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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이부답
작성
03.03.26 17:34
조회
4,427

                                                  좌백론

Ⅰ. 문제제기

  90년대 초중반은 우리 무협소설에 있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조금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무협, 소위 구무협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소설들은 하나의 작품이 갖는 구조를 여러 글들이 그대로 답습하는 진부함과 그 내용이 갖는 지나친 통속성에서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이것은 급기야 무협소설 전반에 걸친 침체라는 결과까지 빚어내게 되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면서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지닌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이른바 신무협이라 불리는 90년대 이후의 무협소설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풍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두루 받고 있으며, 이후의 한국무협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품들 중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좌백의 <대도오>이다. 문장의 수려함은 물론 싸움 장면의 박진감이란 무기로 화려하게 등장한 좌백은 이후 <생사박>, <야광충>, <금강불괴>, <혈기린외전>, <독행표>, <금전표> 등을 거쳐 현재 <천마군림>까지 계속해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좌백을 따라다니는 가장 큰 장점은 사실감과 참신함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조차도 그에 대해 자부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후의 작품들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들, 특히 <금강불괴> 이후의 작품에 있어서는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모습들이 여러 군데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의 많지 않은 작품들 중 상당수가 과거의 무협들이 보이는 틀을 기본 구조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적인 방법을 따른 기존의 소설에서 벗어나 좀더 고전적인 방법을 따른 소설을 써나가겠다는 좌백 스스로의 고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이후로 그가 쓰는 소설이 재미있다는 평을 받기만 하면 그의 의도가 작품 속에서 완벽히 구현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는 듯한 말을 하고 있다. 아직은 그가 꿈꾸는 경지를 향한 노정 속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후에 나온 그의 작품도 충분히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얼추 중견이라는 이름을 달아도 괜찮을 법한 작가에게 과연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까?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파탄의 조짐들에 대해 언제까지 시행착오일 뿐이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면죄부를 줄 것인가?

  필자는 지금이 좌백에 대한 자리매김을 시도해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후 그의 작품 활동에 큰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위해 먼저 <대도오>가 지니는 사실성이란 것에 대한 허실을 살펴보고, 이후 좌백 자신이 한때 탐닉했다던 ‘사마달류’를 따라 썼다는 <독행표>, <금전표>를 분석해 볼 것임을 밝힌다. 그리고 그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특질들을 중심으로 그를 나름대로 평가해보는 수순으로 이 글을 진행시킬 것임도 아울러 밝혀둔다.

Ⅱ. <대도오>를 통해 본 좌백의 사실성의 허실

  “국내무협의 가장 큰 단점이 너무 허무맹랑하고 사실감이 없다는 것인데,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는 너무도 완벽하게 사실적이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읽으면서도 내 자신이 그들과 함께 싸움터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듯한 착각이 여러 번 들었다.”

                                             -용대운의 <대도오>추천사에서 발췌-

  위에서 본 용대운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대도오>는 현대적인 방법-좌백 스스로 그렇게 칭하고 있다-에 따라 사실적으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일까? 이 작품은 과거의 무협에서 흔히 등장하는 한번 손짓에 산을 부수는 등의 과장된 수법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소설이 당시로선 자못 참신한 작품이란 평가를 얻게 할 수는 있으되, 사실성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무협이란 장르는 작품외적인 리얼리티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허용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허무맹랑한 무공은 일반적인 소설들에 비해 무협이란 소설양식이 갖는 아주 독특하고도 유용한 수단이자 장치일 뿐이지, 그것이 무협소설의 사실성을 떨어뜨리는 약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설-무협뿐 아니라 모든 소설-의 사실성에 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작품내적 리얼리티 즉, 작품내부의 인과관계에 있어서 정당성과 사실성의 획득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정 사실성을 논하려 한다면, 작품 속을 흐르는 사건과 인물들 간의 관계가 현실적인가를 더욱 중점적으로 살펴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도오>는 여타 평가와 달리 사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먼저 싸움장면이 그 첫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닌 부분이다. 겉으로 보기엔 과장된 무공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싸움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알게 해준다. 그것은 변변찮은 무공을 지닌 주인공 대도오가 뛰어난 내공과 무공을 갖고 있는 고수들을 별다른 묘사도 없이 그저 그냥 이긴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작가는 대도오와 강구심의 대결장면에서 승부가 갈리는 대목을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그저 ‘둘이 부딪히고 강구심은 죽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칼을 어떻게 휘둘렀고 어떻게 적중시켜 죽였다는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혁련소천과의 마구잡이식 싸움이란 전혀 사실성 없는 상황마저 연출해내고 있다. 그것은 평소 혁련소천의 화려하고 신랄한 무위(武威)에 비추어 볼 때,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장면은 결말 부분 종남 장문인과의 결투에서 극에 달한다. 싸움을 제대로 묘사하기는커녕 “삼검(三劍)을 날렸으되, 너의 일도(一刀)만 못했구나!” 라는 말로 끝맺는 결투장면은 시답잖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공허하기만 하다.  

