 외에 라이벌이나 대적자, 연애씬에서 완전히 날아가버린...ㅜㅜ
    지금 오히려 이 글에서 그려진 상민이 더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게 아이러니하죠 본작에서는 매력적으로 보일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중반용까지의 느낌인데 너무 우리다가 끝장나버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황야로긴
    작성일
    15.05.14 11:44
    No. 14

    요새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선 그래도 재미삼아 읽어볼만한 책입니다..단점들을 세세하게 잘들 지적해주셨는데 그렇다해도 일단 재밌습니다..대리만족있죠?딱 고런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ㅎㅎ 필력지적하셨는데 필력은 괜찮습디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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