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은 군림천하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 보지 않고 있는 중이죠.
제가 군림천하를 처음 접한 것은 책이 아니라 신문지상에 연재되던 때였습니다. 친척집에 갔다가 내려오던 길에 보게된 신문에서 군림천하를 보게됐죠. 그당시 나온다 나온다 말만있던 군림천하였던지라 이게 왠일인가 싶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일간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뒤져보았더랬습니다. 그랬더니 1회분부터 있더군요.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읽기 시작해서 연재 종료시까지 매일 매일 열심히 보았습니다. 아마 종료시에 연재된 부분이 1부 마지막까지 였을겁니다.
그때 연재가 종료가 될 때 심리적으로 무지 심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진산월과 임영옥사이 먹구름이 끼이는 것 같아서였죠. 천봉궁에서 두명의 여자가 진산월에게 임영옥을 잊으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 연재분을 읽고 아주 괴로웠습니다. 그후로 좀더 연재가 되었던거 같던데 그 부분까지 읽고 답답한 마음에 잠시 안 읽었는데 연재종료가 되었더군요. 그당시 얼마나 답답했는지 그 기분 꿀꿀함을 떨치려고 다른 무협을 몇질 빌려다가 연속으로 읽었는데도 그 답답함이 가시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때의 타격으로 한 몇 개월 무협을 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사실 무협소설에서 비극적인 관계가 종종 나오긴 하지만 유독 군림천하에서 타격이 컸던 이유가 그전(1권에서 9권까지인가?)까지 용노사께서 진산월과 임영옥의 사이를 너무 보기좋게 묘사하셨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진산월과 임영옥의 사이가 아주아주 굳건히 결속되어졌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사이가 고작 음약하나땜시 글케 파탄날 수도 있다고 생각되니간 허망했습니다.
그후로 한참의 시간이 흘러 군림천하가 출간이 되었습니다. 출간된 군림천하를 볼 때마다 다시 읽고 싶지만 그때의 타격이 다시 생각나서 영 보기가 찝찝합니다. 그래서 군림천하가 출간되었다고 할 때마다 여기 감비란에 와서 과연 임영옥은 어떻게 되었나 살펴봅니다. 그 결과를 보고 다시 읽어볼지 그냥 포기할지 결정하기 위해서이죠.
흠. 사실 솔직한 심정은 그냥 포기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임영옥이 1부가 끝나고도 아직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혹 용노사의 노림수는 아닌가 싶어서요. 곧바로 임영옥이 언급이되면 독자들의 충격(물론 저같이 심약한 경우)이 클수도 있으니간 몇권의 여유를 두면서 미리 정신적으로 준비시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지나친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런생각이 종종 듭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군림천하를 읽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모용봉이 정말 싫습니다. 그 운씨집안 싸가지 없는놈보다 더 싫습니다. 그놈은 아예 얼굴에 악당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니 그런다 치지만 저 모용봉은 뒤에서 호박씨 까는 놈 같아서 아주 싫습니다. 사실 그 운씨집안(운씨가 맞던가?) 자제가 임영옥을 노린다는걸 모용봉은 알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억이 확실치 않아서 그런데 다른 사람(종남제자들)은 물에 빠진후에 도와준 사람이 없는데 임영옥만 도와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모용봉은 그 틈에 종남의 다른제자(특히 진산월)는 죽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아무런 거리낌없이 임영옥을 차지할 수 있었을테니간요. 흠. 너무 오버하는거 같습니다만...아무튼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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