  물론 작가는 싸움장면을 세세하게 묘사하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고 이야기 구조가 싸움에만 치우치게 된다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인물들의 싸움을 묘사함에 충분히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더 많은 설명이 따라야 할 주인공의 싸움장면만 유독 허무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안이하고 비사실적인 장면들은 내공도 갖지 않은 인물이 고수들을 이기는 식의 이야기 전개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를 해결해보고자 작가는 대도오가 무저갱에서 독고홍에게 내공을 물려받는, 다분히 억지스런 장면까지 삽입했지만 이조차도 근본적인 해결은 될 수 없었다. 내공을 물려받은 대도오가 이후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내공을 전혀 배우려 하지 않는 등의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처음 의도했던 그림과 사건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사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작가의 가련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즉, 강하지 않은 주인공을 등장시킴으로써 충분히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살릴 수 있을 거라는 의욕적인 설정이, 정작 싸움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게 되는 상황을 야기하게 되고, 능력 밖의 상황에 당황한 작가는 근본적인 해결 없이 이를 어영부영 처리해버리고 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도오>의 사실적이지 못한 두 번째 부분은 작중인물에 대한 설명의 부족에서 나오고 있다. 작품 속에서 대도오란 인물은 내일의 희망을 생각하지 않는, 대체로 삶을 허무하게 바라보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 작품의 주인공의 성격 설정에 대해서 그 단초가 되는 과거를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이를 어찌 사실적이다 할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서두에선 그가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있다는 것만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작품 중간에는 사생아란 말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작품의 일관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용기준이란 인물도 상당히 어설프게 설정되고 있다. 동생의 눈물어린 하소연에 칩거를 깨고 새롭게 일어서려다 종남의 세(勢)에 밀려 주저앉는 대목에 있어, 평소 철기맹의 개선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 지경에 이를 때까지 허송세월만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개선의 의지는 있었다는 인상을 주는 표현이 있으면서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작가가 일관성도 없이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어설픈 설정으로 때워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독고청청의 경우, 처음 그녀를 묘사했던 부분과 후반부에 나타나는 부분 간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여기엔 어떤 개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그런 변화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저 노대란 인물의 “그녀도 기본적으론 좋은 심성을 지녔다”라는 말만으로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을 뿐이다. 작품에 나타나는 그녀의 잔인한 고문방법이나 어린 시절 잠자리 대가리를 따내는 모습들 어디에서 그녀가 기본적으로 좋은 심성을 지녔다고 생각할 만한 근거가 있다는 것인지 작가에게 묻고 싶은 대목이다.

  <대도오>의 사실성에 의문을 주는 마지막 부분은 사건에 대한 설명부족에 있다. 작품은 처음 철기맹과 구륜교와의 대립이 철기맹을 삼킨 종남파와 구륜교를 흡수한 녹림맹과의 싸움으로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녹림맹과 종남파에 대한 설명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작품 중간에 갑작스레 등장하여 하루아침에 철기맹은 종남에 구륜교는 녹림에 흡수되었다고 공표하는 양상을 보여줄 뿐이다. 이렇듯 최소한의 설명조차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은 아마도 초창기 고전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엉성한 구성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조금은 지엽적이지만, 가짜 독고홍이 독고청청을 범하려 한 후, 그녀가 남녀관계는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이라 이해하는 대목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부분이다. 조금 전만해도 그녀에게 냉소맹주와 동침한 사실을 스스로 언급한 마당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또 구륜교에선 아직 교주가 바뀐 것을 알지 못하는데, 하향 월을 교주가 갇힌 곳에다 가둔다는 것도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대도오>는 인물과 사건의 진행에 있어서 인과관계가 정연하지 못하고 개연성도 없는 등 엉성한 구성으로 일관한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런 점은 이 작품이 작가의 의욕적인 허울에 비해 내부적인 사실성 획득에 있어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데에 있어 전혀 무리가 없음을 알게 해준다.  

  그런데 이런 작품을 향해 용대운 등은 참으로 과분하게도 대단히 사실성 있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는 작품내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도 없이 그저 전투장면에서 간혹 보이는 몇몇 참신한 부분만 보고 작품을 평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자백이라는 작가의 설익은 솜씨와 더불어 용대 운이란 작가의 어설픈 안목마저 확인해 주는 셈이 되어 씁쓸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Ⅲ. <독행표>, <금전표>를 통해 본 좌백

