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이 작품은 상당한 퀄리티와 작가분의 성실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상당수의 고정 독자가 있고 작품도 대단히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가 되지 않아서 여러 동도들을 위해서 작가님을 대신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작가님 칭찬해 줘요^^).
무언계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글의 내용은 무언계라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무림기행입니다. 현재 3권까지 책으로 나와서 그 이후의 내용을 연재중입니다.
이 무언계라는 주인공은 미남도 아니고 고아이면서 가진 거라고는 정말 쥐뿔도 없으면서 그저 무공만 가지고 강호를 떠도는 정말 전형적인 무인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무언계와 친구가 된 팔룡의 하나 남일면이 비무초친에 기권하려는 무언계를 설득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정말 되는 일이 없는 인물입니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전형적인 인물이랄까요^^. 처음 보물찾기 여행에서는 죽을 고생만 하고 가짜 보물만 얻고 두번째 이야기 비무초친에서는 역시 죽을 고생만하고 성과가 없죠. 지금 세번째 이야기가 진행중인데 역시 죽을 고생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언계라는 인물을 보면 그가 정말 고생한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언제나 태평하고 적당히 얄미우면서 은근히 여자도 밝히는 만사가 마이 페이스인 인물이죠 (연재 내용중에 음약에 중독된 여자를 동행하던 의원이 치료해주자 무언계가 안타까워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동정이 갑니다^^). 절정의 무공을 지니고 과거가 의심스럽지만 아직까지 작품상에서는 무언계의 과거를 유추할 충분한 힌트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림의 4대 공포중 아직 등장하지 않은 천인살이 아닐까 합니다만 아니면 말죠 뭐^^).
정말로 유쾌한 무언계의 무림행!!! (본인은 안 그럴지 모르지만^^)
무언계와 만나는 여러 등장 인물들 모두가 개성이 넘치고 이야기 전개 중간 중간 에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합니다. 정말 거지같은 거지 추월락, 곤륜의 차중독자 의성진인, 여장취미의 남일면, 무언계와 이런 저런 인연의 칠살, 색마 한상인, 너무 조숙한 꼬마 수연, 돈만 밝히는 의원 책영생, 무협판 김전일 신경협등등 정말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 이런 조연들이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글은 정말 임진광님이 무협을 처음 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게 합니다 (물론 이분은 프로 작가입니다만 무협과 판타지는 엄연히 틀립니다).
작품내에서 무언계, 수연, 강요옥의 사랑에 대한 토론과 여인궁에서 벌어지는 남녀 평등에 대한 남녀의 의식의 차이와 의원 책영생이 말하는 의원의 입장등 그저 웃어 넘기기에는 심각한 내용조차 이 작품은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무언계>는 불필요한 부분이 전혀 없고 이야기는 부드럽게 전개됩니다. 작품 내에서 어려운 부분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삶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결국 적당히 은근슬쩍 넘어갑니다.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조차도 그저 한번 웃어 넘기고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있습니다 (취향의 문제입니다만 어떤 분들은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우리네 삶에 어찌 그리 많은 대한 작가 나름의 해고민이 있고 세상은 어렵기만 한가에답이라고 봅니다. 세상은 어렵기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 의도했다고 봅니다. 과대평가라면 죄송합니다^^).
일반적인 무협이 천하제일인으로 가는 여정이거나 천하패권을 추구하는 이야기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무언계는 천하제일인도 아니고 천하제일을 바라지도 않으며 천하패권과는 인연이 없어보이는 인물입니다 (글 여기저기에 마공과 마교에 대한 복선이 눈에 띄니 후반부는 정사대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작가분이 워낙 독자들 뒤통수를 잘치셔서^^). 여자와도 인연이 없습니다만^^ 무슨 일에도 무사태평한 무언계는 그만의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으름과는 틀린 그만의 무사태평함과 자유스러움, 그리고 협을 부르짖지는 않지만 불의에는 권왕 태인적이라는 강적과도 일전을 불사하는 굳은 의지등 무언계는 무협의 주인공이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임진광님을 한상운님처럼 블랙 코미디 작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상운님의 작품이 하드하다면 임진광님의 작품은 소프트하고 건전한 블랙 코미디라고 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이니 돌던지지 마세요^^). 이 분의 작품은 한상운님처럼 악당으로 넘쳐나는 세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용납하지도 않는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한상운님의 작품을 봤을 때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악당으로 넘치는 세상, 고수도 단순히 한칼 맞으면 죽고 고문에 모든 이가 굴복하고 무고한 사람이 죄인이 되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세상, 무협의 공포물로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임진광님의 작품으로는 판타지 <마룡전쟁>, <용의 종속자>가 있습니다.
이글은 처음에 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저는 먼저 글의 제목과 등장인물의 별호나 이름을 봅니다. 네이밍 센스가 나쁜 작가님들은 대개 글이 재미없거든요. 물론 제목이나 주인공 이름이 그럴듯하다고 재미난 글이 되지는 않지만 글의 대문이라고 볼수있는 서문과 제목, 글을 이끌어 가야 할 주인공의 이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글은 대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런 저의 편견은 무언계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대단히 낯설고 선뜻 손이 가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임진광님의 이미 출간한 작품을 읽어보고 나서 적어도 범작의 수준은 유지하리라고 생각하고 읽어 본 이 작품은 저를 수렁으로 빠트렸습니다. 이제 매일 고무림에 들러 작가연재란의 좌백님과 장경님 일반연재란의 임진광님의 성실연재에 탄성을 올립니다.
임진광님의 <무언계> 많은 무림 동도들께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미성년자관람가입니다^^.
찬성: 
반대: 
검우(劒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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