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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
04.06.12 17:02
조회
1,257

  

   *스포일러 경고: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의 전개를 위해 저보다 연배가 많으신 백야님을 백야로 지칭 한 것에 대해 미리 사과드립니다.

  

  1.잡담

  전부터 읽고 싶었던 태양의전설 바람의노래(이하 태양바람)을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길래 사게 되었다. 그리고 3일만에 완독하였다. 물론 서둘러 허겁지겁 읽은 부분도 있고 해서 추후에 다시한번 일독할 계획이지만, 지금으로선 아쉬운대로 글한번 끄적여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니, 글한번 쓰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해서 여기다 글을 올린다.

  2.전개

  백야의 작품은 태양바람 외에는 취생몽사 밖에 완독한 것이 없지만, 그 두개의 소설에는 공통된 전개방식이 있다. 바로, 액자식 구조이다. 이렇게 말하면 흔히들 국어교과서등에서 나올법직한 이야기로 현재->과거->현재의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의 작품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 하면서 자유롭게 전개되는 배경(철혈맹의 총사이던 장문탁과 객잔의 점소이었던 어린시절)으로 그들의 성격을 표현해준다.

  3.내용

  태양바람의 시작은 상당히 진부한 부분이 많다. 사냥꾼의 아들로 태어나, 백호에게 죽은 아버지와 형제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도시로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기를 당한다. 어느 좋은 미사여구로 꾸민다 하더라도 진부한 것은 진부한 것이다. 하지만, 사기를 당한 후 객잔의 점소이가 된 후부터는 이야기가 상당히 자연스럽다. 다른 소설들 같은 경우, 빨리 무공을 익히게 해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점소이부분을 소흘하게 다루었지만, 태양바람에서는 점소이로서의 생활과 사기꾼 한유걸과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남궁창인과 채소천을 대하는 한유걸의 태도와 그 외에도 남궁창인과 장문탁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해답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을 지켜보는 것이 약간은 지겨울 법 싶으면, 다시 현재로 돌아와 총관 장문탁의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그리고 2부까지 계속되었던 과거의 이야기는 사곤양과 남궁창인 그리고 장문탁 세명이 만나면서 끝나게 된다.

  지금까지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이야기에서 비중있게 나온 인물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천하를 양분하는 철혈맹의 맹주 조극강이 죽은 이후, 철혈맹의 실질적 일인자가 된 장문탁, 철혈맹과 대립하는 정무련의 군사, 그리고 사곤양의 사후 맹주가 되는 채소천과 남궁세가의 소가주 남궁창인, 대륙상가(?)의 상두인 모용추, 그들의 도주를 도와주다 죽은 장일의동생 장이, 그들과 인연을 맺게 된 철염쌍도등과, 장문탁, 모용추에게 사기를 치고, 나중에 가서는 그들과 생사대적이 되는 군룡회의 회주(운중룡) 한유걸. 천하의 거물들중 상당수가 장문탁의 어릴 적 이야기와 관련된 것이다. 이들은, 과거의 은원에 따라 서로에게 협력을 하기도하고 반목하기도 하며,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백야는 성공적으로 엮어 내었다.

  

  4.완벽으로의 힘든 도전

  하지만 태양바람에서도 아쉬운 점이 꽤 많다. 현재의 인물들과 과거의 인물들의 연결을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한 노력의 흔적은 보이지만, 현재를 너무 과거에 껴맞추어 전개하였다는 평을 피하기는 힘들다. 필자 또한 태양바람에 대해 그러한 시각을 갖고 있으며, 상당수의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듯 하다.

  또한, 태양바람의 끝은 매우 급하게 끝낸 듯한 느낌이 든다. 종장에서 너무 억지로 스토리를 전개하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종장 2번째 이야기의 철혈맹과 남해삼십육도, 군룡회의 동맹 그리고 정무련과의 전쟁은 1장의 종이에 채워넣기에는 상당히 부족하지 않는가. 그리고 몇몇 끝나지 않은 작은 에피소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중 하나가 철혈맹의 맹주 조극강의 죽음이다. 비중있게 다루어 졌음에도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든다. 이 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소설을 깎아내리는 것 밖에 될 것 같지 않다.

  5.일화와 위트

  이 글을 읽으면서 필자는 백야의 위트를 볼 수 있었다. 소설속의 사씨와 채씨는 작가 장모씨와 한국 최고의 작가 우xx님(여기는 무조건 님이다)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사람은 다 알 것이다) 백야는 장모씨를 부러워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곤 한다.  

  6.맺음

  어줍잖은 실력으로 글을 길게 쓰려고하니 상당히 힘든듯 하다. 하지만 막상 이 맺음을 쓰려고 하니 뭔가 뿌듯하면서도 아쉽다. 마치 긴 글을 탈고한 작가의 심정이랄까? 물론 그 심정이 이 심정이라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이다. 미흡하고 긴 글을 읽어주신 독자제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Comment ' 6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6.12 17:13
    No. 1

    태양 바람...저도 예전에 이거에 대한 감상을 쓴적이 있죠..낙화유검님 생각이 저와 일치하는게 많군요..ㅎㅎ;; 특히 가장 아쉬운게..역시 마무리입니다.
    뭐 나중에 알고보니 출판사와의 문제도 있고...암튼 그렇더군요. 막 열심히 보는데 갑자기 끝나버리니..황당했다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6.12 17:17
    No. 2

    후우.-_-;;남훈님글 보면 저랑 상당히 비슷하신듯...후웃..저도 느꼈어요.-_-v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촉지루
    작성일
    04.06.12 19:38
    No. 3

    찬사를 보냅니다.
    감비란에서 가장 명쾌한 한장면을 보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저에게 누가 태양의 감비를 요구한다면 글꼴은 형편 없겠지만
    애써 낙화유검님의 감비 내용을 드러내고자 했을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6.12 20:48
    No. 4

    촉지루//감사합니다.(__)
    음..5번부분은...맺음까지 다 쓰고.-_-;;;뒤늦게 생각난 바 있어서.-_-;;은글슬쩍 껴넣었는데..대충 2명의 캐릭터와 2명의 작가분이 누구신가는 아실분은 다 아실듯..~(룰루 모르는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靑雲流水
    작성일
    04.06.13 00:55
    No. 5

    히힛;;미안...=ㅅ=;;;
    못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해의별
    작성일
    04.06.15 22:31
    No. 6

    취생몽사... 걸작이지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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