  앞서 말했듯이, 좌백은 <금강불괴>이후 자신이 평소 심취했던 사마달류의 무협을 본떠 보다 고전적인 방법을 통해 작품을 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특히 <독행표>, <금전표>는 80년대 무협과 90년대 무협이라는 둘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서로 아우르고자 하는 의도 하에 썼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의 무협은 지금까지 수많은 비난을 받아 오고 있다. 지나친 통속성이나 줄거리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부함 등은 구무협이 비난받는 이유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울러 군데군데 드러나는 사건들 간의 개연성 부족도 또한 비난의 대상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구무협이 존재가치가 없을 만큼 단점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이들은 진부함이란 비난을 받는 대신, 역으로 대단히 많은 수의 작품이 존재하고, 그 만큼 함유하고 있는 내용 또한 충분히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그것은 더 나은 발전과 변화를 위한 훌륭한 단초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독자들에게 가르침이나 깨달음을 준다는 면에서는, 지금 출간되는 어느 무협소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의 무게감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구무협과 신무협의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는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과거 무협을 지향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경계해야만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구무협에 녹아있는 배움직한 특질들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버려야할 것들마저 껴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한국무협의 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애초 신․구의 조화라는 의도를 전면적으로 퇴색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행표>와 <금전표>에는 필자가 경고하고 있는 구무협의 부정적인 면 즉, 작품 내적인 개연성 부족과 그에 따른 억지스러운 전개 등의 함정에 빠져 엉성한 작품구조를 형성하는 모습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그 파탄의 모습들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독행표>를 살펴보자면, 삼이(三異)가 용유진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대목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들 삼이는 공손조덕이나 용유진이 죽게 되면 자신들도 자동적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는-해약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게다가 작품에선 그들이 공손조덕에게 남은 시간이 없어 내기라는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용유진을 후계로 삼으려한다는 사실을 짐작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각자가 미행자까지 붙여 놓고 용유진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직접적인 위해만 가하지 않는 한, 용유진의 죽음이 자신들의 내기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용유진을 방치하고 있다고 변명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용유진의 생사에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내기 상황이 작품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는 작품구조 자체를 엉성하게 몰아가는 주적(主敵)인 셈이다.

  두 번째는 용유진이 영약을 이용해 내공을 급증시키려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임독양맥의 타통에 실패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곤란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연에 의해 일어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석 달 동안에 반박귀진의 경지도 꿈꾸는-사실 이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그것까지 트집을 잡고 싶은 마음은 없다- 사람이 당황하여 실패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실수를 알고 난 후 하루 뒤, 나머지 두 영약마저 한꺼번에 복용하고 오히려 내공이 처음보다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억지스러운 진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훗날 북신이 용유진의 내공이 대단한 경지란 것을 알게 되면 용유진의 생명이 위협받을 상황에 처함이 당연하고, 그로 인해 이야기 전개가 어려워질 것이기에, 앞뒤를 짜 맞추기 위한 억지스러운 조작에 불과하다. 이를 피하려면 보다 자연스럽고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전개가 필요함에도 좌백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억지스러움은 구무협에서조차 쉬이 찾을 수 없는, 치졸하기까지 한 모습이라 할 것이다.

  <금전표>에서도 위와 같은 점을 자주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권정이 동창의 명령에 따라 용유진을 암습하는 부분도 어색하다. 전에 맺었던 용유진과 황제, 군주 간의 인연이나 군주와 권정의 특별한 관계를 생각한다면 일개 동창 당두의 명령에 그렇게 쉽게 굴복하는 것도 좀처럼 이해하기 곤란한 부분이란 말이다. 뿐만 아니라 빈민을 구제할 목적으로 왕소팔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서, 일국의 황제가 오행마궁과 같은 집단과 손을 잡고 일을 벌인다는 발상 자체도 그다지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금전표>에서 더 문제되는 것은 그 파탄이 단순히 개연성 부족이나 억지스런 전개 등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금전표>는 작품 전반에 걸쳐 군데군데 복선만 가득하고 이야기를 질질 늘여 빼고 있을 뿐, 사건진행에 있어서 실질적인 전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죽어도 될 만한, 아니 상황적으로 죽어야 할 인물들-중주사견(中州四犬)을 필요이상으로 계속 등장시키며 트러블 메이커의 역할을 맡기고 있다. 심지어 그들에게 개발의 편자 격인 ‘천마불사공(天魔不死功)’까지 부여해가며 그들의 생존에 얽매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진이 절벽에서 떨어진 후 서문하를 만나는 장면에선 과거 무협에 비교적 풍부하게 등장하는 기연의 한 양상으로 설정된 듯하나, 사건의 전개와 그다지 연관이 없는 인물을 상대적으로 꽤 많은 분량에 걸쳐 등장시킴으로써 사건의 전개를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지루할 정도로 산만하게 진행되던 이야기는 결말부분에 도달하여서는 허무할 정도로 간단한 설명만으로 뛰어 넘고 있다.

  이런 점들은 구무협에선 거의 찾을 수 없는 특질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오히려 중국무협의 잔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금전표>라는 작품을 읽는 내내 번역된 글을 읽는 듯한 의심을 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무협을 본보기로 삼든 말든 그것은 작가의 재량일 뿐이다. 필자는 다만 굳이 중국무협의 좋지 못한 특질까지 자신의 작품에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좌백의 무능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아울러서 위와 같은 특질들 하나하나가 제각각 이야기 구조를 매우 엉성하게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하여, <금전표>라는 참으로 어설픈 작품 하나를 낳아 놓았음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독행표>와 <금전표>는 작품 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다분히 억지스런 진행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금전표>의 경우는 중국무협에서 보이는 지지부진하고 산만한 전개를 그대로 답습하여 작품의 구조와 결말이 엉성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이는 신·구무협의 조화라는 좌백의 의도는 그저 허울일 뿐, 실제작품은 그의 말과는 전혀 동떨어진 작품이 되고 말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고 보니 이젠 좌백의 의도가 진심이었는지조차 의문이 일고, 설사 진심이었다 해도 자신의 능력 밖의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저 서문하와 왕소팔의 이름에 얽힌-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 서문하의 하(蝦)자를 하(霞)로 바꿀 수는 있으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자체를 바꿀 수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설명으로, 스스로 하고 있는 고민의 흔적을 남겨놓은 채 말이다.

Ⅳ. 결론

  지금까지 본문에서는 “<대도오>는 사실성 있는 작품이다”라는 세간의 평가는 잘못된 것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독행표>와 <금전표>는 “80, 90년대 무협의 조화를 이루려는 의도에 의해 썼다”는 좌백의 말과는 달리, 80년대 무협의 부정적인 면 혹은 중국무협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혔다. 결국 좌백의 작품은 평자들의 평이나 스스로 말한 작품의도와 동떨어진, 다분히 어설픈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런 간극은 어디에서 연유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단순히 좌백 자신만의 무협을 구축하는 노정 속에서 오는 필연적인 시행착오로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이에 대해 단연코 ‘아니다’라는 답을 내리고 싶다.

  좌백의 처음 작품들은 그런대로 참신한 맛이라도 있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그에게 큰 기대와 찬사를 보냈고, 평자들은 그에게 분에 넘칠 정도로 후한 평가를 통해 그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나 좌백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그런 참신함은 잃어버리고 점점 더 과거 무협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 점은 등장한 시기나 무협문단에 있어 받는 평가 혹은 무협을 향유하는 이들이 갖는 기대 등에서 그와 여러모로 비슷한 설봉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설봉의 경우도 그 등장에 있어 참신함은 돋보였다. 그러나 설봉의 최대의 장점은 무엇보다 정통무협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작품에 적절하게 녹여내는 기술에 있어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무협이 갖는 긍정적인 면의 하나는 독자들에게 깨달음이나 진리에 대한 단상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설봉은 이런 구무협의 장점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접목하여 하나의 조화로운 작품을 창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모는 필자가 여태껏 출판된 한국무협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는 <천봉종왕기>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천봉종왕기>에도 결말부가 약하다는 등의 단점은 있으나, 여기서는 좌백을 고찰하는 자리이니 만큼 생략한다.) 여하튼 좌백이 말하는 80, 90년대 무협의 접목을 설봉의 경우는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위의 물음으로 돌아가 보면 이제 그 답은 명쾌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좌백은 아직 과거 무협이 갖고 있는 진정한 장점조차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또 자신의 작품에 중심에 세울 수 있을 만한 자신만의 스타일조차 명확히 설정해 놓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그는 신·구무협의 접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천착이나 진지한 노력도 없이, 그저 욕심에 찬 말만 공허하게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좌백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은 없이, ‘작품이 재미만 있으면 만족한다’는 둥,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변한다 해도 변화를 시도했기에 나로서는 발전이다’는 둥의 적절치 못한 식견의 변명 같은 말만 일삼고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그가 작품을 내면서 함께 내놓는 고백들은 대체로 작품이 갖는 문제점들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도피구로서 심어놓는 세작(細作)에 불과할 뿐, 거기에 그의 진심이 담겨있는 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이 남을 뿐이란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와 같은 정황으로 위에서 던진 의문처럼, 좌백의 작품은 그의 말과는 더욱더 먼 거리감을 유지한 채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현재 출간 중인 <천마군림>에서 보이는 지나친 통속성과 부자연스러운 전개 등의 과거 무협의 고질적인 병폐 속에서 허덕이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 좌백을 접했을 때 참신함을 느꼈고, 이후로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께름칙한 부분이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음에 내심 고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좌백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는 마당에 서서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까불까불 말장난이나 일삼는 좌백의 태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임시방편으로 때우기만 해선 곤란하다. 그것은 작가에게 있어 엄연히 능력의 부족이고 수치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모름지기 자신의 말이나 생각을 자신의 작품으로 증명하고, 자신의 작품으로 책임져야만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작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태도인 것이다. 만일 여기서 벗어난 이가 있어 스스로 작가라 칭한다면, 그는 두 가지 부류의 인물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지독한 사기꾼이든지, 아니면 단지 자아도취에 빠진 삼류 글쟁이든지.    

  ※ 여기서는 써야할 공간이 너무 적어 가급적 내용을 압축하기 위해서 작품에 직접적인 근간이 되는 부분만 다루었기에 실례를 통한 작품 분석에 많은 애로가 있었음을 밝혀둔다.

  위에서는 좌백이 갖는 커다란 한계에 중점을 두고 논했기에 그를 비판하는 것으로 일관되었으나, 그에게도 많은 장점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하루 빨리 필자가 지적하고 있는 단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는 훌륭한 모습의 작가가 되어 대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서 훗날엔 봄볕 가득 받은 도서관 창가에 앉아 정말 제대로 된 무협에 대한 논문을 꺼내들고 읽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졸고를 마친다.  


Comment ' 21

  • 작성자
    Lv.12 천상유혼
    작성일
    03.03.26 18:23
    No. 1

    굉장한 비평입니다... 제가 어설프게 반론을 제기할 만한 틈을 보이시지 않는 군요 ...한번 더 읽어 봐야 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방야
    작성일
    03.03.26 18:56
    No. 2

    좌백님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지금 일이 바뻐서 반론하기는 좀 그렇고 집에있는 대도오를 다시 읽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의 논리가 있다는 것(곳곳에 헛점이 드러나긴 하지만)과 사실성과는 다르죠.
    대도오는 다분히 주관적 견해가 강하시군요.
    완전히 공격적인 제목에 공격적(예리하지 않은) 비판이라 그에따른 만만치 않은 반론도 제기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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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3.26 19:31
    No. 3

    엄청 길군요.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런 비평이 많고, 또 반론, 그에 따른 재반론 등..
    계속 나가다 보면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03.03.26 19:59
    No. 4

    쩝 .... 너무 길다
    중간에 보다 그만 둡니다
    무협지가 재미만 있음 되지 또 뭘 바라는건지
    돌날리지 마셈 ㅡㅡㅡㅡㅡㅡ@)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I무림
    작성일
    03.03.26 20:31
    No. 5

    작가는 비평을 먹고 살며, 독자는 비평을 즐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감상/비평의 글을 보며 어쩔땐 감탄을 어쩔때 조금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감상/비평의 글들을 차분히 읽어보면서 어쩔땐 고개를 끄덕이고, 또 어떨땐 고객을 살랑 살랑 흔들면서 읽었습니다...

    일단은 이런 분석적인 비평이 쓰여지고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는 것에
    매우 행복합니다....무협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말입니다....

    단지, 조금은 우리 모두 e-티켓(e-tiquette)에 대해서 한마디쯤 노파심에 하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 비판을 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존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전체적인 글 중에 한두 단어의 비하적인 표현은
    비판글 전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말과 달라서 글을 쓰는 사람의 얼굴 표정이나, 감정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됩니다.

    토론을 할 때의 기본적인 사항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겁니다.
    토론을 할 때는 1)상대방을 존중할 것 2)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는 쓰지 않을 것,
    3)상대방의 주장이나 상대방의 논문에 대한 토론일 경우 순수하게 논문의 내용이나
    주장의 허구를 비판할 것
    4)상대방에게 인격적인 모욕은 피할 것 등이지요..

    특히 조심해야 될 것이 인격적인 모욕입니다...인격적인 모욕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겠으나,
    법률상으로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사람에 대한 경멸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다시 사실을 적시한다에 대해서 또 논쟁이 될 수는 있겠지만..일단은...)

    글에 대해서 혹은 작가에 대해서 혹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을 할 경우에는 순수하게 글에 대해서, 작가에 대해서,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지 모욕을 하면 안되겠지요.....

    물론 혼자서 혹은 친구끼리 혹은 개인적인 장소에서 모욕하는 것이야
    공공의 장소가 아닌 관계로 상관은 없겠지요...

    단지, 글로 쓰여지고 다른 사람이 그 글을 보고, 그 글로 인하여 특정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인격적인 존중이 필요한 거겠지요..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한 두 마디의 표현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인상이 나쁘게 남을 수 있음을 ....

    이거 쓰다보니까 길어 졌네여....다들 아시는 이야기를 혼자서 아는 척 하면서
    말하려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어찌하든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 쓴 심력의 몇십배 이상의 심력이 담긴 글이라서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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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진우천
    작성일
    03.03.26 20:55
    No. 6

    근데..
    삼류 글쟁이는 그렇다 치고 사기꾼은 왜 나오지?
    어쨋거나 이렇게 좌백을 연구하는 분까지 있는 걸 보니
    좌백님은 성공하셨네요.
    그나저나 혈기린외전은 언제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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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3.26 21:09
    No. 7

    제목은 시선을 끌기 위해 과장되게 표현한 것 같군요...
    저도 가끔 써먹는 방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아미새
    작성일
    03.03.26 22:43
    No. 8

    무어라 한마디 하고는 싶은데 무엇을 써야 될는지

    내용의 유무나 진실과 거짓을 떠나
    이정도 깊이의 글을 쓰려면 상당한 연구와 식견을 갖추었을터데

    비평글에 앞서 나는 이러저러한 사람이다라고
    먼저 밝히고서 글을 썻으면 싶네요.
    신분이 궁금하네요?

    아뭏든 좌백의 글은 좋더라.
    당시의 3권에 모든걸 담아야 했던 시절에
    모든걸 보여 주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비평과 감상이 약이 되셨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못생긴호박
    작성일
    03.03.26 23:31
    No. 9

    사기꾼.
    삼류 글쟁이.
    이 말은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 아닐런지요?
    저는 이 글을 보면서 내심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존경했던 \'좌백\'님이었기 때문에...
    물론 글을 도마위에 놓고 난도질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소이부답\'님의 견해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좌백\'님의 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 \'소이부답\'님의 무협세계관 역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과 작가의 생각을 떠나서 비판을 하되, 작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마도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까불까불 말장난이나 일삼는 좌백의 태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독한 사기꾼이든지, 아니면 단지 자아도취에 빠진 삼류 글쟁이든지.>

    이 말은 십수년간을 글을 닦은 작가의 견해와 무협관에 대한 비평이라기 보다는 객관적이지 못하며 심한 모욕을 주며 작가를 비하시키는 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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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처니..
    작성일
    03.03.27 00:51
    No. 10

    제가 느꼈던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는 사실에 세상 사람의 생각이 대충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여.

    일단 감정적인 단어에 대해서는 동의을 못하지만 지적한 작품들의 단점은 거의 제 생각이랑 비슷합니다.

    전 \'독행표\'는 출판사와의 권수 조절 이상으로 축약 압축되어서 내용이 요상하게 된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건 무협작가들이 마음먹은대로 글을 쓸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생각나게 해 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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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완결쟁선계
    작성일
    03.03.27 01:48
    No. 11

    여태껏 출판된 가장 뛰어난 한국무협으로 평가되는 \"천봉종왕기\" .....?
    정말인가요? 누가 그렇게 평가하고 또 결론 지어 졌나요?
    대도오에서 뛰어난 고수들을 별 묘사 없이 그냥 이긴다로 표현하고 있다고요? 제가 대도오를 잘못 봤을까요? ㅎㅎ
    참 힘들고 길고 긴 묘사와 표현속에 겨우 이기고 그 당연한 결과로 많이도 다치든데.....
    좌백님의 소설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 비평을 봣다면 글이 하두 멋있어서 아마 좌백 저작의 소설들은 결코 집어 들어 보지 않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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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3.03.27 02:50
    No. 12

    햐, 이거 다음부터 누가 비평이라는 말머리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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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3.27 11:35
    No. 13

    못생긴 호박님 말씀처럼 인격모독의 글이 있는 한 계속 될겁니다..
    그래서 기본 매너는 지켜 달라는 겁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 놓고 볼지라도 위와 같은 말은 상식 이상의 말입니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더욱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다음에 비평을 해주실때는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런말은 금강님 정도 되어도 하기 힘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중견작가에게는 더 그렇다는 말입니다...

    비평의 오류는 있을 수 있습니다... 배우면 되니까요..

    하지만 기본 매너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인격모독이 분명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호박님이 간추려주신 부분이요..ㅡㅡ..
    이런 공적인 자리에선 말의 순화가 필요합니다..
    까불까불이라는 말은 집안에서 아이들 한테나 쓰는 말입니다...

    신독님이 아래와 같이 혹 틀리더라도 저런 식으로 반박하지 않고..
    이런 이런 부분은 인격모독의 글이다라고 했으면 엄청난 파장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그런 부분을 지적하신 분들은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라고 하실 겁니다만..
    저런 분석의 글조차 말꼬리 잡기로 치부한다면 과연 어떤것이 옳은 비평일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까요... 되묻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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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나일주
    작성일
    03.03.27 18:16
    No. 14

    부럽습니다. 참으로 시간이 많으신 님인 듯 해서,,,
    저는 \'대도오\'에 감탄하여 무협을 읽게 된 사람입니다.
    당시 세로쓰기의 박스무협에 질릴 대로 질린 저에게 당시의 글들,
    우선 기억나는 걸로 \'대도오\' \'야광충\' \'독비경혼\' \'우객\' 등과
    용대운 님의 글들(물론 요즘 나오는 이분들의 무협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읽기를 자제하는 중입니다만)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무협소설을 읽겠다는 님들이 있으면 자신있게 권할만한
    책들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협은 연구나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서의 역할이면 충분하다 여기니까요. 무협작가로 나설 생각이 아니시라면 그렇게까지 민감하실 이유가 있을까 싶네요. 아니, 작가로 나서신다 하더라도 무협분야로는 뛰어들지 마시기를 정중히 권해드립니다.
    님은 \'죄와 벌\'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불후의 명작을 남겨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는 것이 훨씬 더 어울리실 그런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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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03.27 22:29
    No. 15

    와...
    다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광천거미
    작성일
    03.03.28 21:35
    No. 16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리플도 그렇고....

    전 위글을 읽고 간단히 답하렵니다....
    무협을 읽은지 한 10년이 다 되가는군요....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는 딱히 뭐라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독자로선 그저 이건 좀재미있군. 이건 좀 별로야.. 그렇게 판단하겠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생길순 없겠죠..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작가에 대한 독자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순없다는 겁니다... 전 소설을 쓰는 모든 작가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작품을 쓰는 분들도 있고 대단한 작품을 쓰는 분들도 계시겠죠.... 작가에 대한 비평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견해로 함부로 비평을 달아선 안되겠죠.. 좌백이란 작가의 글에 대한 평가???? 어설픈 글로 욕먹을 지도 모르겠군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전 소설작품에 대해 이건 좀 재미있군, 이건 좀 아니야... 뭐 이런 정도만 글에 대한 평가가 나온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이 드는 군요... 소설. 만화 ,혹은 영화등도 그것들을 보고 읽고 기분이 잠시나마 좋아졌다면 그걸로 만족해야 된다는 생각이네요... 잠시 옆길로 빠져.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냉운헌
    작성일
    03.03.29 06:57
    No. 17

    소이부답님 표현이 좀 과격하지만 동감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도 좌백님 작품 좋아하고 5,6번씩 읽은 작품들도 있습니다만, 혈기린외전 3부는 1,2부에 비해 떨어진다는 건방진 생각도 들고(연재본과 출간본은 다르겠지만요. 특히 혈기린과 남봉황의 급속해피엔딩에 허무했습니다), 천마군림 역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만 왠지 황제의검같은 무협판타지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뭐 무협판타지가 나쁠 것은 없겠지만 왠지 정통의 무협이 아닌 듯한 느낌이 ^^;). 독행표와 금전표는 작가 서문에서 읽은 기억으로는 좌백님 계획대로의 집필과 출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만 어쨓든 구성이나 캐릭터가 밍밍한(용유진 왠지 장무기처럼 답답하고 카리스마가 없더군요..) 느낌이었구요. 뭐 일단 무협은 재밌으면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지만, 왠지 좌백님에게는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김용\"식 무협, \"고룡\"식 무협처럼 \"좌백\"식의 어떤 그 무엇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검선지가
    작성일
    03.04.16 00:13
    No. 18

    잡설이다. 비평의 흉내를낸 쓰레기 글을 써놓고 비평합네하고 똥폼잡는 글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대지
    작성일
    03.04.16 02:12
    No. 19

    흠..
    동감하는 부분이 있네요.
    그리고 반감이 드는 부분도 있네요.
    우선 대도오 (사실적인 작품.. 용대운님) 그렇죠?
    근데 전혀 사실적이지 않타? 뭐 이런얘기?
    그다음이 독행표, 금전표는 보자 흠. 구성이 엉망이고, 전개가 없고,
    뭐 산만한 전개, 우연성을 언급하신것 같은 데 맞지요?
    마지막으로 님의 비평은 참신함이 없고 구태어연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한 마디로 졸작무협작가다 뭐 이런것같은데..

    그럼 반론들어갑니다.
    우선 대도오 이건 제가 알기론 좌백님 첫 작품인 걸로 압니다.
    아마도 천재작가라 하더라도 첫 작품은.. 그렇겠죠?
    좀 어설픈 감이 있겠구요.
    근데 사실성문제가 언급됐는데.. 그건 이렇게 풀이해야죠.
    그 시절의 타 무협소설,아니 무협지와의 차별성,
    현재 나오는 일련의 신무협의 사실성을 생각하면 곤란하죠.
    즉 상대적 사실성이라 할까요.

    기연이니, 천고제일무공비급이니, 뭐 이런것들이 판치던 시절이였죠.
    그러니 사실적일 수밖에없죠.
    몸으로 때우는 대도오가.. 용대운님 말씀이 과히 틀리진 않지요.

    그다음,
    독행표,금전표 인가요?
    산만한 문장? 억지스런 전개? 아니 전개가 아예 없다고 하셨나..쯥

    이걸 아셔야죠.
    그때 출판시장의 문제점.
    온니 3권 아~ 영어안써야돼는데...쩝
    출판사정상의 지면문제가.. 작가가 의도했던 전개를 막은 작품이
    태반으로 압니다.
    그리고 너무 사실사실하시는데,,
    무협소설은 어차피 어느 정도의 우연성이 들어갑니다.
    제가 알기론 님은 사실성과 개연성의 차이를 모르고 비평하시지 않았는지..
    사실 개연성있는 작품을 쓰기란 작가의 노고가 따르는 법이죠.

    구무협은 한마디로 개연성이 없는게 태반이죠.
    첨 시작하면 강한 놈 몇 놈이고, 강한 세력 몇 개고,,,,,
    누가 나오는데 그 강한 놈의 제자나, 무공비급이나, 천고신병이기를,,
    뭐 이런식 아닌가요?
    그러고 끝에 한마디하죠..
    죽어라~ 이 악적... 천고무적검법 무적풍 ~
    그러면 그 악적은 으악,, 하고 한마디 합니다.
    니가 이겼다.... ㅎㅎㅎ
    신무협은 다르죠.
    아실겁니다. 어케 다른지. 언급안합니다.

    그런시절의 대도오가 사실적이지 않타?
    그리고 금전표,독행표의 사건전개가 주먹구구식이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비평은 남뿐만 아니라 자신의 혈압에도
    않좋습니다.
    그리고 비평할 때, 누군 일케 잘쓰는데 누군 못쓴네.. 하는 식의
    글솜씨는 곤란하지 않나 싶습니다.

    비평은 진실을 얘기하는게 아닌 자기 자신의 잣대로 남의 글을
    평하는 자리이기 때문이죠.

    그럼 꾸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박병호
    작성일
    03.04.16 23:54
    No. 20

    1. 소이부답님의 좌백론에서 세부적인 부분들은 타당한 지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2. 표현의 자극성 또는 공격성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지요.

    3. 소이부답님이 기존에 좌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던 부분이 사실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이 좀 불편합니다.
    과하게 평가받으니 박하게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좋게 평가받던 이유가 허구라고 말하니 지금까지 내가 즐겁게 보던 책이 쓰레기였던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요. 특히 평론할 시간도 능력도 없는 저같은 보통 독자입장에서는 더욱 그렇군요.

    4. 소이부답님이 밝히신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제 생각에 비평은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지 작가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글에 대한 비평을 읽고 반성하고 발전하는 사람이 프로작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5. 대중문학에 대한 비평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쾌락을 배가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쟝르가 쾌락을 위한 것인데 비평도 쾌락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3 쩔냥
    작성일
    04.09.25 00:05
    No. 21

    헐... 이 비평보니까 황당해서 말이 않나오네요... 그 당시 90년대 초에 나온 대도오는 기존 무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현실적이라는 말이죠...
    그런 스토리보드가 상당히 기존 무협과 다른 패턴으로 전개가 되니 참신하다는 말이겠죠... 다시 말씀드려서 "상대적으로" 리얼리티하다는 말이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과 그 시장성 증명을 보더라도 좌백님의 작품은 그 당시 획기적이고 훌륭한 작품이죠...

    무협 소설을 문학으로 인식하게 한 마스터피스들중 하나인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제가 세상을 인식하게된 어릴때부터 23년동안 무협 소설을 수만권 읽다보니까 그중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하면 좌백님의 대도오라고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물론 구무협을 10년이상 접하지 않았던 분들은 잘 이해하시지 못하시겠지만 90년대 초 2세대 작가인 좌백의 대도오는 정말이지 그당시에는 저한테 충격이였고 다시금 그 이후에 온갖 무협소설을 읽게 만든 계기였죠...

    1,2,3 세대 작품들을 확실히 접하지 않은 분들은 무협이라는 기존 아웃라인하에 작품 자체에 대해서 비평은 할수 있으나 그 역사적인 측면에서 감히 짧은 소견으로 비판을 한다는건 그 무협과 같이 살아왔던 수많은 매니아들한테는 반감이 팍팍 옵니다...

    제대로 알거나 아니면 이런 형태의 비평을 하지 마십시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어설프게 아는건 완전히 모르는것보다 더욱 최악이라고 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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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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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기타장르 [추천]야설록님의 <시객> +12 Lv.16 풍객 03.03.28 2,807 0
691 기타장르 [참고] 이번 비평에 대한 관심을 보면서.. +7 Personacon 금강 03.03.28 1,825 0
690 기타장르 [감상] 용대운의 태극문, 독보건곤. +5 Lv.5 阿修羅 03.03.28 2,053 0
689 기타장르 [비평] 친구에게 보내는 성라대연 편지 +5 Lv.1 무극신마 03.03.28 1,643 0
688 기타장르 [감상]독보건곤... +6 西石橋 03.03.28 1,672 0
687 기타장르 [감상]촌검무인을 읽고... +8 Lv.16 아자자 03.03.27 3,608 0
686 기타장르 [참고]감상비평란에 대한 생각 +17 비홍이엄마 03.03.27 1,416 0
685 기타장르 [추천]한상운님의 비정강호 +2 Lv.4 완결쟁선계 03.03.27 1,293 0
684 기타장르 [비평] 무협 소설 \"독행표\"의 의의 - 검... +9 Lv.1 신독 03.03.27 2,818 0
683 기타장르 [감상]<풍파무한> - written by 진소백 +4 Lv.6 이동휘 03.03.27 1,330 0
682 기타장르 [감상] 담천님의 풍월루 +2 Lv.99 묵공 03.03.27 1,642 0
681 기타장르 [감상] 조진행님의 천사지인 +4 Lv.29 남채화 03.03.27 1,901 0
680 기타장르 [참고]좌백론에 대한 부연 +38 소이부답 03.03.27 3,336 1
679 기타장르 (비평)소이부답님의 글에 대한비평. +1 Lv.18 che 03.03.27 1,432 0
678 기타장르 [참고] 흑저부터 무영까지. 주인공을 통해 ... +4 Lv.1 신독 03.03.27 1,897 0
» 기타장르 [비평]좌백론-좌백 그는 사기꾼이나 삼류 ... +21 소이부답 03.03.26 4,427 1
676 기타장르 [감상] 백야 -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1... +2 Lv.20 흑저사랑 03.03.26 1,470 0
675 기타장르 [감상] 백야-악인전기, 하성민-악인지로 +3 Lv.80 참새 03.03.26 3,630 0
674 기타장르 [추천] 군림천하를 읽고.. +2 03.03.26 1,545 0
673 기타장르 [감상]월인님의 사마쌍협을 읽으면서. +3 Lv.65 푸른놀 03.03.25 1,356 0
672 기타장르 [감상] 좌백님의 천마군림 4권을 읽고.. +4 眞笑 03.03.25 1,414 0
671 기타장르 [감상] 건곤불이기. +7 Lv.5 阿修羅 03.03.25 1,814 0
670 기타장르 [추천]이라크의 비극을 생각하며-발해의 혼. +4 Lv.1 무존자 03.03.25 1,423 0
669 기타장르 [감상] 초우 - 호위무사 3권을 읽고... 아!... +2 Lv.20 흑저사랑 03.03.24 1,588 0
668 기타장르 [추천] 자연란의 \'야차귀문\' +4 Lv.3 긍정적선물 03.03.24 1,341 0
667 기타장르 [감상] 좌백 - 천마군림 3권을 읽고... +1 Lv.20 흑저사랑 03.03.23 1,283 0
666 기타장르 [감상] 담천 - 풍월루3권까지 읽고... +3 Lv.20 흑저사랑 03.03.23 1,820 0
665 기타장르 [감상]산동악가를 읽고 +1 Lv.1 행운 03.03.23 1,5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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